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초콜릿·치즈 쏙…취향 따라 맛있는 변신, 식빵 > LIFE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LIFE

맛집 | 옥수수·초콜릿·치즈 쏙…취향 따라 맛있는 변신, 식빵

페이지 정보

작성자 온라인중앙일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6-01-08 09:22 조회1,846회 댓글0건

본문

기사 이미지

식빵은 재료에 따라 다양한 맛을 낸다. 사진은 리치몬드 우유식빵·잡곡식빵·밤식빵.(왼쪽부터 시계 방향). [김경록 기자]

 


강남통신 ‘레드스푼5’를 선정합니다. 레드스푼은 강남통신이 뽑은 맛집을 뜻하는 새 이름입니다. 전문가 추천을 받아 해당 품목의 맛집 10곳을 선정한 후 독자 투표와 전문가 투표 점수를 합산해 1~5위를 매겼습니다. 이번 회는 식빵입니다.

식빵은 ‘변신의 귀재’입니다. 손으로 뜯어 먹어도, 달콤한 잼을 발라도, 버터를 발라 살짝 구워내도, 속에 다양한 재료를 채워 샌드위치로 만들어도, 어떻게 먹어도 맛있는 빵이니까요. 늘 먹는 동네 빵집의 식빵에 싫증 났다면 이번에 소개하는 식빵 맛집을 찾아보세요. 전통적으로 인기인 우유식빵부터 토실토실한 밤을 넣은 밤식빵, 찹쌀을 넣은 식빵까지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습니다.
 
 

기사 이미지



1위 리치몬드과자점


밤식빵 처음 소개한 제과명장의 집
 

기사 이미지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다양한 식빵이 있다. 식감이 좋고 맛이 뛰어나다.” (독자 임성호)

 12월 30일 오전 9시30분, 성산동에 있는 리치몬드과자점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오른쪽 카페엔 아침 식사를 하러 온 사람들이 테이블에 앉아 여유롭게 식사를 하고 있었고 왼쪽 빵 진열대엔 빵을 골라 담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빵이 다 팔리면 다시 채워놓느라 분주했다. 이른 아침에 나온 밤식빵은 두 봉지밖에 남지 않았다. 이곳은 외국의 유명 브랜드가 쏟아지는 요즘에도 ‘최고의 빵집’이라는 명성을 지켜왔다. 1979년 권상범 대한민국 제과명장이 처음 문을 열었고, 지금은 큰아들 권형준 대표가 대를 이어 빵을 만들고 있다. 아버지에서 아들로 이어졌지만 리치몬드 빵 맛은 변함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권 대표는 “기본에 충실한 방법으로 빵을 만들고 이를 이어온 게 비결이다”라고 말했다.

 리치몬드에서 판매하는 400여 가지의 빵과 과자 중에서도 식빵은 빼놓을 수 없는 인기 메뉴다. 밀크식빵, 멀티그레인(잡곡식빵), 밤식빵 3종류가 대표적이다. 밀크식빵은 가장 많이 팔리는 식빵으로 신선한 우유를 풍부하게 넣어 식감이 촉촉하고 부드럽다. 잡곡식빵은 호밀·해바라기씨·참깨 등을 넣어 고소한 맛이 난다. 밤식빵은 80년대 권명장이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했다. 마포에서 가게를 운영할 때 함께 일하던 직원이 자신의 고향인 경상남도에서 밤나무가 많아 남는 자투리 밤을 쓸 방법이 없느냐고 물었고 이 얘길 들은 권 명장이 밤식빵을 개발해냈다. 권 명장의 밤식빵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이를 따라 만드는 빵집들이 크게 늘었다. 그러나 밤을 조금만 넣고 어설픈 모양으로 만드는 빵집들이 더 많았다. 밤식빵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졌다. 권 명장은 “후배들에게 따라 하더라도 잘 따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고 했다. 현재 밤식빵은 공주밤을 아낌없이 넣어 만든다. 밤식빵의 밤처럼 빵에 들어가는 내용물을 직접 만드는 게 리치몬드의 원칙이다. 아몬드 가루나, 아몬드 페이스트도 직접 만든다.

 매일 오전 8시30분부터 10시까지(일요일은 9시30분까지) 아침 식사를 판매한다. 1인당 6500원을 내면 호밀빵 위주의 유럽빵과 잼, 버터를 비롯해 커피·주스 같은 음료를 무한 제공한다. 커피를 리필할 땐 1000원의 추가 비용을 받는다. 25년 전 권 명장이 유럽에 연수 갔을 때 건강한 유럽빵을 접한 후 국내에 알리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처음 7년 동안 호밀빵을 생소하게 여기는 손님들이 많았지만 입소문이 나면서 요즘은 아침마다 찾아오는 사람들로 빈자리가 없다. 어린아이가 있는 가족, 연인, 회의하러 온 직장인 등 다양한 사람들이 찾는다. 성산본점 외에 홍대점·연희점·서교카페점·여의도점·이대ECC점·신촌현대점 등을 운영하고 있다.

