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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 이윤신 ‘이도’ 회장이 해외 명품 공습에도 미소 짓는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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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온라인중앙일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5-10-07 07:33 조회1,26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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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공방서 백화점·미슐랭 셰프가 선택한 도자기 기업으로
“수공예 정체성이 중요해요” 한때 공장 생산했다 바로 접어
엄마로서? 중요한 회의 때도 딸 전화 꼭 받아 … 항상 소통


수입 도자기를 찾는 사람이 늘면서 국산 도자기의 설 곳은 점점 좁아지고 있다. 백화점 매장은 수입 브랜드 전시장이 됐다. 여기에 불황까지 이어지면서 공장 가동을 멈춰야 할 만큼 위기를 겪고 있는 곳도 있다. 국산 도자기 업계가 ‘어렵다’고 입을 모으는 가운데 도자기 브랜드 ‘이도’의 행보는 다르다. 지난해 강남 도산대로에 5층짜리 건물을 세우고 포터리(그릇 숍)를 비롯해 다이닝(레스토랑), 아카데미(도예교실), 컬처센터(쿠킹 클래스 및 플라워 디자인 등 강좌 진행) 등을 운영하며 ‘핫 플레이스’로 자리를 잡았다. 지난달 문을 연 현대백화점 판교점에도 입점했다. 판교점은 로얄코펜하겐·앤슬리·하빌랜드 같은 유명수입 도자기 브랜드의 전쟁터다. 이도는 젠 한국과 함께 이곳에 입점한 단 둘뿐인 국내 도자기 브랜드다. 이도의 남다른 행보엔 도예가 이윤신(57) 이도 회장이 있다. 지난달 22일 이도 강남 매장에서 만난 이 회장은 “이도를 처음 시작한 가회동에서 그랬듯, 강남에도 이도만의 새로운 문화를 퍼트리고 싶다”고 말했다.

자기 주장 강한 그릇은 빵점, 음식을 주인공으로 만들어야

 이도의 도자기 제품에는 ‘손맛이 살아있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매끄러운 곡선이 자연스러우면서도 인위적이지 않다. 사람 손으로 빚은 자연스러운 느낌이 있다. 색은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다. 딱 그릇에 담은 음식이 돋보일 만큼이다. 25년간 그릇을 빚어온 그는 “여전히 ‘어떤 그릇에 음식을 담을까’라는 생각에 매일 아침이 기다려진다”고 말한다.

이 회장의 부친은 패션아울렛 원신W몰의 이우혁 명예회장이다. 그는 2년 전 부친의 뒤를 이어 원신W몰 회장에 취임했다.

원신W몰의 모태는 1981년 창립된 의류제조업체 원신통상이다. 은행원으로 일하던 어머니가 아버지와 함께 원신통상를 창업했던 당시 이 회장은 학생이었다.

어린 시절의 그가 기억하는 아버지는 사법시험 준비 때문에 절에 들어가 있는 모습뿐이다. 어머니는 직장에 다니며 홀로 딸을 키웠다. 어머니는 무남독녀 외동딸의 입학식·졸업식조차 챙기지 못할 정도로 늘 바빴다. 어린 시절 그는 홀로 있는 시간이 많았다. 자연스럽게 혼자 하는 일에 익숙했다. 도예가의 길을 걷게 된 것도 어린 시절의 영향 때문인지 모른다.

홍익대 미술대학에 입학한 그는 흙에 매력을 느꼈다. “금속이나 패브릭은 내 마음대로 못해요. 하지만 흙은 주무르는 대로 형태가 만들어지고 내 의도대로 되니 좋았어요. 흙은 내게 무언가 남겨줄 거 같았죠.”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대학 졸업 후 결혼한 그는 남편과 함께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다. 도예가 발달한 일본에서 4년간 공부하며 그는 식당이나 가정집에서 사용하는 생활 그릇에 눈떴다. ‘전시장에 고이 모셔두는 작품이 아니라 음식을 담는 그릇을 만들겠다’고 결심했다. 90년 안양에 작은 공방을 연 데 이어 92년 인사동 쌈지길에 작은 가게를 열면서 본격적으로 ‘이윤신의 도자기’의 앞자를 따 이름 지은 ‘이도’를 시작했다. 이도는 금세 입소문이 났다. 90년대 후반에는 콧대 높은 백화점에도 입점했다. 그릇 만드는 수업에는 늘 사람들이 몰렸다. 2011년에는 한식을 다룬 미국 PBS 다큐 시리즈 ‘김치 크로니클’에서 세계적 셰프 장 조지가 이도의 그릇을 사용하며 해외에까지 널리 알려졌다.

