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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산 이야기] 골든 이어스(Golden 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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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in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6-09-09 12:12 조회1,67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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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 다가 갈 수록 거친 돌들이 사람들의 접근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 사진-정동민 회원

 

 

[BC 산악회와 함께 하는 산 이야기]

 

안개에 가려 있는 정상, 그러나 불어오는 바람이 멋진 장면 연출 하기도

왕복 25 km 쉽지 않은 코스, 땀 흘릴 가치 충분히 갖고 있어

 

 

오늘 산행은 로워 메인랜드(Lower Mianland) 지역은 물론 외곽에서도 육안으로 보이며 한 폭의 병풍처럼 길게 펼쳐져 있는 엣지픽(Edge peak),블랜샤드(Blan sherd),알루엣(Alouett),에반스픽(Evans Peak) 등 낮은 봉우리들과 함께 어우러져 웅장한 자태를 내뿜는 명산을 선택하였다.

 

점점 짧아지고 있는 해가 걱정되지만, 좀 더 긴 코스의 산을 일부러 찾기도 한다. 8월의 마지막 토요일, 유난히 험난 산행을 즐겨 하는 지인과 함께 하루를 시작하였다.

 

아직 열리지 않은 공원 게이트 앞에 이미 대여섯 대의 차가 정차되어 있다. 뒤로는 줄줄이 여러 대 차량이 꼬리를 물며 들어오고 있었다. 해가 보이질 않고 구름이 비교적 낮게 깔려있는 이른 아침이다. 오늘 날씨는 어떨지 자못 궁금해지기도 하였다.

 

7시가 되려면 10분 정도 남아 있다. 시간도 아낄 겸 미리 산행준비를 하는 편이 낫겠다는 판단에 차에서 내려 짐을 정리했다. 곧 이어 게이트가 열리자 빼곡히 들어서있는 씨더나무 가운데로 곧게 뻗은 아스팔트 길을 달렸다.

 

살짝 열려있는 차창사이로 촉촉한 공기가 얼굴에 와 닿는다. 매우 상쾌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약 7 Km정도를 가면 비포장도로를 만나게 된다. 300 미터 정도 더 가서 웨스트 캐년 트레일(West Canyon Trail)입구 푯말을 보고 좌회전한 후, 200 미터쯤 들어가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삼삼오오 출발 채비를 하는 산행객 모습이 보기 좋다. 트레일 길로 접어들면서 경직된 근육을 조금씩 풀어주었다.몸이 부드러워지는 것을 느꼈을 때, 속도를 더욱내니 땀이 나기 시작했다.

 

이 순간이..일주일 동안의 짐과 모든 잡념을 내려 놓게되는 유일한 시간이기도하다. 엘더플랫(Alder Flats)야영장 부근까지 두시간 남짓 소요되었다. 지금까지는 비교적 쉬운 1단계 코스다. 2단계는 파노라마 릿지 능선까지, 그리고 마지막 3단계는 정상 계획을 사전에 세워두었다.

 

좌측편으로 보이는 엣지픽(Edge Peak) 절경을 감상하며 잠시 쉬었다. 오르막 산행길이 시작된다. 차츰 산길이 비좁아지면서 나무뿌리와 돌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미끄럼 사고 방지를 위하여 반드시 한걸음씩 조심스레 내딛어야한다.

 

어느새 양쪽 손에 스틱길이를 줄여야겠다는 생각이 들만큼 경사각이 높아지고 속도는 자연스레 줄어들며 물 마시는 횟수는 늘어만 갔다. 파노라마릿지에 도달했을때, 편한 자세로 휴식을 취하며 에너지 보충 겸 간식 시간을 충분히 가졌다.

 

정상부위는 안개구름으로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정상을 향해 한발 한발 이동하기 시작했다. 저 멀리 쉼터(Emergency shelter, 비상용으로 8명 정도 수용 가능)가 눈에 희미하게 보였다.

 

간간히 바람이 불면서 짙은 안개구름이 움직여 준다. 시야가 보였다가 또 가려지기를 반복한다. 쉘터를 지난 후 오르막길 경사각이 심해졌다. 바위와 눈길을 거치게 되는데, 생각보다 눈이 그다지 많지 않아 아이젠 착용은 하지 않았다. 스틱은 접어 배낭에 꽂아넣고, 장갑을 착용했다.

 

다행히 전방 약 30 미터쯤 육안으로 식별이 가능해 오르는데는 별 문제가 없을거라 판단하고 GPS를 다시 확인 했다. 정상을 향해 계속 흐르는 땀을 찬공기로 식히면서 한발짝씩 움직였다.시간이 지나 드디어 정상에 섰다.

순간,이게 웬일인가. 훤히 뚫려있다. 건너 편 핏레이크(Pitt Lake)쪽은 푸른하늘에 흰구름으로 보인다.  우리가 산행을 시작한 트레일헤드가 있는 알루엣레이크(Alouette Lake)쪽은 여전히 안개구름이 뿌옇게 머물고 있어 전망을 볼 수가 없었다.

 

그래도 다행스럽지 않은가. 묵묵히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수고한 대가를 받게 되는 것이 바로 이 기쁨이다. 바람이 매서울 정도로 차가웠다. 돌탑 옆 움푹 파진곳을 찾아 간단한 점심 후,다음을 기약하며 하산 준비에 들었다.

 

우리가 서 있던 정상은 지도상으로 북동쪽 봉우리다. 또 바로건너 남서쪽에 비슷한 모양의 또 다른 봉우리가 있다. 이 두개의 봉이 멀리서 보면 마치 귀를 닮았다. 노을이 지는 석양빛에 금색으로 비추어진다 하여 골든이어스(Golden Ears)라 불리고 있다. 이 일대의 주립공원 이름과 다리 이름까지도 같이 쓰게 될 정도면, 그 유명세를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B.C.산악회 산행대장 정동민

 

<산행정보>해발고도 1716M / 등반고도 1627M / 소요시간 11시간 / 왕복거리 25.6 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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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을 흘린 후 정상에 오른 기쁨은 느낀 사람만이 알 수 있다. 저 멀리 보이는 구름이 반갑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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