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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 노가리·돼지갈비 굽는 냄새 자욱한 오래된 철공소 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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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온라인중앙일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6-06-29 09:35 조회2,25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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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은 바뀌었어도 식당들은 몇십 년째 그대로예요”
47년 된 소갈빗집 조선옥, 군만두가 유명한 오구반점
DJ 즐겨찾던 양대창집 양미옥, 냉면 명가 을지면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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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층빌딩들이 화려하게 빛나는 을지로2가 대로변을 따라 동대문 방향으로 걷는다. 어느새 마천루가 자취를 감추고 몇십 년은 된 듯한 낡은 저층 건물들이 이어진다면, 갑작스러운 풍경 변화에 시간의 흐름이 뚝 끊긴 듯한 느낌이 든다면, 제대로 찾아왔다. 거기서부터가 을지로3가다. 오래된 거리 특유의 퇴색한 풍경 너머로 수십 년간 거리를 지켜온 노포들이 보인다. 이 가게들은 푸짐한 맛, 저렴한 가격으로 단골들로부터 한결같은 사랑을 받아왔다. 을지로3가의 유명 맛집은 물론 숨겨진 식당까지 두루 찾아봤다.

시간이 멈춘 거리, 세월의 더께가 매력으로

을지로3가 수표동 대로변에는 타일 가게를 비롯해 세면대와 양변기를 취급하는 도기 전문점이 빼곡히 늘어서 있다. 조명 가게들은 대낮에도 훤히 불을 밝힌다. 좀 더 안쪽 골목으로 들어가 보면 철물점, 페인트가게를 비롯해 각종 건설 자재와 공업용 물품을 파는 가게들이 나온다. 가게마다 트럭과 리어카로 물품을 실어나르는 인부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수도·배관 등 각종 설비와 자재를 파는 가게들이 한데 모여 있는 이곳에 한번 들르는 것만으로 집 한 채쯤 짓고도 남을 것 같다.

을지로3가의 터줏대감인 중국집 ‘오구반점’을 운영하는 왕수발 사장은 “1953년 우리 가게가 처음 생겼을 때는 전쟁 직후라 허허벌판이었고 하꼬방(쪽방이나 판잣집)이나 몇 개 있었다”고 말했다. 황폐해진 서울 도심에 집과 건물을 새로 지어 올리는 과정에서 건설·건축 자재를 판매하는 소매상과 도매상이 밀집해 오늘까지 이어진 것이다.

이 동네에 대한 호기심이 동한다면 수표동에서 300m가량 더 걸어 소형 철강소와 정밀가공업체, 금형가공업체가 밀집한 입정동 공장지대까지도 가볼 수 있겠다. 오래된 공장들이 빽빽이 들어서면서 건물과 건물, 처마와 처마가 거의 맞닿아 미로처럼 복잡한 골목길을 만들었다. 자칫 시간 속 미아가 되기 십상이다. 오후에 가면 길목마다 절삭 기계와 금속이 부딪치는 소음과 쇠 냄새, 기름 냄새가 가득하다.

이방인에게는 신기한 풍경이지만 매일 이곳으로 출근하는 이들에게는 그저 일터일 뿐이다. 저녁이면 공장들이 일제히 셔터를 내려 골목 전체가 깜깜해진다. 골목 구석에 오래된 식당들만 남아 불을 밝힌다. 푸짐한 밥상과 술 한잔 그리운 사람들은 퇴근길에 이곳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공업사 골목에서 53년째 대창과 막창을 팔고 있는 ‘우일집’의 서홍숙 사장은 “공장이나 가게는 사장이나 직원이 바뀌지만 이 동네 오래된 식당들은 몇십 년째 그대로 영업 중”이라고 말했다.

을지로3가 일대 입정동과 수표동 지역은 서울시가 도시환경정비구역으로 지정했을 정도로 40~50년 된 낡은 저층 건물이 많다. 골목 안쪽에는 일제강점기 때 지어져 100년 가까이 된 건물도 흔하다. 이 일대 유명 맛집 대부분이 낡은 건물에서 수십 년째 장사 중이다. 다소 지저분해 보이지만 때로는 공간에 쌓인 세월의 더께가 매력으로 다가온다.

여전히 연탄불에 굽는 고깃집과 노가리집

여름철 꼭 들러야 할 을지로 3가의 대표 맛집으로 ‘을지면옥’을 빼놓을 수 없다. 평양 출신 김경필 창업주가 의정부에 평양면옥을 열었고 그 딸이 1985년 을지면옥을 열었다. 을지로3가역 5번 출구 바로 옆, 공구상들이 즐비한 대로변에 위치했다. 맑고 투명한 육수 위에 파와 고춧가루가 고명으로 올라간 것이 특징이다. 요즘 같은 여름철에는 식사 시간대마다 대로변까지 줄이 늘어선다.