지난해 문을 연 이도 강남점 1·2층은 레스토랑 ‘이도 다이닝’으로 꾸몄다. 3층은 포터리다. 이달 중순엔 지하 1층에 수공예로 만든 라이프 스타일 편집숍 ‘이도핸즈’를 열 계획이다. 그를 만난 지난달 22일은 한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전시회(9월 25일~10월 2일)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을 하루 앞둔 날이었다.

도자기 브랜드 이도, 레스토랑 연 까닭은

-파리 전시회의 내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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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파리 전시회를 통해 처음으로 선보인 ‘백자 라인’.


“파리에서 여는 첫 개인전이다. 미국·일본에서 전시회를 연 적은 있지만 유럽은 처음이다. 개인적으로 프랑스 파리를 좋아한다. 특히 프랑스는 음식 문화를 중요하게 여기는 곳으로 이도 그릇의 가치를 알아봐 줄 것 같다. 실용성을 중시하는 미국보다 핸드메이드 제품에 높은 가치를 주는 유럽이 이도와 더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이번 전시회 이후 도자기 페어에도 나가고 유럽 시장에도 진출하고 싶다. 전시회에서는 백자를 선보인다. 백자가 가장 한국적인 도자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전통적인 백자는 아니다. 과거의 기술을 그대로 답습하지 않기 때문이다. 재료로 쓰는 흙이나 만드는 법, 유약은 기존의 백자에 사용하는 것과 다르다.”

-수입산 때문에 국산 그릇은 설 곳이 없다고들 한다.

“지금이야말로 우리 것을 지켜야 하는 때다. 90년대 해외 유명 브랜드 제품이 국내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대형마트에선 중국·동남아산 저가 그릇들이 자리잡았다. 유명 브랜드의 외형만 따라해 퀄리티는 떨어지지만 겉은 그럴싸해 보이는 그릇들이 많다. 이도 같은 국내 고급 도자기 브랜드가 자리잡기 힘들다. 고군분투하고 있다.”

-백화점에서 이도가 선전하고 있다.

“백화점은 물건이 팔리냐, 안 팔리냐를 측정하는 바로미터 같은 곳이다. 그곳에서 이도의 그릇을 찾는다는 건 그만큼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지난달 오픈한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입점했는데 다행히 반응이 굉장히 좋다. 고객 중 80%가 이도를 몰랐던 사람인데 그 점이 더 의미있다고 본다. 이도를 모르던 사람이 그릇을 보고 좋아서 구매로 이어졌다는 얘기니까.”

-강북에 있던 이도가 강남에 매장을 낸 이유는.

“가회동에 처음 생활 도자기 매장을 열 때만 해도 동네가 지금보다 조용했다. 가회동 주변을 문화 명소로 만들어보고 싶었다. 도예 클래스도 열고 카페도 운영했다. 두 달에 한 번씩 클래식 콘서트 ‘이콘’도 열었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같이 나누고 싶었기 때문이다. 강남에도 이도의 문화를 전하고 싶다. 또 이도를 찾는 고객 중에 강남에 사는 사람들이 많았다. 막상 강남에 매장을 내니 강남은 강북에 비해 반응이 빠르고 취향이나 주장이 확실하다는 걸 알게 됐다.”

-왜 레스토랑을 시작했나.

