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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 일부일처제가 과연 정답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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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온라인중앙일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5-09-28 08:33 조회1,66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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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불륜 사이트 애슐리 매디슨이 해킹당해 3600만을 웃도는 간통 희망자들의 데이터가 온라인에 유출됐다. 혼외관계 시장 규모가 얼마나 큰지를 말해준다. 애슐리 매디슨은 남녀의 은밀한 만남을 주선하는 사이트다.
 

불륜 사이트 애슐리 매디슨의 가입자 3600만 이상 … 자녀 가지려면 파트너 1명이 좋고 마찰도 줄어

그런데 일부일처제가 원래 우리 인간에게 맞는 걸까? 아니면 진화의 관점에서 일부다처제가 더 자연스런 생활 방식일까? 답은 둘 다인 듯하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수천 종의 포유류 중에서 일부일처제를 따르는 단혼종은 3~5%에 불과하다. 인간 외에도 일부일처제인 듯한 포유류로는 늑대·수달·긴팔원숭이·비버 등이 있다. 이들은 한 파트너와만 짝짓기해 새끼를 낳고 기른다. 반면 일부다처제(polygamous) 포유류는 많은 파트너를 둔다. 종종 우두머리 수컷이 있고, 수컷이나 암컷 모두 그들 사이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명확한 사회구조를 형성한다.

인간은 (최소한 많은 사회에서) 왜 일부일처제를 하게 됐는지에 관해 여러 가지 이론이 있다(온갖 불륜 문제는 접어두자). 우리의 선조 그룹 오스트랄로피테쿠스는 일부다처제를 따랐던 듯하다. 따라서 일부일처제로 바뀐 데는 진화상 어떤 목적이 있었을 터다. 실제로 인간이 일부다처제를 받아들인 지는 불과 20~30만 년밖에 되지 않았다.

한 가지 가설은 라이벌 관계의 남성들에게 아기가 죽임을 당하지 않도록 일부일처제가 진화했다는 것이다. 230종의 동물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새끼의 피살 위험이 일부일처제의 주요 동인이었다. 수컷들이 새끼들을 지키고 보호한 결과 그런 관행이 줄었다.

또 다른 조사에선 일부일처제가 수급 그리고 지역과 관계가 있었다. 암컷이 적은 곳에선 일부일처제가 발달한다. 수컷들은 하나의 암컷 외에는 라이벌을 막아낼 능력이 없다. 따라서 수컷들은 확실하게 자기 핏줄을 얻도록 단 하나의 파트너와 관계를 맺는다. 하지만 어느 이론도 수컷이 새끼의 양육을 도울 수 있도록 일부일처제가 발달했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그것은 필시 일부일처제의 부산물인 듯하다.

현대 인류의 경우 영아살해는 이젠 큰 걱정거리가 아니다. 다른 라이벌을 막아내는 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일 수 있지만 인간의 심리학적인 관계는 그보다 더 복잡하다. 남자는 유전자를 퍼뜨리려는 욕구가 있기 때문에 바람피울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하는 진화 심리학자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면 왜 배우자와 혼인 관계를 유지하려 하겠는가?

미시건대학 진화심리학자 대니얼 크루거는 과학 뉴스 사이트 ‘라이브 사이언스’에 이렇게 말했다. “인간은 파트너와 유대감이 상당히 강하고, 대다수 다른 영장류보다 부친의 양육투자(paternal investment)가 더 많다는 점은 익히 알려졌다. 이런 점에서 인간이 특별하긴 하지만 동시에 대다수 포유류와 마찬가지로 일부다처제 동물이다.”

뉴멕시코대학 진화인류학자 제인 랭카스터는 이렇게 덧붙였다. “인류는 자식 양육과 관련된 문제로 남녀간에 책임감을 갖도록 진화했다. 따라서 이것은 유대감이다.

하지만 그와 같은 유대감은 일부다처제, 외부모 양육(single parenthood), 일부일처제 등 모든 결혼 패턴에 들어맞을 수 있다.”

인간이 안고 있는 문제는 상대적으로 더 진화했다는 점이다. 피임수단이 있고, 섹스를 즐기고, 상당히 긴 가임 기간을 갖고 있다. 일부일처제가 인간에게 적합한 까닭은 사회구조와 자녀양육 측면의 문제일 뿐 그것이 원래부터 자연스런 생존방식은 아니라고 주장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워싱턴대학(시애틀) 사회학과 페퍼 슈워츠 교수는 “인간이 일부일처제 동물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진정한 일부일처제 동물은 거위로 짝이 죽으면 다시는 짝짓기를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인간은 일부일처제나 일부다처제 분류항목에 모두 들어맞지 않는 듯하다. 우리는 어느 정도까지는 짝짓기하고 자녀를 갖도록 맞춰져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파트너가 1명인 편이 더 좋다. 마찰도 더 줄어든다. 애슐리 매디슨 해킹에서 노출된 바람둥이들에 쏟아지는 광범위한 사회적 비난은 어쩌면 이 같은 맥락에서 더 쉽게 설명될 듯하다.

남자는 외도로 잃을 게 더 적은 듯하다(애슐리 매디슨 회원 중 대다수가 남자인 까닭도 그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여자도 거기에 맞장구를 친다. 어쩌면 더 수준 높은 파트너를 찾거나, 파트너의 ‘보호’가 만족스럽지 않거나, 단순히 쾌락을 추구하는 건지도 모른다.

- 한나 오스본 IBTIMES 기자 / 번역 차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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