고된 하루의 끝에는 단백질이 당기기 마련인지 입정동 일대에는 오래 영업해온 고깃집이 많다. 을지면옥에서 을지로3가 사거리로 조금만 더 내려가면 대창과 양을 파는 ‘양미옥’이 나온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즐겨 찾던 집으로 유명하다. 1인분에 2만원대 후반으로 이 일대 식당치곤 비싸지만 고급 양·대창 구이의 시초로 꼽히며 손님들이 노상 꾸준하게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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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네 대표 맛집 ‘양미옥’이 위치한 을지로3가역 사거리.

 

사실 92년에 문을 연 양미옥은 ‘우일집’에 비하면 역사는 짧은 편이다. 53년째 영업 중인 우일집은 원래 이문자 사장이 하던 것을 막내딸 서홍숙씨가 이어받아 운영하고 있다. 테이블이 5개뿐인 작은 가게로 가격이 저렴하다.(대창 1인분 1만8000원) 낮에는 칼국수와 내장탕을 판다.

우일집에서 몇 발자국만 내려가면 ‘조선옥’이 나온다. 69년 문을 연 소갈빗집으로 최근 맛집 소개 프로그램에 등장하면서 더 유명해졌다. 양념한 소갈비를 주방에서 연탄불에 구워내오는 옛날 방식으로 나이 지긋한 손님들은 “추억의 맛”이라며 즐겨 찾는다. 한우를 넣고 끓인 육개장(대구탕)과 갈비탕도 별미다. 좀 더 저렴한 고기를 찾는다면 인근의 돼지갈빗집 ‘안성집’도 있다. 조선옥과 마찬가지로 가게 한 켠에서 돼지갈비를 초벌해 내오면 테이블에서 전기 불판에 데워 먹는다.

사실 을지로 하면 노가리와 골뱅이가 대표 메뉴다. 동네 슈퍼마켓에서 맥주를 찾는 손님들이 많아지자 골뱅이나 노가리 등 간단한 안주를 팔기 시작한 것이 아예 식당의 정식 메뉴로 자리 잡았다. 을지로3가역 4번 출구 바로 옆 골목으로 한 블록만 들어오면 호프집이 밀집한 소위 ‘노가리 골목’이 나온다.

 

이곳에서 가장 먼저 연탄불에 구운 노가리를 내놓았다는 ‘을지오비베어’를 필두로 초원호프·만선호프·뮌헨호프가 가까이 모여있다. 해가 지고 타일 가게, 도기 가게의 셔터가 내려지면 골목 전체는 노천 호프집이 된다. 퇴근 후 몰려든 넥타이 부대가 노가리와 번데기 등 가벼운 안주를 놓고 맥주를 들이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을지로 골뱅이라면 보통 다동의 골뱅이 가게들을 떠올리는데 을지로3가역의 12번과 11번 출구 사이 중구 저동 골목에도 골뱅이집이 성업 중이다. 대표적인 가게가 영동골뱅이·영락골뱅이로 오후 8시쯤에는 빈자리가 드물다.

아는 사람만 아는 맛집, 갯마을횟집·세진식당

오래된 거리에는 유명한 중국집이 있기 마련이다. 을지로3가 5-9번지에 위치한 오구반점은 옛날 스타일로 튀겨낸 군만두로 유명하다. 피는 바삭하고 속에는 고기가 가득하다. 오구반점의 왕 사장은 아버지로부터 가게를 물려받아 이제는 아들과 함께 운영하고 있다.

 

48년에 문을 열어 화교 집안이 3대째 운영하는 ‘안동장’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중국집 중 하나로 꼽힌다. 굴짬뽕의 원조로도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을지로3가 거리 구석구석에는 푸짐한 양, 합리적인 가격으로 단골들의 오랜 사랑을 받아온 가게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2001년 수표동에 문을 연 ‘전주옥’은 불갈비찜이라는 특이한 메뉴가 인기다.

 

양념한 돼지갈비를 숯불에 구운 뒤 육수에 넣어 당면·야채와 함께 끓여낸다. 순댓국을 6000원, 감잣국을 7000원에 파는 동원집은 허름한 가게 외관에도 불구하고 종일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을지로 3가 입정동 철공소 지역에는 그야말로 아는 사람들만 찾아가는 가게들이 있다.

