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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 [style_this week]풀장이 테니스장으로? 마법은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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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7-10-23 13:45 조회1,27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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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열린 더 스튜디오 케이의 2018 봄여름 컬렉션. 실제로는 텅 빈 런웨이지만 AR을 이용해 화려한 무대 배경을 선보였다. 안혜리 기자

18일 열린 더 스튜디오 케이의 2018 봄여름 컬렉션. 실제로는 텅 빈 런웨이지만 AR을 이용해 화려한 무대 배경을 선보였다. 안혜리 기자

 

 
 
한국에 첫 등장 AR패션쇼 

 
10월 18일 오후 서울패션위크가 열린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알림 1관. 디자이너 홍혜진의 '더 스튜디오 케이' 쇼는 다른 컬렉션과는 확실히 달랐다. 이제 막 시작하는 쇼를 보러 아이돌 스타부터 해외 바이어까지 1000여 석이 빼곡히 들어찼지만 런웨이는 휑했다. 분홍색 천 하나만 깔려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막상 쇼가 시작되자 눈 앞에 다른 세상이 펼쳐졌다. 인터넷 라이브 방송을 켠 스마트폰을 쇼장에 비추니 모델 양옆으로 다양한 무대 세트가 등장했다. 학창 시절의 향수에서 영감을 받은 주제에 맞춰 처음엔 학교 복도가 나오더니 어느새 테니스장과 야외 풀장으로 무대가 바뀌었다. 중간중간 이 브랜드의 인스타그램 계정이 오버랩되며 '좋아요'를 의미하는 하트 이모티콘이 등장하기도 했다. 홍혜진 디자이너는 "물리적으로 구현하기 힘든 아이디어를 첨단 기술로 현실화했다"며 "패션과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과학을 적용해 신선함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날 쇼는 런웨이에 AR(Augmented Reality, 증강현실)을 접목시키는 시도였다. AR이란 실제 공간에 가상의 이미지를 더하는 기술을 말한다. 현실의 장소에 가상의 캐릭터가 등장하는 포켓몬고 게임이 AR을 이용한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다. 특정기기를 활용해 시공간 모두를 가상으로 접하는 VR(Virtual Reality, 가상 현실)과는 다르다.

서울패션위크 선 '더 스튜디오 케이'
AR 적용한 런웨이 꾸며
해외서도 AR·VR 접목한 패션쇼 잇따라
재미·정보 있지만 '첨단 피로증'도

 
모델 나오자 의상 정보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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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린제이 프리모트의 프레젠테이션 쇼에서는 앱을 다운로드 받아 무대에 비추면 모델 뒤로 화려한 큐브 배경이 나타났다. [사진 핀터레스트]

 

해외에서도 패션쇼를 첨단 기술과 접목하는 다양한 시도가 펼쳐지고 있다.

불과 15분 남짓의 쇼를 위해 막대한 시간과 비용· 인력을 투입하는 기존 방식을 따르지 않으면서도 쇼 본연의 재미와 화제를 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가장 눈길을 끈 건 2016년 9월 뉴욕패션위크에서 모델이자 디자이너인 린제이 프리모트(Lindsay Frimodt)가 선보인 가상 패션쇼다. 관람객들이 각자 스마트폰에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 받고 나서 무대를 비추면 모델 양옆으로 화려한 큐브의 무대 배경과 함께 입고 있는 옷에 대한 정보가 함께 화면에 떠올랐다. 또 같은 시기 런던패션위크에서는 디자이너 마틴 자를가드(Martine Jarlgaard)가 AR·VR의 혼합 기술로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쇼장엔 아무 것도 없었지만 전용 헤드셋을 끼면 모델들이 홀로그램처럼 등장했다.   

