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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 [사소하지만 궁금한 스타일 지식]235, 4, 37, 6 ½ 웬 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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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7-10-25 12:20 조회2,21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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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패션에 대해 ‘왜 그럴까’ 궁금한 것들이 있다. 오래 전부터 이유도 모른 채 일상적으로 즐기거나, 혹은 너무 사소해서 누구에게 물어보기 멋쩍은 그런 것들이다.
‘사소하지만 궁금한 스타일 지식’은 쉽게 접하면서도 제대로 알지 못했던 패션 상식을 소개하는 코너다. 이번에는 ‘각 나라별로 다른 신발 사이즈 표기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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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 안쪽에 신발 사이즈를 표시하는 여러가지 숫자들이 함께 써 있다. [사진 리복]

235, 4, 37, 6 ½.  

나라마다 다른 알쏭달쏭 신발 사이즈
세계적으로 통일된 표준화 규격 없어
한일은 미터법, 영미는 '바리콘' 기준


모두 신발의 한 가지 크기를 표시하는 숫자들이다. 분명 신발은 하나인데 크기를 표시하는 방식은 이렇게 다양하다보니, 서 너 개 숫자가 동시에 적혀 있는 경우엔 무슨 숫자를 보고 크기를 확인해야할지 헷갈릴 수밖에 없다. 아니, 그나마 다 적혀 있는 건 낫다. 내가 알고 있는 발 사이즈는 235㎜인데, 그 대신 37이나 6 ½ 식으로 암호같은 숫자만 적혀있을 때는 난감해진다. 왜 이렇게 많은 표시가 필요한 걸까.  
이유는 간단하다. 각 나라마다 신발 크기를 표시하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전 세계에 걸쳐 제품을 유통하는 브랜드라면 사이즈 라벨에 여러 가지 기준에 따른 크기를 다 표기해놓는다. 반면 우리에겐 생소한 유럽이나 북미 지역 기준의 생소한 숫자 하나만 써 있을 때는 ‘뭐가 나한테 맞는 걸까’라는 고민의 시간이 필요해진다.  

 

 
나라별로 쓰는 신발 사이즈 기준은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에서 나온 캐리의 구두, 마놀로 블라닉. [사진 마놀로 블라닉]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에서 나온 캐리의 구두, 마놀로 블라닉. [사진 마놀로 블라닉]

현재 신발 사이즈에 대해 국제적으로 통일된 규격은 없다. 1980년대 스위스의 국제표준화기구가 보편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신발 사이즈 표준화 시스템을 도입하려고 시도했지만 안타깝게도 현실화하지 못했다. 각 나라마다 사용하고 있는 기준이 너무 다른 데다 이미 오랫동안 써와 새 기준을 도입하자고 제조업체나 소비자를 이해시키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결국 나라마다 다른 사이즈 체계를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라 소비자가 알아서 자신의 발에 맞는 신발 사이즈를 찾아내는 수밖에 없다.  
일단 우리나라는 밀리미터(㎜), 일본은 센티미터(㎝) 단위를 쓴다. 사이즈는 똑같이 5㎜씩 편차로 커지고 작아진다. 반면 중국·홍콩·대만은 호(号)를 쓴다. 계산법은 한국 신발 사이즈를 기준으로 50을 뺀 다음 5로 나누면 된다. (한국 사이즈㎜-50)/5 의 계산식이다. 한국 신발로 220㎜는 34호, 240㎜는 38호다. 
한국은 물론 미국, 영국, 유럽이 각각 다른 사이즈 단위를 사용한다. [사진 육스 홈페이지]

한국은 물론 미국, 영국, 유럽이 각각 다른 사이즈 단위를 사용한다. [사진 육스 홈페이지]

 
여기까지는 쉽다. 일찍이 미터법을 사용해온 우리로서는 밀리미터, 센티미터의 변환이 쉽게 되니 말이다. 문제는 미국과 유럽의 사이즈다. 밀리미터 단위의 사이즈가 함께 써 있다면 모를까, 우리와 완전히 다른 사이즈 체계를 가지고 있어 잘 따져보지 않으면 도통 어느 정도 크기인지를 가늠할 수가 없다.  