“레스토랑을 연다고 하니 주변에서 ‘장사 중에서도 제일 마지막에 하는 게 음식 장사’라며 말렸다. 하지만 그릇과 음식을 떼어서 생각할 수 없지 않나. 그릇에 음식이 담겨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레스토랑을 하며 이도 자체도 성장했다. 레스토랑에서 필요해 오븐에서 사용할 수 있는 그릇을 만들기도 했다. 고객은 1, 2층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먹고 난 후 3층 포터리에서 자신이 먹은 음식이 담겨 있던 그릇을 볼 수 있다. 유명 레스토랑이 많은 강남에서 1년 만에 자리잡은 이유도 그릇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릇이 다른 맛집과 차별화시켜줄 거로 생각했다. 예상대로였다.”

백년기업 꿈꾼다, 샤넬·이브생로랑처럼

-이도의 그릇을 모두 직접 디자인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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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이윤신 개인전 ‘흉내낼 수 없는 일상의 아름다움’을 찾은 관람객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 이도]


“나하고 호흡이 잘 맞고, 이도를 잘 이해하는 직원 5명이 나와 함께 디자인한다. 디자이너가 죽은 후 명성을 이어가지 못하는 브랜드가 많다. 그걸 보며 늘 안타까웠다. 내가 은퇴한 후에도, 그 이후에도 이도가 계속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지난해 디자인실을 만들었다. 이도는 백년기업을 꿈꾼다. 샤넬이나 이브생로랑처럼 디자이너가 죽은 후에도 브랜드가 계속되듯 이도 역시 그렇게 되길 바란다.”

-이윤신이 생각하는 좋은 그릇은 무엇인가.

“음식을 담았을 때 먹음직스럽게 보여야 좋은 그릇이다. 그러기 위해선 그릇 스스로 ‘자기 주장’이 강하면 안 된다. 한때 인기였던 무늬 많은 그릇은 그릇으로서는 빵점이다. 무늬가 강한 그릇에 음식을 담으면 그릇도 죽고 음식도 죽어 보인다. 정신도 소란스럽다. 색감이 강해도 그렇다. 특히 한국 음식은 고춧가루를 많이 쓰기 때문에 색이 강하면 부딪힌다. 그렇다고 해서 흰색으로만 그릇을 만들면 음식이 돋보이지 않는다. 장독은 1년을 봐도 지루하지 않은데 이는 흙의 느낌이나 색을 그대로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음식과도 잘 어울린다.”

-90년 작은 공방으로 시작한 이도가 25년 만에 유명 브랜드가 됐다. 어려운 점은 없었나.

“8년 전쯤 세컨드 브랜드 격으로 공장에서 제품을 만든 적이 있다. 하나하나 내가 직접 원형을 만들고 그걸 공장에서 찍어내는 방식이었다. 당시 굉장히 큰돈을 들여서 시스템을 갖췄는데 그릇이 나오니까 많은 사람이 나에 대해 실망했다고 말했다. ‘돈 벌려고 시작했다’는 말도 많이 들었다. 절대 그럴 의도가 아니었다. 더 많은 사람이 편하게 내 그릇을 사용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하지만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만 본 셈이었다. 브랜드의 가치와 정체성이 더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바로 접었다. 이미 투자를 했던 상황이라 사업을 접는다는 게 어려웠지만 그보다 내 이름을 지키고 싶었다. 수만 장의 그릇을 다 회수해서 깨버렸다. 지금은 전 제품을 여주 공방에서 손으로 빚어 1250도의 가마에 구워 만든다.”

잔소리 안 하는 방임형 엄마 이윤신

-어린 시절 바쁜 엄마 때문에 외로웠다고 했는데, 워킹맘 이윤신은 어땠나.

