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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 [쇼핑 언플루언서] 내 옷장을 남이랑 공유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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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7-11-03 14:51 조회1,87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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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의 세계에서 먼저 사용해본 이들의 후기가 갖는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문제는 믿고 본 후기에도 광고를 감춘 ‘가짜’가 섞여 있다는 것. 속지 않고 쇼핑할 방법이 없을까. 그래서 ‘쇼핑 언(言)플루언서’가 나섰다. 친구와 수다떨 듯 사적으로, 그래서 아주 솔직하게 적어 내려가는 사용 후기를 연재한다. 다만 내 이름 석 자를 걸기에 양심껏, 한 점 거짓이 없다는 것만 밝히겠다. 이번에는 옷 공유 서비스인 ‘더클로젯’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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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은 많은데 입을 옷은 없는 옷장. 좋은 방법이 없을까. [중앙포토]


 

 
 
 
공유경제 출발은 내 옷장?

 

2017년 10월. 다른 해에 비해 유독 결혼식이 많았다. 추석 연휴를 제외한 4번의 주말 동안 4번의 결혼식을 갔으니 매주 결혼식에 참석한 셈이다. 결혼식장에 가기 전 옷장 앞에선 늘 주문처럼 "입을 옷이 없다"는 혼잣말이 튀어 나왔다. 분명 옷장 안에 옷이 그득한데 막상 입을 옷을 고르려면 적당한 것이 나타나지 않는, 이상한 상황이 늘 벌어진다. 여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빌려 입고 빌려 주는 ‘더 클로젯’ 사용기
5만9000원으로 4벌 빌려, 내 옷 빌려주면 공짜
MD 추천 스타일링도 함께 경험

 

 

물론 여기서 ‘입을 옷’이란 몸을 가리고 보호해주는 기능적인 측면에서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 ‘요즘 유행에 맞는 옷이 없다’ 혹은 ‘입고 싶은 옷이 없다’는 뜻으로 해석해야 한다. 체중이 불거나, 유행이 지났거나, 혹은 살 당시에는 원했지만 지금은 입고 싶지 않아졌거나 하는 등의 이유로 옷장에는 손이 가지 않는 옷들이 넘쳐난다. 그런데 옷이 없다.    
‘더클로젯’을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은 이렇게 시작됐다. 우리 집은 물론이고 다른 집 옷장에 속에서 먼지만 쌓이고 있는 옷을 끄집어 내 서로 공유하고 저렴한 가격에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빌려 입을 수 있다면, 새로 옷을 사는 것보다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공유 경제’가 이루어진다. 카 셰어링, 유아용품 셰어링에 이어 최근 슬슬 시장을 형성해가고 있는 패션 셰어링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옷장에 옷이 넘쳐나지만 막상 입을 옷은 없는 이상한 상황이라면? 이럴 땐 서로의 옷을 공유하는 공유경제 서비스에 도전해볼 때다. 더클로젯의 옷장에서 공유를 기다리고 있는 원피스들. [사진 더클로젯]

옷장에 옷이 넘쳐나지만 막상 입을 옷은 없는 이상한 상황이라면? 이럴 땐 서로의 옷을 공유하는 공유경제 서비스에 도전해볼 때다. 더클로젯의 옷장에서 공유를 기다리고 있는 원피스들. [사진 더클로젯]

국내의 패션 셰어링 서비스는 SK플래닛이 운영하는 ‘프로젝트 앤’, 해외명품 전문 온라인 쇼핑몰 리본즈의 ‘렌트잇’, 그리고 원피스 공유에 초점이 맞춰진 ‘더클로젯’이 대표적이다. 세 곳 모두 옷과 가방의 렌탈 서비스를 하는데, 이번엔 의류 공유에만 초점을 맞춰서 시도해보기로 했다. 
의류로만 보자면 세 곳의 특징은 확실하게 구분된다. 프로젝트 앤은 럭키슈에뜨·쟈니헤잇재즈·카사렐 등 SK플래닛에 속한 브랜드 위주의 발랄하고 독특한 컨셉트의 옷을, 리본즈 렌트잇은 샤넬·버버리 등 고가의 럭셔리 브랜드 옷을, 더클로젯은 20~30대 직장인 대상의 무난하고 점잖은 디자인의 원피스와 가방을 주로 다룬다. 비용은 월정액 기준으로 프로젝트 앤 10만9000원(4벌), 리본즈 7만9000원(1벌), 더클로젯 5만9000(4벌)이다.  

