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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문예정원] 라스베가스의 밤과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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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현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7-10-30 09:14 조회1,67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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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재 / 캐나다 한국문협 

막내딸이 깜짝 선물을 했다.이른바 효도관광이다.관광지는 라스베가스로 십 여 년만의 재 방문이며 출발 일은 9월 9일 이다. 갑 오(9자)가 두 개나 겹치는 날이니 카지노에서 대박이 터지려나! 벤쿠버 공항까지 택시 비는 왕복 140 불이며,공항 주차장 이용료는 4 일간 80 불 정도라 차를 가져 가기로 했다.주차장엔 수시로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되므로 입국장까지 이동 하는 데는 별로 문제가 없다. 미국 입국 심사는 까다롭기로 악명이 높다. 제공된 플라스틱 바구니에 모든 소지품을 올려 놓아야 한다. 신발까지 벗어야 하고 액체 물품은 소지 할 수 없다. 물병은 물론이고 액체 화장품도 기내 반입이 허용되지 않는다.입국장 쓰레기 통에는 승객들이 버린 음료수 병들로 가득하다. 애매한 물품은 부치는 짐 속에 넣는 것이 속 편하다.비행기는 생각보다 작았다.좁은 통로를 사이에 두고 좌석이 두 개씩 배치되어 있다.두 시간 반  남짓 걸리기 때문에 식사는 제공되지 않는다. 달랑 음료수 한잔 서비스가 전부다.식사는 원할 경우 유료로 제공된다.
 
 어린 시절 소설가를 형으로 둔 친구가 있었다.한번은 같이 서점에 가게 되었는데 소설책 한 권을 집어 든 친구 형이 혀를 끌끌 차더니 "제목 하고는…어둡지 않은 밤도 있나? " 하며 책을 다시 제자리에 던지듯 놓았다.힐끗 책을 보니 제목이 어두운 밤이었다......하지만 이 말이 라스베가스에서는 통용이 되지 않는 듯 했다.밤이 낮보다 더 휘황찬란한 곳이다.관광객들도 낮에는 숙소에 머물러 있다가 밤이 되면 활동을 시작한다.낮에는 덥기도 하지만 밤에 볼 것이 더 많은 까닭이다.볼거리는 스트립 구간에 대부분 몰려 있다. .벨라지오의 분수 쇼 는 화산 쇼와 함께 최고의 볼거리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호텔 투어도 빼어 놓을 수 없는 구경거리다.우리는 주로 호텔 투어를 했다. 그중 가 볼만한 호텔 몇 군데를 소개 한다. 
 
 베네시안호텔은 우리가 묵은 곳이다. 이탈리아 베니스를 재현한 호텔로 입구에 들어서면 천정에 그려진 웅장한 그림이 투숙객들을 압도한다.바티칸성당에 그려진 미켈란젤로의 그림과 흡사하다.카지노를 거쳐 방으로 들어가게 되어 있는데 카지노 지역 에선 흡연이 허용되어 공기가 좋은 편은 아니다. 쇼핑몰은 베니스처럼 인공 운하에 곤돌라가 다니고 머플러를 멋지게 두른 뱃사공이 노래를 한다. 곤돌라 탑승 요금은 다소 비싼 편이다. 베니스가 컨셉인 호텔 답게 인테리어도 베니스의 건축물들과 비슷하다. 객실 수가 무려 4,400개인 대형 호텔이다.
 
 시저스 팰리스호텔은 이름처럼 고대 로마 시대가 컨셉으로 로마 시대의 조각품과 장식이 주류를 이룬다. 격투기 경기가 자주 열리는 곳으로도 유명하며 1980년대 한국의 김득구 선수가 권투 경기 도중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도 있었다. 내부에는 포럼 샵스라 부르는 쇼핑몰이 있다. 고대 유럽 거리를 실내에 재현한듯한 분위기에 상당한 수준의 조각품들과 분수가 있어서 항상 사진 찍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룬다. 근처에 소규모 수족관이 있으며 수족관 앞에서는 수시로 아틀란타 쇼가 열린다. 수족관 우측에는 그림 전시장이 있는데 한 번쯤 둘러 볼만 하다.
 
