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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산 이야기] 블랙 터스크(Black Tu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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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in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6-08-25 15:44 조회1,66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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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터스크의 흑돌과 눈이 녹지않은 앞 산, 그리고 에머럴드 가리발디 호수가 한 눈에 들어오는 절경 / 사진 - 정동민 회원

 

[BC 산악회와 함께 하는 산 이야기]

 

검은 엄니 위풍에 경의를 드립니다.

 

2016년 8월 둘째 토요일 오전5시에 랭리를 출발했다. 노스 밴쿠버에서 산행에 동참하는 두 분을 합류,가리발디 주립공원안에 위치한 러블크릭(Rubble Creek)주차장에 도착했다. 우리 일행은 당일코스 왕복 29 Km(공식 트레일 28Km)를 완주 목표로 세웠다. 출발 준비를 오전 7시30분이 되어서 끝낼수 있었다. 늦지 않은 시간인데 이미 차들이 꽉 차있어 도로변에 세울 수 밖에 없었다

 

가리발디 호수와 파노라마 릿지까지 어렵지 않은 코스라 그래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인기있는 이곳이다. 완만한 경사각을 이루고 있고 갈림길까지 계속 이어져 있어 워밍업하기에는 그지없이 좋은 코스라는 것을 매번 실감한다.

 

숲을 지나면서 작은 물소리, 그리고  어느곳에선 새들의 소리가 들린다. 다시 한번 대자연에 감사를 느끼며 어느덧 6Km 지점 갈림길에 도착했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좌측 길로 들어서면서 우거진 숲을 통과하니 우측방면으로 파노라마 릿지 일부가 보이기 시작한다. 테일러 메도우(Taylor Meadows)에서 손에 잡힐듯 보이는 블랙터스크 형상이 보인다.

 

길 양쪽 들판으로 빽빽이 깔려있는 오색물결 야생화들의 환영에 좀더 오래 눈길을 주지못한 채,수목한계선이 시작되는 지점까지 대략 12Km를 걸어 왔다. 앞으로 약2.5Km 정도는 목표지점을 기점으로 해서 우회하면서 그늘이 없는 하늘과 직접 맞 닿은 곳을 올라야 한다.

 

물기없이 푸석푸석하게 밟고 지나는길에 등산화는 이미 허연 밀가루를 뒤집어쓴듯 희뿌연 색으로 변해있다. 이제 경사진 돌밭길을 치고 올라야 하는데 밟고 밟아도 조금씩 뒤로 미끄러져내려 전진하기에는 애로사항이 따르지만 이 또한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2년 전, 추석이 지난 9월 말경으로 기억한다. 산악회 송수만 대장과 둘이 정상을 함께 오르고, 가을 정취에 흠뻑 젖어 해 저문 하산길을 내려왔던 기억이 난다. 이번엔 시간을 어느 정도 여유있게 써가며 늦지않게 하산하려고 계획했다.

 

필자가 유독 이 산을 좋아하게된 이유는, 경비행기를 이용할 때 공중에서 파일럿들에게 멀리서도 쉽게 식별하는 지형지물로 Waypoint(이정표로 해석함)역할을 톡톡히 해주는 매력있는 산이기 때문이다.

 

보는 각도에따라 삼각과 사각, 그리고 둥근 원형 모습으로 백과사전의 설명을 인용하면, 1만년전 분출구에 남아있던 용암이 서서히 땅속에서 굳은 것이 정상부라 한다. 그리고 오랜 세월 침식작용을 거쳐, 작고 큰 바위가 떨어져나가고 용암부분만 남은것이 현재의 모습이라고 한다.

 

이제 우리는 검은엄니 기둥아래 서있다.이곳이 공식적으로는 트레일 끝자락이다. 정상까지 가려면 고도 약 100M를 더 올라가야 한다. 서쪽침니(보이는 면 왼쪽으로 가장 깊숙한 안쪽 끝)를 따라 오르는 약 30 미터 수직으로 형성된 돌벽이 고비이다.

 

가장 중요한 통과코스이기도 하다. 우리 일행은 쓰고있던 등산모를 헬멧으로 바꾸어 착용하고 스틱을 접어 배낭에 꽂고 장갑을 착용 후 다시 한번 마음을 추스린다. 위를 올려다보면 짓누르는 위압감 때문인지 의기소침해질수 있는데도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도전해야 한다는 묘한 흥분감에 맥박이 평소보다 빠르게 뛴다는것을 직감한다.  

 

담력이 필요하다. 함께 용기를 주고 필요할 때마다 손과 로프를 이용, 잡아주고 끌어줄 때 하나가 되어 아무리 험난한 코스라 할지라도 무사히 통과할 수 있었다는 것을 나중에는 스스로가 대견스레 느끼게 되리라.

 

주의해야 할 사항은 오르면서 손으로 벽면을 잡고, 발로는 밟고 지탱하면서 박혀있는 돌들이 부스러지거나 흔들거려 빠지게 될 경우 어김없이 아래로 떨어진다. 떨어지는 느낌이나 소리가 날때는 락(Rock), 락(Rock)하며 소리를 질러 밑에 있는 사람들에게 주의를 주어야만 한다. 때문에 안전헬멧을 필히 착용하기를 권장하고 싶다.

 

수직 돌벽을 통과하면서 각도가 완만해지기 시작하나 정상부근 주위는 온통 벼랑이기 때문에 조심해야한다. "낭떠러지 주의","조심하시오" 라는 안내푯말이 없다. 오로지 자신들이 환경을 지키며 안전까지 책임져야 한다. 때문에 산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는 1차로 본인책임이라 할 수 있다.

 

돌탑이 쌓여진 정상에 서면, 성취감과 함께 자신감을 갖게 되는것은 물론, 산에 정기까지 받아가니 무엇이 더 필요하랴, 앞뒤로 둘러보면 산과 호수가 눈에 시원스레 펼쳐져 있다. 가리발디 호수 전체,스쿼미시 계곡건너 탄타루스(Tantalus)산맥과 동쪽에 신터콘(Cinder Cone), 그리고 북쪽으로 휘슬러가 눈에 들어온다.

 

우리 일행은 12시15분에 정상에 도착, 간단한 식사와 휴식을 즐기면서 1시20분 하산하기 시작했다. 한시라도 마음을 놓을 수 없기에 긴장을 풀지 않은채 안전하게 트레일헤드에 5시50분에 도착했다.

 

<산행 정보>

산행거리 약 29 Km / 소요시간 10시간20분 /  해발고도 2316 M

E.G.1740M / 

 

B.C.산악회 산행대장 정 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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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터스크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길 모습 / 사진 - 정동민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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