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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 루체, 과일향 짙어 입안에 오래 여운 … 한식과 궁합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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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redbear3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5-06-05 10:58 조회1,31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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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와인 명가 프레스코발디 회장

4월 27일, 캄보디아 씨엠립의 작은 사원. 사람의 발길이 끊긴 지 오래된 사원에 어둠까지 드리웠다. 한낮의 무더위와 달리 선선한 바람이 불었다. 이때 정적을 깨고 캄보디아 전통 음악이 흘러나왔다. 사원 안에서 화려한 의상과 액세서리로 치장한 여성 무용수들이 걸어나오며 전통 춤을 추기 시작했다. 마치 시계 바늘을 1000년 전으로 되돌린 듯했다. 공연이 끝나자 기다렸다는 듯 한 남자가 와인병을 들어보였다. 그는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와이너리, 프레스코발디(Frescobaldi)그룹의 회장 람베르토 프레스코발디(52)였다. 그의 손에 들린 건 루체 20번째 빈티지 ‘루체2012’였다. 

 

프레스코발디 회장



프레스코발디는 루체 출시 20주년을 기념해 아시아 지역의 기자, 소믈리에, 와인 유통업체 관계자를 캄보디아 씨엠립으로 초대했다. 이탈리아가 아니라 캄보디아를 택한 이유를 묻자 "캄보디아가 개방된 지 오래되지 않아 사원 등 문화재와 과거의 모습이 잘 보존돼 있다. 오랜 역사를 지닌 아름다운 사원에서 루체의 역사적인 날을 기념하고 싶었다"고 답했다. 1000년을 내려온 캄보디아 사원과 700년 전통의 프레스코발디 가문의 만남이었다. 사원 한 쪽에 마련된 테이블에는 루체의 첫 번째 빈티지인 '루체1993'부터 20번째 빈티지 '루체2012'까지 전시돼 있었다. 루체의 20년 역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루체는 프레스코발디그룹이 만드는 대표 와인이다. 

프레스코발디 회장은 "2012년은 포도를 재배하기 좋은 날씨였던 덕분에 훌륭한 맛의 와인을 선보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루체2012는 잘 익은 탄닌이 입안을 부드럽게 감싸주는데다 탄닌과 산도의 조화가 뛰어나 맛의 균형을 이루고 아로마도 뛰어나다고 했다. 특히 입안에 스모키한 향의 여운이 오래도록 남는다. 유기농으로 소량의 와인만 생산하는 루체는 와인 매니어들에게 인기가 높다. 

프레스코발디는 1308년 설립돼 올해로 707년째가 된 가족 기업이다. 14세기부터 영국 왕실 및 유럽 귀족에게 와인을 공급했다. 르네상스 시대 도나텔라, 브루넬레스키, 미켈란젤로 등 예술가들도 프레스코발디 와인을 즐겨 마셨다. 

지난 700여 년 동안 다양한 와인 브랜드를 선보였지만 루체는 프레스코발디 회장이 남다른 애정을 쏟는 와인이다. 1989년 프레스코발디 와이너리에 합류한 그가 95년 이탈리아 최초로 조인트 벤처 와이너리 '루체 델라 비테'를 만들어 루체의 탄생을 총지휘했기 때문이다. 조인트 벤처에 참여한 사람은 미국 와인의 전설 로버트 몬다비다. 프레스코발디 회장은 "우리는 전통을, 몬다비는 뛰어난 마케팅 능력과 사업성을 가지고 있어서 함께하는 것이 서로에게 윈윈이었다"고 합작 이유를 설명했다. 몬다비는 앞서 프랑스 유명 와이너리 무통 로칠드 가문과 합작해 '오퍼스원'을 선보여 성공을 거뒀는데 이후 조상의 고향인 이탈리아에서 최고 등급의 와인을 만들고 싶어 프레스코발디그룹과 손을 잡았다. 하지만 2004년 로버트 몬다비가 다국적 기업에 인수됐고 이후 루체 델라 비테 와이너리는 프레스코발디가 독자적으로 소유하고 있다. 


루체는 어떤 와인인가. 

“루체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와인이다. 중요한 손님이 오면 나는 무조건 루체를 대접한다. 맛과 밸런스가 좋다. 입 안에 남는 여운도 길다. 상대에게 내가 당신을 배려하고 있다는 것을 전하고 싶다. 루체는 과일향이 짙고 맛의 균형이 좋다. 입안에 여운이 오래도록 남는다. 음식과 궁합도 좋다. 나는 주로 구운 고기와 먹는데 가끔 맛있는 파스타와 함께하기도 한다. 안 어울리는 음식은 없다. 한 번은 토마토 소스로 조리한 생선요리와 함께 먹었는데 루체 특유의 신맛이 입안을 깔끔하게 헹궈줘 만족했다. 루체 외에 평소 정해놓고 즐겨 마시는 와인은 없다. 매일 다양한 와인을 마시기 위해 노력한다.”


루체와 어울리는 한식 메뉴를 꼽는다면. 

“루체의 맛을 즐기기 위해선 맛있는 음식과 함께 해야 하는데 한식이 잘 어울린다. 영국 런던의 와인 행사에서 한국식 바비큐와 짝을 맞췄는데 매우 좋았다.” 


가문의 철학이 있다면.

“아버지(비토리오 프레스코발디)는 우리 4남매에게 ‘항상 무엇이든 하라’고 가르쳤다. 현재에 안주하지 말고 항상 도전하라는 얘기다. ‘늘 어떤 일이든 실패할지라도 시도해 봐라, 시도조차 안 하는 것이 실패하는 것이다’라고 하셨다.” 


와인 투어 프로그램이 활발하다고 들었다. 

“와인은 문화다. 와인을 마시는 사람이 늘었다. 이들은 와인 생산지에 대해 알고 싶어 전 세계를 돌며 와인투어를 즐긴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포도밭 주인들이 자신의 와인 셀러를 일반인에게 개방하고 보여주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와인투어가 시작됐다. 약 15년 전부터 이탈리아에서도 와인투어를 많이 한다. 예를 들어 피렌체에서는 단체로 베스파라는 스쿠터를 빌려 와이너리를 구경하고 와이너리에서 열리는 쿠킹클래스를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몬탈치노에 있는 루체 와이너리에서도 다양한 방문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와이너리를 둘러보고 점심 식사와 와인을 즐길 수 있다. 모든 방문자에게 현지에서 나는 식재료로 만든 고유의 음식을 선보인다. 아시아에선 주로 중국·일본에서 많이 온다. 한국 사람들도 와인 투어를 즐겼으면 좋겠다. 값진 경험이 될 거다.”


씨엠립=송정 기자 song.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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