 

이 동네에서 회를 먹고 싶다면 뒷골목 안쪽에 위치한 ‘갯마을횟집’을 찾아가면 된다. 미로처럼 복잡한 골목이라 근처 골목에 가게 방향을 표시한 화살표를 잘 따라가야 한다.

 

이 가게는 감성돔 하나만 취급하며 회와 구이, 매운탕을 낸다. 갯마을횟집 반대편 골목으로 들어가면 ‘세진식당’이 나온다. 생태찌개가 대표 메뉴로 된장찌개 등 찌개 종류와 제육볶음·오징어볶음도 갖춰 반주를 겸한 저녁 식사를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최근 맛집 소개 프로그램이 을지로의 노포들을 소개하면서 일부러 먼 곳에서 찾아오는 젊은 손님까지 늘어 을지로의 맛집에는 활기가 넘친다.

 

전주옥을 운영하는 김순남 사장은 “예전에는 인쇄소 등 주변 공장과 점포 사장들이 단골이었다면 요즘은 인근에 고층 빌딩이 들어서면서 대기업에 근무하는 직장인들이 주요 고객”이라며 “최근 2~3년 새 근방에 호텔들이 들어서면서 일본·중국에서 온 자유여행객까지 찾아온다”고 전했다.


젊은 예술가들이 만든 을지로 이색 공간

을지로는 인쇄소와 공업사, 재료상이 밀집해 작품에 필요한 것들을 사기 위해 자주 들르는 미술대 학생 등 젊은 예술인들에게 익숙한 동네다. 최근 이곳에는 젊은 예술가들이 만든 독특한 가게들이 잇달아 문을 열고 있다.

 

어떤 이는 아예 을지로나 세운상가에 작업실을 냈고, 또 어떤 이는 노후 건물의 특징을 살려 빈티지한 감성의 카페를 만들었다. 노포에서 식사를 마친 사람들은 젊은 예술가들의 감각을 느낄 수 있는 이런 공간에 들러 그들의 작업을 어깨너머로 엿본다. 을지로 일대의 젊은 이색 공간을 찾아봤다.

커피한약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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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구와 빈티지 소품으로 개화기 한약방처럼 꾸민 ‘커피한약방’

 

오픈한 지 2년반 남짓 된 커피한약방은 이제 명실상부 을지로의 명소로 통한다. 을지로2가 사거리 인근, 사람이 지나다닐 수 없을 것 같은 건물 사이 좁은 틈새를 지나야 나타나는 커피한약방은 연극배우 강윤석(47)씨가 만든 공간이다.

 

처음 온 손님은 누구나 가게 문을 들어서자마자 탄성을 내뱉는다. 낡은 건물 벽면 일부를 그대로 살리고 자개장과 오래된 전등갓, 다이얼식 전화기 등 빈티지 가구와 소품을 배치했다. 타일과 문짝, 유리창에 달린 창살조차 그 시대 건물 것 그대로라 마치 개화기 시절, 어느 화려하고 퇴폐적인 공간에 흘러든 듯하다.

 

동양적인 빈티지 소품과 가구를 수집하던 강씨가 자신의 소장품을 털어낸 것으로도 부족해 해외까지 다니며 자재를 모았다. 2층 바닥에 깔린 타일은 식민지 시절 베트남에 프랑스인들이 지은 호텔 바닥에 깔았던 것으로 강씨가 비행기로 실어왔다. 배를 해체해서 나온 폐목재까지 인테리어에 사용해 고풍스러운 느낌을 살렸다.

 

강씨 소장품인 LP판에서는 클래식 재즈와 올드팝이 흘러나온다. 왜 하필 을지로냐는 질문에 강씨는 “어린 시절 을지로는 나이트클럽과 다방이 즐비하던 화려하고 멋진 지역이었다”며 “파리 물랭루주의 전성기 같은 느낌마저 들던 그 시절 을지로의 분위기를 재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커피한약방이라는 이름에 대해 강씨는 “사람 손으로 정성껏 내린 필터커피, 즉 몸에 좋은 커피를 파는 곳이라는 의미에서 커피한약방이라고 이름 지었다”고 설명했다.