 벨라지오는 알다시피 분수 쇼로 유명한 호텔이다. 스트립 중심지에 위치해서 이곳에 숙박하면 이곳 저곳 다니기가 편하다. 호텔 로비 천장에 유리 장식이 유명하다. 얼마 전 호텔을 전면 리노베이션해서 시설이 엄청나게 좋아졌다.  
 
 만달레이베이 호텔은 외벽이 금색이라 골든 바로  호칭 하는 사람들도 있다. 라스베가스 호텔 중 유일하게 파도 풀장이 있다. 2000년에 이 호텔의 카지노에서 탤런트 오연수의 어머니가 100 만 불 대의 잭팟을 터뜨려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그래서 한국 사람들에게는 이 호텔이 잘 알려져 있다. 스트립에서 위치가 많이 떨어진 것이 단점이며, 2017년 10월 1일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난 곳이기도 하다. 피해 지역은 호텔 뒤편의 라스베이거스 빌리지 앤 페스티벌 그라운드다.
 
 윈호텔은 벨라지오, 트레져 아일랜드등을 지은 스티븐 윈의 새로운 건축물로 먼 곳에서도 눈에 띄는 독특한 모습이다. 가까이 붙어 있는 쌍둥이 건물처럼 보이지만 막상 가까이 가 보면 두 호텔은 거리가 꽤 떨어져 있다.  호텔 내부는 화려한 꽃 장식들로 가득 하다. 라스베가스에서 머리에 꽃을 꽂으려면(!)  꼭 이곳을 가야 한다. 요즘 한참 각광을 받고 있는 Le Reve 쇼는 이 호텔에 있는 공연장에서 펼쳐 진다. 우리도 이 쇼를 관람했는데 가격이 좀 비싸다. 뷔페 식사 포함해서 일 인 당 180 불이다. 쇼는 처음부터 끝까지 수중에서 이뤄지는데 배우들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 투혼으로 본전 생각은 전혀 나지 않는다.
 
 룩소르 호텔은 피라미드가 컨셉 이다. 이 호텔의 크기는 이집트의 실제 피라미드들과 비슷하다고 한다. 북미에서 멤피스와 더불어 가장 유명한 피라미드 식 건물로 꼽힌다. 위치는 스트립에서 많이 떨어져 있으며 시설도 낡은 편이다. 하지만 호텔 내부가 꼭대기 까지 완전히 뚫려 있고 경사진 벽 쪽으로 방들이 위치하는 특이한 구조이기 때문에, 방문을 열고 나오면 호텔 내부 전체가 내려다 보인다. 엘리베이터도 피라미드 벽면을 따라 올라가기 때문에 수직이 아닌 아닌 대각선 방향으로 올라간다. 투숙객이 아닌 사람들도 엘리베이터를 타는 것이 허용되니, 이 곳을 방문하게 되면 엘리베이터를 타고 한 번쯤 위로 올라가 보는 것도 좋겠다.
 
 며칠 동안 양식만 먹었더니 속이 더부룩하고 시원한 국물 생각이 간절하다. 그래서 찾은 곳이 트레저아일랜드 호텔이다. 입구까지 운행하는 미니 전철이 있다. 1층에 월남 국수 집이 있는데 맛이 담백하나 가격이 만만치 않다. 벤쿠버 가격의 두 배정도 된다. 하지만 라스베가스에서 월남 국수를 먹는 맛도 각별하니 한 번 쯤 가 볼만 하다.
  라스베가스 여행을 마치고 보름 정도 지난 10월 1일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 사고가 발생했다. 원래는 더위가 가신 9월 말께 라스베가스를 방문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큰 딸애의 출산 예정일이 마침 10 월 초라 조금 당겨서 9월 둘째 주에 가게 되었다. 태어날 손주가 외 조 부모에게 혹시 닥칠지도 모를 재앙을 미리 막아 준 셈이니 복덩이 임에 틀림 없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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