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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산 이야기] 테일러 메도우(Taylor Meadow)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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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in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6-08-12 12:59 조회1,39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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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길에 함께 한 산우들 모습<사진 - 최영환 회원>

 

[BC 산악회와 함께 하는 산 이야기] 

 

오늘도 어김없이 일주일 동안 쌓인 마음의 먼지를 벗으러 현관문을 나선다. 여름 비가 오락가락하지만 그칠 것이라는 일기예보를 믿고 길을 떠났다.

 

오늘의 산행지는 가리발디(GARIBALDI PROVINCIAL PARK)에 자리잡고 있는 블랙 터스크(BLACK TUSK)인데 날씨가 허락할지 모르겠다. 날씨가 안 좋으면 가는 도중, 테일러 메도우(TAYLOR MEADOWS)까지만 가기로 했다.

 

GARIBALDI PROVINCIAL PARK은 펨버튼에 위치해 있어 갈 길이 멀다. 신나게 SEA TO SKY HWY를 두 시간 정도 달려 GARIBALDI LAKE AND BLACK TUSK 싸인을 보고 우회전후 2.5Km 를 더 들어가면 주차장이 나온다. 요즘 공원 주차장에서 차량파손 사고가 잦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우리가 간 날도 차량 한대가 파손되어 있었고 경찰이 조사 중 이었다. 자연을 사랑하는 도둑이 여기까지 와서 도둑질을 하는지 씁쓸한 마음이 든다.

 

차를 주차시킨 우리는 트레일로 접어 들었다. 트레일 시작에서 6.5 Km까지는 길이 하나 뿐이어서 잃어버릴 일도 없고 트레일 상태도 아주 양호하다. 그러나 길이 지루하고 경사가 있어서 구비구비 고갯길이다. 고갯길에 지칠 때 쯤 삼거리가 나온다. 거기에서 우측으로 가면 GARIBALDI  LAKE, 좌측으로 가면 TAYLOR MEADOWS, 혹은 BLACK TUSK 가 나온다.

 

거기서  좌회전해서 얼마 안가면 MEADOWS 말그래도 초원이 눈앞에 펼쳐진다. 비가 오락가락하며 안개에 싸인 초원에 서있자니 초현실적인 기분이 드는게 일상의 모든 걱정은 물론 즐거움까지도 잠시 잊게 만드는 몽롱한 상태가 된것같다.

 

이곳에는 잘 정비된 캠프 사이트가 있는데 가리발디 레이크보다 더 한적한 캠핑을 즐길수 있다고 한다. 올해 부터는 여름 성수기에는 예약을 해야만 이용할수 있다고 하니 캠핑을 할 생각이라면 미리비해야 한다. 산속의 아침을 마음껏 누리고 있는 캠퍼들이 부러웠다. 겨울동안 쌓인 눈이 녹아 계곡 바닥을 흘러내려가는 개울 물소리와 휘파람같은 새소리는 잠자고 있던 나의 오감을 자극했다. 그 사이에도 비는 간간이 흩뿌렸는데 잠시 그친 틈을타 계곡옆의 명당에 자리를 잡고 점심을 먹었다.

 

짧은 점심시간동안 원기와 기력을 회복한 우리 일행은 다시 산행길에 나섰다. 맑은 계곡이 길동무가 되고 푸른 산의 호위를 받고 이어지는 길의 풍경은 잔잔한 아름다움이었다. 그렇게 고요한 시간을 보내는가 싶었는데 갑자기 빗방울이 굵어졌다. 마침 그곳에 소박하게 지어놓은 셀터가 있어 잠시 비를 피하기엔 안성맞춤이었다. 날씨가 허락하지 않아 오늘 산행은 여기서 접기로 하였다. 아쉽지만 산에 와서 인간의 욕심이나 의욕은 잠시 내려놔야 하는것이 진리다.

 

왔던 길을 내려오자니 또 비가 그친다. '정말 변덕스러운 날씨야'라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잠깐 비친 햇살 사이로 야생화들이 눈에 보인다. 눈이 녹으면 가장 먼저 피어나는것이 노란색의 GLACIER LILY. 그리고  WESTERN PASQUE FLOWER,LUPINS, STIKA VALERIAN 들이 점점이 흩어져 어떤 화가의 그림속에 들어온 기분이다. 막 피어나기 시작한 것 같은데 아마 7월말쯤이면 절정을 이룰것같다. 들꽃과 야성적인 BLACK TUSK의 조화는 어울릴 것 같지 않다. 그러나 눈앞에 펼쳐진 자연의 신비로운 조화는 더 아름다움을 주고 있다. '나와 안 어울릴 것같은 사람과의 조화도 저런 아름다움을 주겠지'라며 산행길을 마친다.

 

고은 시인의 '그 꽃'이 생각나는 하루였다.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못 본

그 꽃                                         

 

산행정보는 아래와 같다.

 

난이도: 중급 5시간 / 왕복: 16Km /  ELEVATION GAIN: 810m

자세한 정보는 다음 사이트를 참고하기 바란다. <www.env.gov.bc.ca/bcparks/explore/parkpgs/garibaldi.html> / 허혜윤 산행 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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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도우 길에 피어있는 이름모를 들꽃 들 <사진 - 최영환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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