 

런던 디자이너 마틴 자를가드의 프레젠테이션. 전용 헤드셋을 끼면 홀로그램으로 등장하는 모델들을 볼 수 있다. [사진 패션앤드매시닷컴]

런던 디자이너 마틴 자를가드의 프레젠테이션. 전용 헤드셋을 끼면 홀로그램으로 등장하는 모델들을 볼 수 있다. [사진 패션앤드매시닷컴]

 

이같은 첨단 기술은 컬렉션에 초대 받지 못하는 일반 소비자까지 쇼를 경험할 수 있는 '패션 민주주의'를 실현시키기도 한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뉴욕 디자이너 레베카 밍코프(Rebecca Minkoff)다. 그는 2016년 봄·여름 컬렉션에서 VR을 이용, 20달러(2만2000원)짜리 구글 카드보드 헤드셋만 쓰면 마치 컬렉션장에 앉아 있는듯한 360도 라이브 영상을 만들었다. 또 2017년 봄·여름 컬렉션에서는 브랜드 앱을 내려 받은 사용자가 신체 사진을 업로드하면 컬렉션 의상을 가상으로 입어볼 수 있도록 고안하기도 했다.   

 

릭소 런던이 선보인 가상 캣워크. 앱을 다운로드 받아 작동시키면 일상 공간에서도 패션쇼를 하는 듯한 영상을 볼 수 있다.[사진 패션앤드매시닷컴]

릭소 런던이 선보인 가상 캣워크. 앱을 다운로드 받아 작동시키면 일상 공간에서도 패션쇼를 하는 듯한 영상을 볼 수 있다.[사진 패션앤드매시닷컴]

 

그런가하면 영국 신진 브랜드 '릭소 런던(RIXO London)'은 아예 패션쇼장의 한계를 없앴다. 런던패션대학(London College of Fashion) 산하 패션혁신단과 협업, 컬렉션이 끝난 뒤라도 '홀로 미' 앱을 스마트폰에 깔면 집이든 사무실이든 사용자가 있는 일상 장소에서 모델들이 눈앞에서 캣워크 하는듯한 패션쇼를 볼 수 있게 했다.  

 

 

체험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와 맞아 

다양한 '패션 테크쇼' 등장에 대한 반응과 전망은 일단 긍정적이다. 트렌드 분석업체인 트렌드랩 506 이정민 대표는 "이미 패션업계에서는 인터넷으로 옷을 보고 사는 디지털 사용자가 대세"라며 "이런 상황에서 패션쇼 역시 모바일 환경에 맞추는 건 당연하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경험과 체험이 소비를 결정하는 중요 기준이 요즘 트렌드에는 패션 테크쇼의 효용 가치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뉴욕에서 첫 패션 테크쇼를 선보인 레베카 민코프는 당시 인터뷰에서 "업계 관행에서 벗어나 고객들이 편안해 하는 방식으로 스스럼없이 우리 브랜드를 경험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럭셔리 브랜드마다 점차 더 비중을 늘려가는 '시 나우 바이 나우(See Now Buy Now)' 시스템(컬렉션과 동시에 매장에서 바로 옷을 판매하는 전략)이 첨단 기술을 통해 보다 강화할 가능성도 높다. 

온라인 편집몰 리스트(Lyst)가 런던패션위크에 선보인 AR 전시. 반누드 모델을 앞에 두고 원하는 옷을 골라 입혀 볼 수 있다. [사진 핀터레스트]

온라인 편집몰 리스트(Lyst)가 런던패션위크에 선보인 AR 전시. 반누드 모델을 앞에 두고 원하는 옷을 골라 입혀 볼 수 있다. [사진 핀터레스트]

장기적으로는 비용 면에서도 유리하다. 영상 미디어 제작업체인 자이언트스텝 김성욱 팀장은 "표현 방식에 맞는 하드웨어를 한 번 개발하기만 하면 콘텐트를 다양하게 바꿔 적용시킬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가상 패션쇼 무대처럼 카메라가 모델의 움직임을 감지해 움직이도록 만들거나 영상을 3D로 전환하는 작업만 완성하면 영상 자체는 얼마든지 변화시킬 수 있다는 이야기다. 

다만 앞으로 이같은 방식이 얼마나 확대될 것인가는 수용자의 반응에 달려 있다. 2016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BR)는 이러한 첨단 패션쇼에 대해 "새 기술이 나온다고 사람들이 다 좋아할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했다. 2010년 전후 QR코드를 이용한 패션 지면 광고가 쏟아져 나왔지만 사실상 큰 효응이 없었던 것도 그런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이도은 기자 dangdol@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style_this week]풀장이 테니스장으로? 마법은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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