 

 
중고거래에 공유경제 합친 렌탈 서비스 

 
더클로젯 홈페이지 배너. '있다'고 외치고 싶어진다. [사진 더클로젯]

더클로젯 홈페이지 배너. '있다'고 외치고 싶어진다. [사진 더클로젯]

비용측면으로나 원피스의 다양한 활용도 측면에서 더클로젯을 선택했다. 게다가 자신의 입지 않는 옷을 이곳에 내놔 공유하면 수익을 나눠 받거나 렌탈 비용을 줄일 수 있어 더 경제적이다. 보통 입지 않는 옷은 ‘중고나라’ 같은 중고거래 사이트에 올리거나, 1kg에 불과 몇 천원을 받고 판다. 이런 중고 거래가 버거운 사람은 무상으로 자선단체에 기부하거나 혹은 의류함에 넣어 버리는 방법을 택해 처분한다. 하지만 더 클로젯에서는 안 입는 옷을 다른 사람이 입을 수 있도록 해 옷의 수명이 늘리는 동시에 내가 앞으로 사용할 렌탈 비용을 줄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더클로젯을 사용하려면 우선 홈페이지에 접속한다. 2017년 5월 의류 셰어링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아쉽게도 아직 스마트폰용 앱은 개발되지 않았다. 모바일로는 네이버·다음·구글 같은 포털 사이트 앱에 먼저 접속해 검색어를 통해 더클로젯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된다. 

회원 가입 후 먼저 해야 할 것은 요금제 선택이다. 월 정액제를 선택하면 월 5만9000원에 원피스 4벌, 7만9000원에 6벌을 빌릴 수 있다. 1회성 서비스는 옷을 고른 후 4일(2만9000원), 7일(3만9000원)로 선택할 수 있다. 첫 사용이니 가장 저렴한 가격에 많은 옷을 빌릴 수 있는 월 5만9000원 서비스를 선택했다. 
주문한 다음날 오후, 까만 가방에 주문한 옷이 담겨 배달왔다. 윤경희 기자

주문한 다음날 오후, 까만 가방에 주문한 옷이 담겨 배달왔다. 윤경희 기자

가방 안엔 내가 주문한 원피스와 또 다른 원피스 한벌이 곱게 포장된 상태로 들어있다. 윤경희 기자

가방 안엔 내가 주문한 원피스와 또 다른 원피스 한벌이 곱게 포장된 상태로 들어있다. 윤경희 기자

밤늦게 주문한 옷은 다음날 오후 6시에 까만 가방에 넣은 채로 배달됐다. 오전 8시까지 주문하면 더클로젯 회사가 있는 서울 강남 지역은 당일 오후 4시 전, 그 외의 지역은 당일 오후 6시까지는 배달된다. 배달이 오기 전 택배 기사로부터 두 번에 걸쳐 전화와 문자로 집에 있는지, 없다면 어디에 놓아야 할지, 경비실에 가져다 놓았으니 꼭 찾아가라는 연락을 받았다.  

