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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산 이야기] 헤이와드 트레일(Hayward Reservoir Tr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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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온라인중앙일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6-01-15 12:43 조회1,34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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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 산악회와 함께 떠나는 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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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만이 빚을 수 있는 신비함을 보여주는 헤이와드 트레일 이다 <사진 = 신관식 회원>

 

자연과 하나됨을 느낄 수 있는 헤이와드 트레일, 가까운 곳에 있어 더 좋은 곳

 

며칠간 계속 내리는 빗소리. 오늘은 빗방울들의 속삭임이 들리지 않는 하루다. 비까지 내리지 않으니 얼마나 행복한 산행이 되겠는가. 겨울 볕에도 얼굴이 많이 타니 '꼭 썬크림을 바르고 가라'는 딸아이의 잔소리에 거울 앞에 서서  열심히 썬크림을 바르고  입술엔 빨강 립스틱까지  바른다. 

 

자연 앞에서도 날 뽐내려고 이렇게 꾸미는 나를 보며 입가에 미소를 지어본다. 오늘 날씨가 이리 좋으니 이마저도 신이 난다. 빨강 배낭을 메고 룰루랄라 콧노래를 부르며 토요일 또 한번의 산행을 준비한다.


오늘 산행지는 연어낚시로 유명한 러스킨 댐 상류 헤이와드 레이크(Hayward Lake)에 위치한 Hayward Reservoir Trail 이다. 러스킨 댐 건설로 만들어진 Hayward lake는 2009년 러스킨 댐의 통과가 금지되지 전까진 한바퀴를 빙 돌수 있는 Trail 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Hayward Lake Reservoir Recreation Area 주차장에서 Lake 서안을 따라 남쪽으로 러스킨 댐까지 다녀오는 편도 6Km의 Railway Trail (예전에 기찻길이였던 곳을 Trail로 만들어 매우 평탄한 Trail), 그리고 Lake 북쪽 끝에 위치한 Stave Falls Dam을 건너 Lake의 동쪽 Trail을 돌아 러스킨 댐까지 가는 편도 10Km의 Reservoir Trail로 나뉘어져 있다. 우리는 오늘 걸었던 길은 편도 10 km Trail이다.


Hayward Lake로 가는 Dewdney Trunk Rd 양 옆으로 나무들이 뻗어 있다. 밤새도록 내린 빗방울을 받고자 활짝 입 벌린듯한 가지를 천천히 달리는 차창 밖으로 두 손을 뻗고 눈을  지긋이 감아 그 가지들의 심장 박동을 느껴본다.

 

오늘따라 회색 빛 공기가 더욱더 이 길을 운치 있게 해준다. 이른 새벽 시원한 바람이 피부에 와 닿는 촉감 덕분에 저절로 가벼워지는 발걸음이 내 몸을 춤추게 한다. 이게 새벽 산행의 묘미인가. 

 

오늘 산행은 무한한 자연의 신비감과 자연의 청초함, 그리고 내가 자연과 한 몸이 된 듯한 넉넉함을 선사해 준다.

 

주차장과 Picnic Area를 빠져 나와 나무다리를 건너(가을, 겨울철엔 미끄러워 주의해야 한다) 북쪽길로 올라가 Stave Falls Dam을 건너면 길 오른쪽으로 Trail에 접어들게 된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쭉쭉 몸매를 뽐내는 나무들 사이로 영롱한 빛의 떨림이 내 심장을 뚫고 내 혈관을 타고 흐르는 듯한 전율을 어찌 표현해야 할까. Trail 상징이라 할 수 있는 Big Leaf Maple의 멋진 자태가 오늘도 우리를 반긴다.

 

이 나무는 습윤한 강가나 호수 주변에서 주로 자란다. 겉 껍질(bark)이 매우 두껍고 칼슘 성분이 풍부해 나무 전체가 털복숭이처럼 이끼로 둘러 쌓여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나무들을 향한 질투에 오로지 자신만이 소유하려는 듯 나무를 칭칭 동여맨 이끼들의 애달픈 사랑이 느껴지는 듯한 장관이 내 마음을 흔든다. 예전에 산등성 이였을 호수 주변을 도는 Trail 이기에 Elevation gain이 200m 에 지나지 않는 비교적 평탄한 트레일이다. 하지만 호수를 바라보며 이끼로 덥힌 울창한 큰 나무를 바라보며 걷는 Trail은 정말 아름답다.


한참을 사색하며 호수를 끼고 2Km 가량 걷다 보면 호수로 향하는 급한 계곡이 만들어 낸 스틸헤드 폭포(Steelhead falls)가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눈이 쌓이고 그 눈이 녹고, 또 그 녹은 물이 호수로 내려가며 작은 계곡으로 떨어지는 폭포다.

 

그 폭포의 끝자락에 춤추는 보석 같은 빛이 보인다. 

 

비단실 한 올 한 올 감아 현란한 춤을 연상케 하는 물줄기가 나의 눈을 사로잡는다. 물줄기 눈에 맺힌 이슬, 형형색색의 가슴시린 아픔을 우린 알수 있을까? 

 

비록 BC  Hydro 발전소 댐 건설로 인해 인공으로 만든 호수지만 그 아름다운 호수의 능선을 끼고 도는 코스의 절경은 느낀 자 만이 알 수 있다. 댐이 들어서기 전엔 산등성 이었을 호수에 잠긴 고목들, 이 신비로움을 내 눈에 담아 한 컷 한 컷 내 맘속에 채워본다. 

 

호수에 비친 고목들이여! 너흰 무엇을 보이고 싶은 것이냐? 


내 어찌 그리움에 묻힌 비단 빛 너울의 일렁임을 뒤로 한 체 발걸음이 떨어지겠냐. 호수여 호수여. 

 

그  비단 빛 너울의 일렁임을 내가 속삭여 주리라. 너희를 품을 수 있는 우리 산우님 들에게. 내 맘속에 보석을 하나하나 주워담아  발걸음을 돌린다.

Hayward lake 로 가는 길은 코퀴틀람 센터쪽에서 7번 로히드 하이웨이(Lougheed Hwy)를 이용한다.

 

메이플 릿지(Maple Ridge)  타운 진입하기 직전 Dewdney trunk Rd (오른쪽으로 staples 건물이 있음)로 좌회전 한다. 그 후 직진으로 22km 가면 Hayward  lake 발전소가 나온다. (댐 건너기 전 오른쪽 내리막길에 있는 주차장 이용) 

 

네비게이션 이용시 다음 주소를 치면 된다.(Stave falls bc hydro visitor center (31338 Dewdney trunk rd. Mission)

 

BC산악회 회원 금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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