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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 [심정석 교수의 건강 이야기] 달걀 노른자에 숨어 있는 콜레스테롤의 비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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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심정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7-10-13 10:07 조회2,24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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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스테롤(Cholesterol)이란 희랍어로 ‘담즙’’-chole- 과 ‘단단하다’ 란-stereos- 낱말을 

합친 고분자 알코올-ol-입니다. 이 이름처럼 콜레스테롤은 기름이 아닙니다. 그러나

기름에 잘 녹습니다. 기름에 녹아 함께 있기를 좋아합니다. 왜냐하면 물을 아주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단 기름을 떠나면 곧 바로 굳어지고 유리 조각같은 결정체로

변합니다(Crystalize). 콜레스테롤은 기름에 녹는 용해점(Melting Point)이 어떤 기름과

지방산을 함께 하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혈관 내벽에 침전된 아테롬(atherom)

처럼 이미 오랫동안 굳어진 상태의 콜레스테롤은 섭씨150도의 매우 높은 온도에서

녹습니다. 그러나 레시틴(Lecithin)과 같은 인지질과 함께 섞어 놓으면 섭씨 82도에도

녹습니다. 포화 지방산과 함께 하면 섭씨 63도에 녹는 반면, 단일 불포화(Mono-

unsaturated) 지방산과 함께 할 경우 0.00 도에도 녹습니다. 이때 콜레스테롤은

유연성(Fluidity)을 회복합니다. 오메가-6 LA지방산과 함께 하면 영하 5도에도 녹는 데

비해, 오메가-3 ALNA 지방산과 함께 하면 용해점가 영하 11 도까지 내려 갑니다. 오메가-

3 지방산의 긴 사슬 지방산인 EPA 나 DHA 와 함께 하면 영하 50도에서도 녹습니다.

오메가-6 나 오메가-3 의 필수 지방산이 콜레스테롤의 용해점을 낮추어 주니까 몸 안에서

콜레스테롤은 그 유동성이 활발해질 뿐만 아니라 지방이 축적을 방지해 줍니다. 따라서,

인체 내 콜레스테롤의 대사는 우리가 먹는 음식의 지방과 지방산의 조성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그 예로 담석 또는 신장 결석(Kidney Stone)으로 고생하신 독자님이

계신다면 실감이 나실 것입니다. 담석은 대부분 콜레스테롤이 굳어져 생긴 돌입니다.

콜레스테롤은 동물에게만 있습니다. 간에서 만들어져 몸 전체로 운반 공급됩니다.

콜레스테롤은 세포막을 형성하는데 골재로 사용됩니다. 따라서 생명의 생육과 성장에

필수 물질입니다. 세포막은 세포를 보호하고 세포의 유동성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콜레스테롤은 생육을 담당하는 성호르몬(Steroid Hormone), 소화기능을 돕는

담즙산(BileAcids), 그리고 뼈대를 튼튼하게 만들어 주는 비타민 D 를 만드는

전구체(Precursor)의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콜레스테롤 없이는 세포가 생육하지도

존재하지도 못합니다.

기름은 물과 섞이기 싫어하지요. 그런데 콜레스테롤은 그 이상으로 물을 아주

싫어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름이나 콜레스테롤은 물과 섞이기를 좋아하는 단백질의

도움을 받아 혈액을 통해 체내 세포들에게 운반, 공급될 수 있습니다. 콜레스테롤은

기름과 단백질의 연합체인 리포단백질(lipoprotein)에 기름 속에 깊이 숨겨져 물이 닿지

않게 운반됩니다. 그래서 콜레스테롤을 전문으로 운반하는 리포단백질은 기름을 많이

싣고 다니는 크고 가벼운 저밀도 리포단백질(LDL) 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혈액

내에 LDL이 많으면 콜레스테롤이 많다는 얘기가 됩니다. 콜레스테롤이 많으면 해로울

것으로 생각, LDL을 ‘나쁜 콜레스테롤’(bad cholesterol)이라고 별명도 붙였습니다.

콜레스테롤이 LDL에 실려 운반되는 도중, 유리기나(free radicals) 다른 독성 물질의

 

공격을 받아 산화되거나 상처를 받게 되면 콜레스테롤은 변성(Denature)되여

리포단백질과 분리되고, 이어 물과 접촉되면 바로 결정체로 변합니다. 그래서 유연성을

잃어 버리고 혈관 내벽에 침전됩니다. 혈관 내면에 아테롬(Atheroma)의

덩어리(Plaques)로 혈관을 막기 시작합니다. 그러면 혈류가 지연되고, 산소와

영양공급이 지연 또는 중단되며, 심장마비 또는 뇌졸증을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 최근의 연구 발표에 의하면 콜레스테롤이 굳어 결정화되면 바늘처럼 또는 날카로운

칼날처럼 혈관 내피에 상처를 내고 파열시킨다고 합니다.

자, 이제는 달걀노른자 속에 있는 콜레스테롤은 어떤 기름으로 둘러 싸여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달걀 노른자는 50%의 물과 30%의 기름, 그리고 3%의

콜레스테롤이 적절하게 자리 잡고, 물과 섞이기를 좋아하는 20% 정도의 단백질에 쌓인

저밀도 리포단백질의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달걀 노른자 지방 함유량의 30%가

인지질(Phospholipids)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콜레스테롤은 인지질에 매우 잘 녹습니다.

인지질은 긴사슬의 불포화 지방산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달걀 인지질에는

필수지방산이 많아 콜레스테롤의 유연성을 유지하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런 안정된 구조 속에서 콜레스테롤은 기름에 잘 용해된 상태로 되도록 물과 거리를

두고 유연성을 유지하면서 부드러운 흰자와 견고한 알껍질의 옷을 입고 세상에

나옵니다. 때가 되어 배아가 호흡을 시작, 병아리로 커 갈때 콜레스테롤은 모든 세포막의

골재로 사용됩니다. 달걀은 콜레스테롤을 포함해 새 생명이 빚어지는데 거의 100%

쓰여지는 건축자재 역할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달걀 노른자는 건축자재를 저장해

놓은 자재 창고라 볼 수 있습니다.

암탉은 자기 종족의 보존과 번성을 위해 알을 낳습니다. 그리고 태어날 새 생명이 필요로

하는 모든 재료를 정성껏 준비해 최적의 상태로 달걀 안에 저장해 놓습니다. 그러나 그

달걀 대부분은 사람이 먹는 식품이 되었고, 몇 안 되는 완전 식품이지만 우리 건강에 해가

된다 하여 그다지 환영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달걀에 있는 콜레스테롤이 심장병을

유발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달걀을 먹으면 정말로 심장에 해로울까요? 달걀

노른자를 먹으면 콜레스테롤이 어떤 작용을 하길래 모두들 달걀 섭취를 꺼려하는

걸까요? 인체 내에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궁금하던 필자는 실험쥐에 달걀

노른자를 먹여 콜레스테롤의 대사경로(代謝經路)를 추적해 본 적이 있습니다. 달걀은

유죄판결을 받았을까요? 아니면 무죄판결을 받았을까요? 궁금하시죠? 최종 판결은 다음

호에서 나누겠습니다. 가라사대 “오직 송사를 듣고 분별하는 지혜를 구하였은즉-- -

(왕상3:11). 과학에도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81fdd05a4dbc26a63690ffbc7a20bea3_1506717051_5386.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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