가방 안에는 두 벌의 원피스가 곱게 접힌 상태로 비닐에 포장돼 들어 있었다. 내가 고른 원피스 외에 검정색 원피스가 한 벌 더 있다. 이게 바로 이곳의 차별점이다. 내가 직접 고른 원피스 외에도 이 회사 MD가 골라주는 ‘추천 원피스’ 한 벌을 추가로 보내준다. 추천 원피스를 꼭 받아야 하기에 만약 4벌을 빌릴 수 있는 서비스를 신청했다면 실제로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원피스는 두 벌이 되는 셈이다. 
가죽재킷이나 롱 코트와 함께 입으려고 주문한 셔츠형 원피스. 옷의 상태나 다림질 상태 등이 금방 입어도 될만큼 양호하다. 윤경희 기자

가죽재킷이나 롱 코트와 함께 입으려고 주문한 셔츠형 원피스. 옷의 상태나 다림질 상태 등이 금방 입어도 될만큼 양호하다. 윤경희 기자

때가 타기 쉬운 목 뒷부분과 라벨 상태가 깨끗하다. 윤경희 기자

때가 타기 쉬운 목 뒷부분과 라벨 상태가 깨끗하다. 윤경희 기자

추천 원피스는 주문할 때 설문을 작성하면 그 데이터에 근거해 MD가 골라 보낸다. 이번이 첫 주문이라 설문을 따로 작성하지 않았더니 내가 고른 원피스와 비슷한 느낌을 선택해 보냈다. 물론 조금 다르긴 했다. 내가 고른 원피스는 캐주얼에 가까운 것이었는데 MD 추천 원피스는 비슷한 형태이면서 격식있는 자리에 입고 가도 좋을 포멀한 디자인이었다. 카톡을 통해 설문을 다시 작성하면서 과연 어떤 스타일을 보내줄지 다음 번 추천이 기대됐다. 
MD가 함께 보내온 추천 원피스. 내가 주문한 것과 비슷한 밑이 주름잡힌 스타일의 정장풍 원피스다. 윤경희 기자

MD가 함께 보내온 추천 원피스. 내가 주문한 것과 비슷한 밑이 주름잡힌 스타일의 정장풍 원피스다. 윤경희 기자

추천 원피스를 받기 위한 설문지. 어떤 스타일을 원하는지, 어떤 것을 싫어하는지를 꼼꼼하게 물어본다. [사진 더클로젯]

추천 원피스를 받기 위한 설문지. 어떤 스타일을 원하는지, 어떤 것을 싫어하는지를 꼼꼼하게 물어본다. [사진 더클로젯]

이렇게 받은 옷은 한 달 내내 교환 없이 입어도 되고 얼마 기간 후에 다른 옷으로 바꿔도 된다. 다른 옷으로 바꾸고 싶을 때는 새로 받고 싶은 원피스를 선택해 ‘맞교환’을 선택하고 새 옷이 배달 왔을 때 대여했던 옷을 보내면 된다. 따로 세탁할 필요는 없다. 이번에 받은 옷은 1주일간 입고 다른 옷으로 교환해볼 생각이다. 

내 원피스를 꺼내 공유하면 한 벌당 월 사용료를 1만5000원씩 깎아준다. 원피스 4벌을 공유하면 한 달을 공짜로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모든 원피스를 다 공유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공유자가 호감을 가질만한 브랜드의 제품으로, 판매가 10만원 이상의 3년 이내 구매한 것으로만 기준이 정해져 있다. 홈페이지에 ‘공유 가능 브랜드’를 참조하면 되는데, 나와있지 않은 브랜드라 해도 신청서와 사진을 홈페이지에 올리면 심사를 통해 공유 가능 여부를 결정해 준다. 
원피스에 붙어있는 라벨에 이 옷이 올해 초에 나온 제품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날짜가 나와있다. 윤경희 기자

원피스에 붙어있는 라벨에 이 옷이 올해 초에 나온 제품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날짜가 나와있다. 윤경희 기자

<총평>

한 벌에 수십만 원을 호가하는 원피스를 싼 값에 빌려 입을 수 있다는 점에서 꽤 경제적이다. 내가 평소에 입지 않는 스타일을 MD 추천으로 도전해 볼 수 있다는 것도 새롭다. 결혼식이 많은 시기나 기분 전환용으로 사용해보면 좋을 듯. 단, 대여할 수 있는 품목 수가 적은 것과 모바일 앱이 없다는 건 아쉽다. 
★★★☆☆ 
 
글=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쇼핑 언플루언서] 내 옷장을 남이랑 공유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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