“어머니는 굉장히 강하고 능력이 뛰어났다. 그래서 늘 내게 ‘왜 그렇게 어리바리하냐’며 잔소리를 하셨다. 따뜻하기보다 냉정하고 차가운 어머니였다. 잔소리가 심했던 엄마를 보며 나는 딸에게 잔소리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나는 방임형 엄마였다. 딸에게 잔소리하지 않고 기다려줬다. 정말 안 되겠다 싶을 때 강하게 한마디 하는 식이다. 딸의 얘기를 들어주려 항상 노력했다. 딸은 나에게 얘기하면 다 해결이 되니 엄마가 해결사 같았다고 한다. 아무리 바빠도 딸 전화는 무조건 받았다. 딸이 ‘어떻게 할까’ 물어보면 아무리 중요한 회의여도 10분이고 20분이고 답해주고 끊었다. 딸이 유학 가 있을 땐 한밤중이나 새벽 2~3시에 전화가 와도 항상 얘기를 다 들어줬다. 청소년기엔 친구 문제, 커서는 연애 상담도 해줬다. 딸은 내가 가장 의지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딸이랑 전화하는 걸 들은 사람들이 누가 엄마인지 모르겠다고 말할 정도다. 지금 딸은 해외사업부에서 일하고 있다. 이번 파리 전시회 디렉터 역할을 맡았다. 함께하니까 든든하고 좋다. 하지만 나도 10년 전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W몰을 맡아 사업을 하면서 엄마를 이해하게 됐다.”

-아내로서는 어떤가, 남편은 바쁜 아내에게 불만이 없나.

“내게 불만 많다(웃음). 내일 파리에 가는 것도 어제 딸한테 들었다며 전화했다. 요즘은 얘기할 시간이 없다. 교수인 남편이 안식년이라 학생들이랑 여행을 가기도 하고 여주 공방에 작업하러 가서 며칠씩 집을 비우기도 한다. 게다가 나는 아침에 하루를 시작하지만 남편은 오후에 시작하는 터라 얼굴 마주할 시간이 거의 없다. 다행히 둘 다 혼자 있는 걸 좋아한다. 남편 역시 혼자 요리하고 작업한다. 남편에게도 잔소리를 절대 안 한다. 남편이 담배와 술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잔소리한 적이 없다. 아마 요즘 거실에서 담배 피우는 사람은 우리 남편밖에 없을 거다. 내가 해주는 게 별로 없는데 그거라도 안 해주면 어쩌나 싶다. 물론 술 먹고 늦게 와도 잔소리하지 않는다.”

-바쁜 일정을 소화하려면 자기 관리가 중요할 텐데.

“보통 오전 7시30분에 일어나 아침을 먹는다. 그리고 첼로 연습하고 운동하면 오전 11시 정도다. 그때 출근한다. 일주일에 네 번 집에서 PT(퍼스널 트레이닝)를 받는다. 수영도 한다. 사업 때문에 가끔 골프를 하지만 혼자 운동하는 걸 좋아한다. 남하고 경쟁하다 보면 승부욕 때문에 스트레스 받고 힘들다. PT가 없는 날엔 첼로 수업을 받는다.”

-나이 들수록 무언가 배운다는 게 쉽지 않은데.

“첼로 배운 지 3년 정도 됐다. 일주일에 한 번 수업을 받고 수업이 없는 날도 1시간씩 연습한다. 주말엔 서너 시간씩 연습한다. 피아노·기타·가야금 등 많은 악기와 창을 배웠는데 첼로가 나랑 가장 잘 맞다. 평소 음악을 좋아하는데다 좋은 건 제대로 알고 싶어하는 성격 때문에 직접 악기를 배우게 됐다. 클래식 공부도 하고 있는데 공부를 하면서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되고 거기서 영감도 많이 얻는다. 비즈니스에도 도움이 된다.”

-평소 집밥을 강조한다고 들었다.

“나는 집에서 먹는 밥에 대해 지나치게 집착하는 편이다. 딸이 결혼하기 전엔 항상 같이 저녁을 먹고 얘기했다. 각자 자기가 만들 수 있는 건 만들어서 함께 내놓고 먹으면서 얘기했다. 그 시간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 시간이 살아가는 힘이 되기 때문이다. 힘든 이야기도 하고 싸우기도 하고 그런 시간이 정말 좋다. 요즘 다 뿔뿔이 흩어져 각자 밥을 먹으며 집밥이 없어지고 있는데, 그래서 세상이 무서워지고 삭막해지는 거 아닐까. 일주일에 몇 번이 됐든 서로 쌓인 것을 풀고 함께 밥 먹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자리에 앉은 상대와 대화하기보다 스마트폰을 보거나 쉴 새 없이 다른 사람과 문자를 주고받는 사람들이 많은데 정작 식사 자리를 즐기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앞으로 계획은.

