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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문학가 산책] 순간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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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in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7-10-24 13:07 조회1,85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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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팬에서 굽고 있는 빈대떡을

뒤집어야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달아오른 팬 속에 행복한 감정이

뜨거워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는

그 순간에 빈대떡은 숯이 되고 말았을 것이다.

 

착각 속에 승패가 있지만

사랑에도 승패가 있다고 생각하면

그것은 더 큰 착각이다.

 

마음에 여유가 없을 때,

마음 둘 곳이 없을 때,

함께 호흡하면서 맑은 공기의 고마움보다

오염된 공기 탓을 하면서

눈뜨고 다니며 충혈된 눈빛을 보이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새벽을 방황하는 안개 속에서 은은한 달무리를 만나

새벽을 찾아다니는 달무리가 맑은 이슬을 뿌려 놓듯이

세상에 얼마나 아름다운 것이 많은가.

 

혼돈한 가슴속에 믿음의 등불을 밝혀 놓고

마음 둘 곳을 찾아다니는 분신이 된다면

그것 또한 사는 보람이 된다.

 

증오는 한갓 거품에 지나지 않는다.

한 바람 불고 나면 간데없이 사라지는데

증오가 살아가야할 이유 속에 있다고 생각하면

그것은 더욱 심한 먹구름이다.

 

본능이 살아있어도 마음이 제자리에 있지 않아

피자를 빈대떡처럼 뒤집는 사람이 있다

 

송요상(시인, 캐나다한인문학가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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