또 주의할 점은 유럽과 영국이 다른 단위를 쓴다는 것이다. 유럽은 미터법을 기본으로 한 ’파리 포인트’를 기본적인 신발 사이츠 체계로 운용한다. 실제 발 뒤꿈치 끝에서 발가락 앞까지의 길이에 발가락 앞의 여유 공간을 포함해서 표기하는 방법으로, 발 안쪽 길이(㎝)에 1.5㎝를 더한 후 여기에 다시 여유분으로 1.5를 곱한 수치다. 내 발을 그대로 잰 길이가 23㎝라면 (23+1.5) x 1.5 = 36.75 으로 신발은 EU 36.5나 EU 37을 선택하면 된다.  
영국은 1324년 에드워드2세가 도입한 신발 사이즈 체계를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 보리 한 알의 길이를 뜻하는 발리콘(barleycorn)이라는 개념을 사용하는데 길이로 따지면 3분의 1 인치(8.46㎜)를 뜻한다.  
신발 사이즈는 자신의 발 뒤꿈치에서 발가락 끝까지의 길이를 인치 단위로 환산한 후 여기에 3을 곱하고 23을 뺀다. 23은 가장 작은 성인 사이즈인 0의 발리콘 사이즈로 계산한 것이다. 예컨대 발 길이가 225㎜라면 인치단위로 먼저 환산한 8.86인치를 기준으로, 3 x 8.86 -23 의 식으로 계산한 3.58가 나온다. 이 사람은 UK4를 선택하면 된다.
미국·캐나다로 대표되는 북미 지역은 영국식 사이즈 측정법에 기반을 두었지만 나름의 방법으로 변형된 치수 단위를 사용한다. 이 역시 인치로 잰 자신의 발 길이에 3을 곱한 후 여성은 23, 남성은 24를 빼면 된다. 쉬운 계산법으로는 남성이라면 백의 자리와 십의 자리를 더하고 나머지 일의 자리는 소수점으로 붙이면 된다. 예컨대 265㎜라면 2+6+0.5=8.5의 계산식으로 8.5 사이즈다. 여성은 같은 계산식에 1을 더해준다. 235㎜일 경우 2+3+0.5+1=6.5로 6.5 사이즈다.  
 
같은 사이즈가 적혀있다해도 구두와 운동화는 크기가 다르다.                [사진 리복]

같은 사이즈가 적혀있다해도 구두와 운동화는 크기가 다르다. [사진 리복]

여기서 잠깐. 운동화와 구두도 사이즈 기준이 다르다. 구두는 발 자체의 길이를 기준으로 삼는 반면, 운동화는 신발의 아웃솔(밑창) 길이를 기준으로 삼는다. 같은 235㎜라고 표시되어 있더라도 구두는 내 발의 길이에 여유분을 더한 것이라면 운동화는 신발 자체의 길이로 봐야 한다. 운동화를 선택할 때 구두보다 한 두 사이즈 정도 큰 것을 선택하게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신발 사이즈 어떻게 선택할까

 
신발은 발이 부어 있는 오후에 선택해야 실패가 적다. [사진 핀터레스트]

신발은 발이 부어 있는 오후에 선택해야 실패가 적다. [사진 핀터레스트]

우리의 발 크기는 성장이 멈춘 후에도 계속 바뀐다. 몸 상태나 활동 환경, 활동량, 자세, 나이 등에 따라 발 크기와 모양이 달라지고, 당연히 그에 따라 맞는 신발 사이즈도 달라진다. 지난해 맞았던 신발이 올해 다시 신어봤을 때 갑자기 불편해지는 이유다. 때문에 새로 신발을 살 때는 기억해뒀던 신발 사이즈를 그대로 제시하는 것보다 다시 측정하든지 원래 알고 있는 사이즈보다 앞 뒤로 한 치수씩 크고 작은 신발을 직접 신어보고 선택하는 게 좋다.   
하루에도 발 크기가 달라진다. 오후에 대부분 발이 부어 오전보다 발이 커진다. 따라서 신발을 살 때는 오전보다는 오후에 사야 실패가 없다. 반대로 신발을 살 때 평소보다 발이 많이 부어있는 상태라면 조금 빡빡하게 끼는 것을 선택한다. 
 
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사소하지만 궁금한 스타일 지식]235, 4, 37, 6 ½ 웬 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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