○ 대표 메뉴: 밀크식빵 4500원, 멀티그레인 5800원, 밤식빵 6500원
○ 운영 시간: 오전 8시~오후 11시(명절 당일 휴무)
○ 전화번호: 02-324-6800
○ 주소: 마포구 월드컵북로 86
○ 주차: 발레파킹(무료)


공동 2위 김진환제과점


20년간 호평받은 네모반듯 우유식빵
 

기사 이미지


“좋은 재료와 전문가의 손길에서 나오는 특유의 고소한 향과 쫄깃한 식감 때문에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독자 안민선)

 신촌역 8번 출구 인근 골목에는 빨간색 간판의 작은 빵집에 눈에 들어온다. 빵 굽는 고소한 냄새와 가게 앞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사람들이 맛집임을 짐작하게 한다. 이 가게는 동경제과제빵학교를 나온 김진환 파티시에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운영하는 곳이다. 이곳은 1996년 문을 연 이후 20년 동안 반듯한 네모 모양의 식빵을 주메뉴로 판매한다. 쫀득하면서 부드러운 우유식빵이 대표 메뉴다. 오후 3시가 넘으면 빵이 모두 팔리는 날이 많다.

○ 대표 메뉴: 우유식빵 3300원, 밤빵 2800원, 아몬드소보로빵 1400원
○ 운영 시간: 오전 8시~오후 4시30분
○ 전화번호: 02-325-0378
○ 주소: 마포구 와우산로32길 41
○ 주차: 불가


공동 2위 롤링핀


식빵 안에 찹쌀·팥 넣은 이색 메뉴도

 

기사 이미지


“롤링핀의 압구정식빵은 식빵 그 이상이다. 밀가루 특유의 냄새가 없고 부드럽고 촉촉한 빵 속에 달달한 팥을 느껴보면 안다.” (독자 이선희)

 압구정역 뒷골목의 작은 가게에서 천연발효종으로 만든 건강한 빵을 팔며 유명해졌다. 대표 메뉴는 압구정 식빵으로 천연 빵 안에 찹쌀과 팥을 넣어 마치 식빵 안에 찹쌀떡이 들어가 있는 듯하다. 이 외에도 오징어 먹물로 반죽한 빵에 에멘탈 치즈와 롤치즈를 넣어 치즈의 풍미가 풍성한 더블치즈 블랙식빵도 인기다. 가게는 빵 만드는 과정을 볼 수 있도록 오픈 베이커리로 꾸며져 있다.

○ 대표 메뉴: 더블치즈블랙식빵 4900원, 압구정·롤링·초콜릿식빵 4500원씩
○ 운영 시간: 오전 8시30분~오후 8시(둘째, 넷째 주 일요일 휴무)
○ 전화번호: 02-512-1421
○ 주소: 강남구 압구정로 156 카로시티빌딩 1층
○ 주차: 불가

 


4위 밀도


유기농 밀가루 숙성…쫄깃담백한 맛

 

기사 이미지


“빵이 차지고 쫄깃쫄깃하다. 눈앞에 빵이 있으면 멈추지 않고 손이 갈 정도로 중독성 있다.” (독자 김연희)

 전익범 셰프가 운영하는 ‘시오코나’의 또 다른 브랜드로 지난해 8월 뚝섬역 인근에 문을 열었다. 유기농 밀가루를 24시간 숙성해 만든 식빵을 비롯해 시오코나의 대표 메뉴인 스콘, 직접 만든 잼 등을 판다. 대표 메뉴는 단연 식빵이다. 이곳의 식빵은 풍부한 생크림을 넣어 만든 리치식빵과, 물을 전혀 넣지 않고 100% 무지방 우유를 넣어 만든 담백식빵 두 가지다. 이 외에도 작은 사이즈의 미니식빵과 큐브식빵도 인기다.

○ 대표 메뉴: 밀도담백식빵 4800원, 밀도리치식빵·시나몬러스크 5000원씩, 초코식빵 4000원
○ 운영 시간: 오전 11시~오후 8시(월요일 휴무)
○ 전화번호: 070-4798-3326
○ 주소: 성동구 왕십리로 96 
○ 주차: 불가


5위 밀크


‘식빵으로 대동단결’ 식빵 전문 빵집

 

기사 이미지


“마치 키스하듯 부드럽고 촉촉하게 입안에서 감기는 밀크식빵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독자 이장욱)

 삼청동 골목에 있는 식빵 전문 베이커리다. 삼청동에 어울리는 한옥 건물로 가게 입구엔 ‘식빵으로 대동단결’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식빵 전문 베이커리답게 빵은 식빵 하나다. 아무것도 넣지 않은 플레인을 비롯해 크림치즈, 치즈, 블루베리 등을 넣어 만든 식빵을 판다.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의 작은 큐브식빵이다. 주부들 사이에 첨가제와 색소 등을 사용하지 않고 만드는 건강한 식빵으로 알려지면서 입소문이 났고 지난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도 입점했다.

