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문학가 산책] 너의 소소한 자리에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유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7-12-11 10:03 조회1,207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유림 / 시인(캐나다한인문학가협회)
겨우 남겨진
무 꼭다리에 어여쁘게 자란
여린 새순
민들레 홀씨가 잉태된
메이플 단풍잎 덮어 다독이는
대지로부터
낯선 세상
신비한 힘이 밀어 올려준
생명
운명처럼
얕은 접시 물에 옮겨져
큰 잿빛 하늘 밑
창틀 밖은 끝 모를 빗줄기
어둑어둑한 풍경으로
찬 겨울은 허다한 날 젖어
밑바닥으로만 생각이 걷는
느릿한 몇 날들
삶이란 대체로 소소하겠지만
아,
너는 너의 자리에서
절벽같은 길 따라
작은 몸집 파릇이 세우고
살고 살아가는구나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