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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 사물에 대한 수집 취미가 있는 남자는 피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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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온라인중앙일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6-01-16 08:10 조회1,39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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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경 (소설가)

 

후배 여성들은 가끔 어떤 남자를 연인이나 배우자로 선택해야 하는지 묻는다. 경우에 따라 이런저런 답변을 들려주지만 남자가 그런 종류의 질문을 품는 경우는 만난 적이 없다. 남자들은 여자를 향해 “예뻐?” 한 가지 조건만 따진다고 말하지만 그것은 시각적 의식 차원에서, 혹은 유전자 선택 차원에서 내리는 결정이다. 남자도 더 깊은 무의식으로 내려가면 저마다의 성격 특성에 부합되는 대상 선택 기준을 가지고 있다.

어떤 사람은 연인이나 아내가 자신의 퇴행적 행동을 인정하고 보살펴주기를 바란다. 밖에서는 점잖게 행동하고는 집으로 돌아와 분노와 짜증을 터뜨리면서 그 감정을 받아주기 바란다.

 

어떤 사람은 자신을 칭찬, 찬미하면서 나르시시즘을 비춰주는 상대를 원한다. 그런 이들은 가족 구성원 모두가 자신의 특별한 이미지를 완성시키는 그림 조각이 되기를 바란다.

 

마님처럼 떠받들고 살 여자를 선택해서 스스로 삼돌이가 되는 남자 역시 이 부류에 속할 것이다.

 

어떤 사람은 상대방과 완벽하게 한마음, 한 몸이 되는 공생 관계를 소망한다. 늘 연인과 함께 머무르기를 원하고, 상대방이 자신과 똑같은 의견, 취향을 갖기 바란다. 이 분류는 미국 심리학자 제임스 F 매스터슨의 제안이다. 그는 『참자기』라는 책에서 “모든 성격 특성에는 사랑에 대한 나름의 왜곡된 해석이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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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어떤 사람은 자신이 조종하는 대로 움직이면서 안정감과 만족감을 주는 상대를 선택한다. 사회적 합의로서 다소곳하고 순종적인 여자를 상찬하던 시대의 욕망도 그런 범주에 속했을 것이다.

 

어떤 사람은 내적 자폐 환상에서 사랑을 찾는다. 현실에 존재하는 인물이 아니라 내면에 만들어둔 대상의 이미지와 감정 유희를 즐긴다. 그들이 내면 환상에 정교함을 얻기 위해 외부 인물의 이미지를 사용할 때 그것을 짝사랑이라 부른다.

 

‘어떤 사람’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지만 『참자기』에는 구체적 성격 명칭이 명시돼 있다. 그 전문 용어에서 유독 병리적 의미를 받아들이게 될까 봐 밝히지 않았다.

후배 여성이 남자 선택 기준을 물을 때 피해야 할 남자에 대해 말해주는 쪽이 쉽다. 여자에게 분노를 쏟아내는 남자, 항상 자기 말을 따르기 바라는 남자, 사물에 대한 수집 취미가 있는 남자 등을 피하면 된다고.

 

저 위에 예시된 사례들이다. 남자가 여자를 선택할 때 조심해야 하는 요소 역시 동일할 것이다. ‘어떤 사람’이라는 지시어는 실은 남녀를 구분하지 않는 성격 특성상의 분류이다.  

김형경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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