○ 대표 메뉴: 플레인식빵 4000원, 크림치즈·치즈식빵 4500원씩, 블루베리·씨앗·올리브·호밀·초콜릿식빵 5000원씩
○ 운영 시간: 낮 12시~오후 9시(연중무휴)
○ 전화번호: 02-735-7111
○ 주소: 종로구 팔판길 37
○ 주차: 불가

 


설탕·우유 넣은 미국식에서
유럽식 잡곡빵으로 다양화


“그대로 먹어도 되지만 샌드위치를 만드는 등 다양하게 변형할 수도 있죠. 아침 식사용이나 간식으로 먹어도 좋고요. 게다가 어린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누구에게나 친숙한 빵이잖아요.”

 푸드 컨설턴트이자 『작은 빵집이 맛있다』의 저자 김혜준씨가 설명한 식빵의 매력이다. 실제 식빵은 부드러운 속살을 뜯어 먹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재료를 넣어 샌드위치로 만들 수도 있어 활용도가 높은 빵으로 꼽힌다. 담백한 맛 덕분에 다른 어느 식재료와도 잘 어울린다. 그래서일까. 시간이 지나도 식빵은 항상 빵집을 대표하는 메뉴다. 네모 반듯한 모양의 식빵은 토스트·샌드위치 등으로 만들어 주식으로 즐겨 먹는다.

 식빵은 유럽에서 시작됐다. 식민지가 많아 좋은 밀가루를 쉽게 구할 수 있던 영국은 빵이 발달했는데 식빵도 그중 하나다. 미국으로 건너간 식빵은 유럽식 식빵과 형태가 달라졌다. 한 번에 물건을 몰아 사는 미국에선 오래 보존할 수 있는 식빵이 필요했고, 이 때문에 당분, 밀크 유지를 많이 첨가한 리치 타입의 식빵이 발전했다.

 국내에서도 식빵은 시대에 따라 변해왔다. 1980~90년대는 우유를 넣어 만든 우유식빵과 옥수수식빵이 대표적이었다. 80년대 리치몬드제과점에서 처음 선보인 밤식빵은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여러 빵집이 이를 따라 만들었고 지금까지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2000년대 이후에는 웰빙 바람이 불면서 건강함을 내세운 식빵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특히 건강을 중요시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서구식 식습관이 익숙해진 사람들이 늘면서 잡곡을 넣은 잡곡식빵이 주목받고 있다. SPC그룹 이노베이션랩의 손병근 상무는 “최근 들어 간식 정도로 인식했던 식빵을 식사 대용으로 활용하는 소비자가 증가했고 이 때문에 건강까지 생각한 잡곡 식빵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사실 빵을 주식으로 먹는 북미와 유럽에서는 오래전부터 잡곡을 넣어 거칠지만 고소한 식감의 잡곡빵을 선호해왔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 같은 아시아권에서는 부드러운 식빵을 좋아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 한국에서도 호밀빵 같은 곡물빵이 더 인기를 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엔 아마씨·퀴노아·귀리 같은 수퍼 곡물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이런 곡물을 넣은 식빵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파리바게트는 골드아마씨를 넣은 ‘골드아마씨식빵’을 출시했는데 아마씨를 비롯해 해바라기씨, 참깨, 호밀, 오트밀, 보리 등 잡곡의 함유량이 17%나 된다.

 식빵의 종류는 다양해졌다. 버터가 들어 있어 그대로 토스트를 할 수 있는 식빵을 비롯해 정사각 형태로 샌드위치 만들기 좋은 샌드위치용, 손으로 뜯어 먹을 수 있도록 부드러운 식감을 내세운 식빵 등 용도에 따라 세분화하고 있다. 식빵 크기는 점점 작아지는 추세다. 싱글족을 비롯해 소규모 형태의 가족이 늘면서 소량, 소포장 제품이 인기다.

 96년 동교동에 문을 연 김진환제과점 이후 한동안 찾아보기 힘들었던 식빵 전문점도 몇 년 새 늘어나는 분위기다. 2011년 대조동에 문을 연 ‘티나의 베이커리’를 시작으로 삼청동 ‘밀크’, 성수동 ‘밀도’, 서교동 ‘식빵몬스터’, 연남동 ‘미소식빵’ 등 식빵만 파는 식빵 전문점이 잇따라 문을 열었다. 이들은 다양한 종류의 빵을 만들기보다 식빵 하나에 집중한다. 이 때문에 평범한 식빵이 아닌 셰프의 개성이 돋보이는 자신만의 식빵을 선보인다. 밀크와 밀도는 작은 정사각형 모양으로 손으로 뜯어먹는 큐브식빵으로, 식빵몬스터는 초코식빵으로, 미소식빵은 시나몬식빵 등을 내세워 줄 서는 빵집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글=송정 기자 song.jeong@joongang.co.kr
사진=김경록 기자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LIFE 목록

Total 154건 2 페이지
게시물 검색
회사소개 신문광고 & 온라인 광고: 604.544.5155 미디어킷 안내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상단으로
주소 (Address) #338-4501 North Rd.Burnaby B.C V3N 4R7
Tel: 604 544 5155, E-mail: info@joongang.ca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Developed by Vanple Netwroks Inc.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