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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 180도 꺾이고, 코너 73곳, 표고차 300m … 명차 가름하는 히틀러의 ‘녹색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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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redbear3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5-06-27 13:21 조회1,28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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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
1925년 조성 … 많은 드라이버 목숨 잃어
이곳 1만㎞ 주행은 일반 도로 18만㎞ 효과
가혹한 환경, 자동차 성능 시험엔 최적
현대차도 연구소 만들어 신차 개발 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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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독일의 레이싱 경주장인 ‘뉘르부르크링’이 각국의 자동차 애호가들 눈을 붙들었다. 람보르기니의 ‘아벤타도르 LP750-4 SV’모델이 지난 달 뉘르부르크링에서

‘6분59초73’이라는 기록을 세웠기 때문이다. 아벤타도르 SV는 내년에 시판을 앞둔 괴물 같은 자동차다. 람보르기니의 기록은 피렐리 타이어의 성능을 시험하기 위해 주행하던 중 수립됐다.

양산차 부분에서 1위 기록을 보유한 ‘포르쉐 918 스파이더’보다 2초가량 늦은 성적이긴 하다. 그러나 포르쉐 918 스파이더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더해 높은 출력을 내는 것과 달리

람보르기니는 순수한 엔진 성능만으로 기록을 세웠다는 점에서 평가를 받았다. 람보르기니와 포르쉐의 각축에서 보듯 뉘르부르크링에서 어떤 성적을 거뒀는지가 자동차의 자웅을 가른다.

 

01.gif현대자동차는 2013년 뉘르부르크링에 테스트 센터를 설치하고 성능 향상을 꾀하고 있다. [사진 현대자동차]

이렇듯 뉘르부르크링이 주목 받는 건 ‘지옥의 서킷’이라는 별명과도 상관 있다. 작은 마을인 뉘르부르크에 있는 경주장은 본래 관광을 위해 만든 도로였다. 그러나 “자동차 산업을 집중 육성하라”는 아돌프 히틀러의 지시에 따라 1925년 경주장으로 변신을 꾀했다. 당시 30㎞ 길이의 서킷을 60명의 인부가 공사했다는 일화도 있다.

뉘르부르크링은 남쪽의 그랑프리 슈트레케(GP Strecke)와 북쪽의 노르트슐라이페(Nordschleife) 경주장으로로 나뉜다. 특히 북쪽의 노르트슐라이페는 수많은 운전자의 목숨을 빼앗아 ‘녹색지옥(Green Hell)’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노르트슐라이페는 한바퀴 기준으로 길이가 20832m에 이른다. 왼쪽 코너가 33개, 오른쪽 코너가 40개 있고, 높낮이 차가 최대 300m에 달한다. 

특히 코너 대부분의 탈출구가 보이지 않고, S자 코너를 돌아나온 뒤 180도로 꺾이는 구간이 등장하기도 한다. 급격한 노면 변화로 차량이 공중에 뜨기도 한다. 쉴새 없이 나타나는 코너와 위험한 요소들을 무사히 통과했다면 마지막으로 2135m의 직선로에서 최고 속도를 뿜어낸다.

이 때문에 뉘르부르크링에서 1만㎞를 주행하면 일반도로에서 15만~18만㎞로 주행한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고 알려져 있다. 일반도로에서 시험하기 어려운 각종 주행상황을 살필 수 있어 1960년 BMW를 시작으로 많은 제조사들이 여기서 차를 시험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신형 제네시스를 출시했을 때 방영한 TV 광고에도 뉘르부르크링이 등장했다. 혹독한 시험을 거쳐 그만큼 우수한 성능을 확보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었다. 최근엔 경주장 주변에 아예 연구센터를 설립하는 회사도 늘고 있다. 현대차도 지난 2013년 9월 83억원을 들여 ‘유로피언 테스트 센터’를 만들었다. 

 

현대자동차 유로피언 테스트 센터
● 82억9500만원 투자해 2013년 9월 완공
● 20가지 모델 테스트, 차량 한 대당 4~6주간 시험
● 테스트 드라이버 6명이 1년 간 8만㎞ 주행
(일반 도로에서 140만㎞ 주행에 해당)



스포츠카도 전기차도 뉘르부르크링서 성능 담금질
 

02.gif뉘르부르크링을 달리는 메르세데스-벤츠 SLSAMG 일렉트릭 드라이브.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뉘르부르크링에서 좋은 기록을 남기려면 단순한 수치상의 성능이 아닌 종합적인 완성도가 따라야 한다. 최대출력과 최고속도에만 초점을 맞춘 차량은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 이 때문에 뉘르부르크링의 기록은 업체의 기술력을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성능을 앞세우는 스포츠카의 경우 기록에 민감하다. 대표적으로 포르쉐와 닛산의 기싸움이 유명하다. 닛산은 지난 2007년 경쟁모델로 포르쉐 911 터보를 지목하고, 고성능 스포츠카 GT-R을 공개했다. 

이듬해 닛산은 GT-R이 뉘르부르크링에서 ‘7분29초03’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포르쉐 터보와 GT2보다 빠른 기록이었다. 9억원에 육박하는 카레라 GT와 비교해도 1초 정도 뒤지는 기록이었다. 이에 포르쉐가 직접 GT-R을 구입해 자체적으로 뉘르부르크링 서킷을 돌았고 “7분54초가 걸렸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양산차가 뉘르부르크링에서 8분 전후의 기록만 수립해도 상당한 고성능 차량으로 인정받는다. 양산차·레이싱카를 구분하지 않을 경우, 포르쉐 956 레이스카의 6분11초13(1983년)이 최고 기록으로 남아 있다.

최근엔 친환경 자동차 역시 기술력 홍보를 목적으로 뉘르부르크링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전기차 중 가장 빠른 기록은 메르세데스-벤츠의 SLS AMG 일렉트릭 드라이브인데 양산 전기차 중 최초로 8분 벽을 허물었다. 또 토요타는 TMG EV P002라는 경주용 전기 스포츠카를 제작해 7분22초329를 기록했다.

연료전지차 역시 기록을 남겼다. 닛산의 X-트레일 FCV는 연료전지로 달리는 차량 중 처음으로 뉘르부르크링 기록 수립에 도전했다. 결과는 11분58초였다. 뉘르부르크링에선 지금도 스포츠카와 고효율 차들의 성능 경쟁이 불을 뿜고 있다.

오토뷰=김선웅 기자 startmotor@autovi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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