“이달 말엔 강남 매장 지하 1층에 이도핸즈를 연다. 포터리를 하다보니 리빙에 관심이 많아졌고 그 생각이 토털 리빙숍으로 이어졌다. 내가 도자기 그릇을 하는 만큼 수공예 제품만으로 꾸려진 리빙 편집숍을 하고 싶었다. 기존의 리빙 편집숍들은 다 수입품이거나 공산품이지 않나.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무엇인가 생각하다 핸드메이드로 토털 리빙숍을 만들어보자 했다. 나무와 유리, 패브릭, 스카프, 앞치마, 옷까지 다양한 제품을 만들 예정이다.”


▶이윤신이 제안하는 ‘그릇으로 멋지게 사는 법’ 

① 음식에 어울리는 그릇을 찾아라

음식을 담을 때 먹음직스럽게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두께가 얇고 넓적한 음식은 접시에, 볼륨이 있는 음식은 볼에 담는다. 전이나 생선구이는 접시에, 나물 종류나 찜 등은 오목하고 깊이가 있는 그릇에 쌓아올리듯 담으면 먹음직스럽게 보인다.

② 그릇을 살 때는 짝을 맞춰라

새 그릇을 살 때 집의 모든 그릇을 바꾸려 하지 말고 우선 두 개, 혹은 네 개쯤 짝을 맞춰 사서 용도를 달리하며 써봐라. 밥그릇이든 접시든 상관없다. 두 개, 혹은 네 개 정도를 같은 것으로 맞춰 모으면 나중에 그릇이 늘어났을 때 중구난방이 될 위험 없이 다른 그릇과 어울리게 놓을 수 있다.

③ 찬장의 문을 없애고 그릇 전시를 즐겨라

그릇이 한눈에 보이면 부엌이라는 공간이 전혀 다르게 느껴진다. 국그릇, 밥그릇, 접시 등 용도별로 그릇을 쌓아라. 엎어놓기보다는 위로 향하게 쌓아 바로 꺼내 쓸 수 있게 한다. 굳이 음식을 담아내지 않아도 그 자체로 그릇을 감상할 수 있다.

④ 유리와 도자기를 함께 사용해라

흙과 유리는 굉장히 궁합이 잘 맞는다. 도자기가 가지고 있는 투박함을 유리가 풀어주고 유리가 가지고 있는 가벼움을 도자기가 잡아준다. 같이 세팅하는 게 좋다. 한식 중에서 가열하지 않은 날 것, 예를 들어 화채나 물김치는 유리그릇에 담고 김치나 밥은 도자기 그릇에 담는다.

⑤ 그릇으로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다

식구들 밥상이든 손님 초대상이든 한 가지로 맞추지 말고 다양한 그릇을 준비하라. 앞접시를 모두 다른 종류의 그릇으로 고르되 형태만 원형으로 통일해도 된다. 식탁에 앉는 순간 서로의 그릇을 들여다보며 자연스럽게 대화가 시작된다.

⑥ 설거지는 사용 직후 해야 그릇을 오래 사용할 수 있다

가끔 도자기가 잘 깨진다는 사람이 있는데 설거지를 제때 하는지 생각해봐라. 도자기는 오랫동안 물을 먹으면 약해진다. 그러니 제때 씻어 말려놓아야 한다.
 

▶이윤신 이도 회장 프로필

1958년 서울 출생
81년 홍익대 미술대학 공예과 졸업
83년 홍익대 대학원 산업디자인 전공
86년 일본 교토시립예술대 대학원 도예 전공
87~89년 국립현대미술관 연구원
90년 이도 설립
2012년 원신월드 W몰 대표이사
2013년 원신월드 W몰 회장  
 

 

글=송정 기자 song.jeong@joongang.co.kr
사진=김경록 기자 kimkr848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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