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비상벨·형광도색 … 골목 범죄 확 줄었다 > LIFE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LIFE

생활 | CCTV·비상벨·형광도색 … 골목 범죄 확 줄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redbear3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5-07-13 12:28 조회1,500회 댓글0건

본문

 
강력범죄가 끊이질 않던 인천시 부평구 산곡1동이 귀갓길이 안전한 동네로 탈바꿈했다. 주민들이 직접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으면서다. 젊은 여성들이 가로등이 환하게 켜진 골목길을 걷고 있다. [사진 부평구]
인천시 부평구 산곡1동 원적산터널 주변엔 낡은 주택들이 모여 있는 허름한 마을이 있다. 집들이 위아래로 다닥다닥 붙어 있는 전형적인 달동네다. 하지만 골목 안으로 들어가면 전혀 새로운 모습이 펼쳐진다.

 하얀색 페인트로 칠한 담벼락에는 꽃과 나비 등 벽화가 그려져 있고 곳곳에 마련된 화단에는 팬지·천인국 등 다양한 꽃이 심어져 있다. 가로등과 보안등도 밤길을 환하게 비춘다. 골목 어귀마다 폐쇄회로TV(CCTV)가 설치돼 24시간 감시한다. 누르면 바로 경찰서와 구청으로 연결되는 비상벨도 갖춰져 있다. 주민 정진아(55·여)씨는 “예전엔 조금만 어두워져도 집밖으로 나오는 사람이 거의 없었는데 지금은 밤 산책을 나오는 주민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산곡1동 달동네의 변신은 지난해 부평구가 추진하는 ‘여성이 편안한 발걸음 500보 사업’ 마을에 선정되면서다. 이 사업은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버스정류장 등 대중교통 시설에서 집까지 평균 500보가량 걸어야 한다는 데서 착안한 ‘안전한 귀갓길’ 만들기 프로젝트다.

 첫 대상지로 선정된 산곡1동과 청천1동은 노동자들이 만든 동네였다. 일제 시대 병기공장인 육군 조병창을 비롯해 각종 공장들이 부평 지역에 들어서면서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공장 주변에는 노동자들이 사는 천막촌도 하나둘 생겨났다. 시간이 흐르면서 천막촌은 사라졌지만 동네는 여전히 침체됐다. 2000년대 중반부터 재개발이 추진됐지만 이마저도 경기 침체로 지지부진해졌다.

 사람들이 떠난 자리엔 노숙자들이 자리잡았다. 어두컴컴한 골목길은 불량 청소년들의 아지트가 됐다. 쓰레기 무단투기가 늘면서 동네 곳곳에서 악취를 풍겼다. 절도 등 강력사건이 끊이질 않아 부평구 22개 동 중 강력범죄 비율도 가장 높았다.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안전한 귀갓길’ 조성에 나서면서 마을이 확 바뀌었다. 주민들 스스로 매주 1~2차례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를 냈다. 우선 낡은 콘크리트 벽을 새롭게 단장했고 잡풀이 우거진 공터엔 의자 등을 놓아 주민 쉼터로 만들었다. 미혼 여성들이 주로 거주하는 다세대주택의 창틀과 배관엔 잘 지워지지 않는 형광 페인트를 칠해 범죄 예방에 나섰다. 주변엔 ‘담장과 가스배관에 특수 도료가 칠해져 있다’는 경고문도 내걸었다.

 또 주민 대부분이 노인이란 점에 착안해 경사진 골목길엔 계단을 새로 만들었다. 길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마을 지도와 위치 표시등을 곳곳에 내걸었다. 고추 등 작물을 심는 틈새 화단도 조성해 주민들이 직접 가꾸도록 했다. 경찰과 협의해 가로등과 CCTV도 설치했다.

 효과는 금세 나타났다. 강력범죄는 물론 쓰레기 무단투기도 10분의 1로 줄었다. 김용복(68) 산곡1동 20통장은 “처음엔 ‘왜 이런 쓸데없는 짓을 하느냐’며 반대하던 주민들도 나중엔 서로 참여하겠다며 적극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청천1동의 경우 주민들 요구가 잇따르면서 당초 사업 구간에 500m를 추가하기도 했다.

 올해는 부개1동에서 안전한 귀갓길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홍미영 부평구청장은 “500보 사업은 관이 주도하지 않고 지역 주민이 직접 만들어가는 사업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안전한 마을 가꾸기 문화를 부평구 전역으로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LIFE 목록

Total 5,756건 39 페이지
게시물 검색
회사소개 신문광고 & 온라인 광고: 604.544.5155 미디어킷 안내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상단으로
주소 (Address) #338-4501 North Rd.Burnaby B.C V3N 4R7
Tel: 604 544 5155, E-mail: info@joongang.ca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Developed by Vanple Netwroks Inc.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