 

보통 카페는 기계에 원두를 넣고 열풍으로 볶는데 커피한약방은 원두를 사람 손으로 숯불에 굽는다. 목 넘김이 좋고 커피에서 구수한 불내음이 난다. 요즘은 아이스 필터커피가 가장 인기다. 필터에 내린 커피를 차갑게 식혀 숙성해 판매한다. 각얼음 대신 슬러시 얼음이 들어간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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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메뉴: 필터커피 3500원, 카페라떼 3800원
○영업시간: 평일 오전 7시~오후 10시, 토요일 오전 11시~오후 9시, 일요일 정오~오후 7시
○전화번호: 070-4148-4242
○주소: 서울시 중구 을지로2가 101-34



신도시

을지로3가 뒷골목에서 서울청소년수련관은 하나의 랜드마크다. 그 옆 낡은 건물 5층에 ‘신도시’라는 이름의, 다소 기묘한 분위기의 공간이 문을 열었다.

 

시각예술가인 이병재 미술작가, 사진작가 그룹 AMQ에서 활동 중인 이윤호 작가가 이 공간의 주인이다. 단순히 술과 커피를 파는 곳이 아니다. 5층은 밴드 공연과 디제잉파티, 영상물 상영회를 여는 예술공간으로 활용한다. 4층에는 녹음실과 인쇄실, 공작실로 구성했다.

 

두 작가는 이곳에서 음반을 녹음하고 뮤직비디오도 만들며 시집이나 만화책 등 간단한 책도 만든다. 파랗고 붉은 조명이 비치는 계단을 올라 5층으로 들어서면 천장에 붙은 ‘신도시’라고 적힌 네온사인이 손님을 맞는다. 아무렇게 들여놓은 듯한 테이블과 의자가 어수선하게 놓인 가운데 몽환적인 일렉트로닉 음악이 울려 퍼진다. 테라스 아래 공구상가가 내려다보이는 을씨년스러운 풍경마저 이 공간과 잘 어우러진다.

 

주목받는 젊은 예술가들이 을지로에 자리 잡은 건 두 사람 모두 종로에서 많이 놀았기 때문이다. 두 작가는 “예술 작업과 관련해 을지로에 자주 드나들었다”며 “다양한 사람들, 장소들, 물건들, 사건들이 부글부글 대는, 가장 서울다운 곳”이라고 설명했다.

○대표 메뉴: 네그라 모델로(맥주) 6000원, OB라거(생맥주) 4000원, 피자 1만5000원
○주소: 서울 중구 을지로 수표동 11-2 5층



호텔수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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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들의 작업 공간이자 카페인 ‘호텔수선화’

 

을지로3가 대로변에서도 한 블록 들어간 골목, 1층부터 3층까지 인쇄소로 사용되는 낡은 건물 4층에 ‘호텔수선화’가 자리 잡았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호텔수선화는 가방과 옷 브랜드 ‘킨더가튼’의 이경연, 의상과 웹 디자인 브랜드 ‘비츠니카’의 이나나, 쥬얼리 브랜드 ‘파이’의 원혜림, 이 세 디자이너의 작업실이자 쇼룸이며 카페다.

 

이나나씨는 “지인을 비롯해 많은 사람이 와서 우리 작업을 보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한다.

 

20~30대 여성 디자이너들이 을지로를 택한 이유는 접근성이 좋아서였다. 강남·강북 어디든 멀지 않아 세 사람이 모이기 편하고 인근에 순수미술 전공자들의 작업실도 많아 예술가들과 교류하기에도 좋다. 원혜림씨는 “홍대 앞처럼 동네가 ‘핫’해지면 임대료가 금방 오르는데 여기는 인쇄소 등 터줏대감 가게들이 많아 새로운 가게가 들어와도 상권이 크게 변하지 않는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높은 천장 덕분에 쾌적한 느낌을 주는 호텔수선화는 낡은 콘크리트 벽면을 그대로 드러낸 인테리어에 빈티지한 조명과 낡은 동양화 액자 등으로 꾸며 복고적이면서 동시에 현대적인 분위기다. 카페 내부에 목재와 철근으로 집 모양 공간 3개를 꾸며 각자의 작업실로 사용한다. 디자이너의 공방을 어깨너머로 들여다보며 제품도 구매할 수 있다. 낮에는 커피와 차, 파운드케익을 팔고 저녁에는 위스키, 칵테일, 수입 병맥주를 판다. 쿠스쿠스와 치즈 등 안주거리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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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메뉴: 에스프레소 3000원, 파운드케이크 2500원, 스텔라맥주 7000원, 쿠스쿠스 1만2000원
○영업시간: 월요일 휴무, 화요일~일요일 정오~자정 영업
○전화번호: 070-8950-2649
○주소: 서울 중구 을지로3가 302-18

 
글=박미소 기자 smile83@joongang.co.kr 사진=김경록 기자 kimkr848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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