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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문학가 산책] 눈(雪), 그 하염없음에 갖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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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in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7-01-09 11:15 조회1,08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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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송이들이 땅 위에 집을 지었다

 

어둡고 따듯한 공간의 올을 뽑아

나를 겹겹이 동면시킨다

 

아무도 나를 가두지 않고

나는 어디에고 갖힌다

 

지난 밤 내 손금 속엔 또

얼마나 많은 잔금들이

새로 자릴 잡았을까

 

떠도는 것은 떠도는 대로 남아서

저희들끼리 또 다른 집을 짓고

 

집이 무너지면서

고스란히 심장이 깔린다

 

유병수 / 시인. 소설가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12:20 LIFE에서 이동 됨]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10-10 16:19:43 문학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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