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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 [요즘 뭐하세요] 가수 겸 배우 이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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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온라인중앙일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5-10-07 06:44 조회1,47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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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을 그린 그림 앞에서 포즈를 취한 이혜영. 과감한 패션 스타일로 주목받았던 그는 "그림에서도 솔직하고 직설적인 성격이 드러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패셔니스타(fashionista)’. 뛰어난 패션감각으로 유행을 이끄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연예계 대표 패셔니스타는 누굴까. 요즘 인기 있는 아이돌 가수나 20, 30대 스타들을 제치고 떠오르는 이가 있다. 바로 가수 겸 배우 이혜영(45)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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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그룹 잼(ZAM)출신의 윤현숙과 여성 듀오 `코코`로 활동하던 모습. 중앙포토]


이혜영은 1993년 그룹 ‘1730’의 멤버로 데뷔해 여성 듀오 ‘코코’로 활동하며 90년대 큰 인기를 누렸다. 96년 시청률 65%를 기록한 주말 드라마 ‘첫사랑’, 2009년 인기리에 방영됐던 ‘내조의 여왕’ 등 여러 작품에 출연하며 배우로도 활약했다. 패션 감각이 남달라 입고 나온 옷마다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그는 한때 의류 브랜드 ‘미싱도로시’를 직접 만들어 운영하기도 했다.

‘내조의 여왕’ 이후 활동이 뜸했던 이혜영이 화가로 변신했다. 지난 3일 ‘HAE YOUNG LEE : 상처와 고통의 시간들이 나에게 준 선물’이란 제목으로 첫 전시회를 연 그는 가족·동물·자연을 주제로 한 그림부터 자신을 형상화한 작품까지 유화 20여 점을 선보였다. 전시회에서 만난 이혜영은 “아직 화가라는 호칭이 어색하다”며 조심스러워 하면서도 “기대 반 설렘 반”이라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화가가 되려고 시작한 건 아니었어요. 3년 전 아버지가 위암으로 돌아가셨어요. 아버지를 잃은 지 6일 만에 10년 넘게 함께 지내온 반려견 도로시까지 하늘로 떠나 보냈죠. 떠나간 아버지와 도로시, 슬퍼하는 엄마. 슬픔을 잊기 위해 뭐라도 해야 했어요. 그 때 돌파구가 된 게 그림이었어요. 인터넷에서 유화 그리는 법을 찾아보면서 무작정 그리기 시작했죠.”

이혜영은 정식으로 그림을 배워본 적이 없다. 어릴 때 소질 있다는 얘길 듣기도 했지만 미술학원 한번 다녀본 적이 없다. 그래서일까. 그의 그림은 과감한 색채와 사실적인 묘사가 두드러진다. 온몸이 가시에 찔려 피를 흘리고 있지만 얼굴엔 해사한 웃음을 머금고 있는 자신을 그린 그림부터 머리를 열고 뇌를 꺼내 물에 씻고 있는 여인, 절제한 위를 손에 꼭 쥐고 있는 아버지 등 강렬하고 과감한 표현이 눈에 띈다. “가장 좋아하는 프리다 칼로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그는 “내가 봐도 유치할 만큼 직접적으로 표현했다. 단순하게 일기를 쓰듯 그리다 보니 이런 그림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3년 반 동안 90점에 가까운 그림을 그렸어요. 100호 이상 큰 그림을 주로 그렸죠. 하루에 캔버스를 3개를 놓고 동시에 그린 적도 있어요. 그렇게 쏟아내듯 그림을 그렸더니 어느 순간 ‘더 이상 고통은 그리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프리다 칼로를 오마주한 자화상을 끝으로 상처, 아픔에 안녕을 고했어요. 이젠 행복을 표현한 작품을 그리고 있어요.”

최근의 작품엔 남편과 딸이 자주 등장한다. 5년 전 재혼과 동시에 얻은 딸은 올해 열일곱 살이 됐다. “사춘기를 겪던 딸에게 멋진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더욱 그림에 몰두했다”는 이혜영은 남편, 딸과의 일상을 상상화로 그려내며 또 다른 힐링을 즐기는 중이다.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는 게 꿈이었는데 이렇게 현실이 되니 얼떨떨해요. 앞으로 계속 그림을 그릴 거예요. 제가 그림을 통해 치유 받은 것처럼, 제 그림이 사람들에게 작은 치유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슬픔과 고통을 표현한 그림부터 행복한 가족을 주제로 그린 작품까지, 이혜영만의 독특한 작품 세계를 감상할 수 있는 이번 전시회는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있는 갤러리 ‘언타이틀드(untitled)’에서 18일까지 열린다.

신도희 기자 to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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