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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 <전재민의 밴쿠버 사는 이야기>서커스를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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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재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7-12-18 20:08 조회1,80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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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rios 서커스를 봤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어제 5시부터 시작인 서커스를 보기 위해 집에서 일찍 나섰지만 주말 같지 않게 차들이 많아 거북이처럼 엉금엉금 기어 갈 수 밖에 없었다.보통은 다운타운을 갈때는 스카이 트레인을 이용해서 간다. 그게 주차비도 아끼고 시간도 정활하게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어젠 6시 좀 넘어서 끝나면 써리에 갈 생각으로 차를 가지고 갔는데 다운타운에 들어 가서 잘 다니지 않던 퍼시픽대로로 들어 가기 위해서 그랜빌스트리트에서 바로 있을줄 알았더니 아니었다. 어 하면서 어찌 하다보니 퍼시픽 대로에 들어 섰고 카지노를 지나 아이스하키 경기장을 지나면서 찾던 콘코드 퍼시픽 플래이스를 보게 되어 우회전하려하다 못하고 어정쩡하게 인도를 막고 서있으니 지나가는 행인이 차를 어찌나 세게 치던지 돌에 맞은 것 같았다.

 주차장 보이는 대로 따라 들어 가니 VIP주차장이란다.그래서 그럼 어떻게 나가냐고 하니 돌아서 나가라고 한다. 돌기도 쉽지 않았지만 어찌해서 돌아서 나가니 일반주차장쪽으로 가는 차들 줄이 길어 어찌하나 하고 있는데 들어 오라는 기사한분의 사인이 있어서 겨우 들어 갈 수 있었다.그리고 막아선 계산원이 주차비 30불이란 사인 옆에서 돈받고 주차티켓을 주고 있다. 왠지 현금을 내면 세금을 떼어 먹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크레디트 카드되냐고 하니 저쪽에 주차하고 주차장 끝에 기계에서 주차티켓을 뽑으라고 했다. 비는 쏟아지고 우산을 쓰고 주차티켓 발부 받으려고 몇번을 시도 했지만 되지 않았다. 그래서 아까 그 계산원한테 가서 기계가 안된다고 하니 현금을 내란다. 현금을 내고 주차티켓을 받아 차에 비치하면서 기분은 아주 안좋았다. 저녁 1~2시간 주차하는데 30불이라니.. 오늘 크낙스 아이스 하키게임이 있는 날이라 더 그런것 같다고 했다.천막으로 쳐진 가설 건물에 들어가니 사람들이 옹기 종기 모여 서있고 화장실 표시를 찾아서 따라 가니 밖에 이동식 화장실이 설치되어 있었다. 불편했다. 주차비 때문에 기분이 상한데다 화장실에서 또 마음이 상했다.

 서커스 티켓은 회사에서 그룹으로 사서 나누어줘서 내가 지불하진 않았지만 티켓에 보니 $74로 되어 있다. VIP석은 300불이라고 한다. 뭐 다른 공연에서도 앞에 좋은 자리는 VIP석으로 파는걸 알고 있다. 하지만 주차장 주차비에 맘상하고 화장실에 맘상한 상태에서 VIP석과 일반석으로 나눈것에도 괜히 화가 났다.그리고 어릴적 우리 동네에 와서 무성영화를 보여주고 변사가 설명하던 천막극장이 떠오른다.중간에 쇼도하고 약도 팔고 하던 사람들인데 우리집에도 묵은 노래하고 연기도하던 부부가 있었다.그래서 날마다 나에겐 극장입장권을 주었고 입장권을 손에 쥐고 잠들어서 못간 날도 있었고, 낮에 용달차에 스피커를 달아서 광고 하고 다닐때도 난 따라 다니면서 나도 마이크를 잡고 영화보러 오시라고 소리치곤 했다. 그땐 그들이 너무나 자유스럽고 괜찮은 직업처럼 보였다.천막을 들어 몰래 들어가서 보는 아이들이 있어도 그냥 봐주던 그 시절...

 

 어제 서커스는 웅장하고 현대적 감각을 갖추면서도 중세 서양복장을 하고 마술쇼하듯 사람들을 유혹하면서 때론 줄을 타고 때론 중심잡기하기 위해 의자를 쌓아 올리기도 하고 마치 뼈가 없는 사람처럼 문어같이 연기하던 여자들이 아주 기억에 오래 남았다.6시가 되서 쉬는 시간이라고 할때 그냥 빠져 나왔다. 출입문을 지키던 직원이 서커스가 반밖에 끝나지 않았다고 알려 주었다. 나는 알고 있다고 응수 했다. 더이상 있으면 가슴이 답답해 미칠것만 같았다. 그렇게 나와서 차를 몰고 1번하이웨이로 들어 가야 하는데 어디가 어딘지 모르고 초보자 운전하듯 길을 따라 가다 보니 나온 곳이 브로드웨이였다. 그래서 다시 아는 길로 가자 하고 1번 에비뉴로 들어가서 그랜드뷰를 통해 고속도로에 진입할 수 있었다. 비는 점점 더 쏟아 붓기 시작했고 속도를 낼 수가 없었다. 고속도로에서 속도를 그렇게 저속으로 달려 보기도 얼마만인지. 습기때문에 빗물때문에 시야가 가리는데도 미끄럽기조차해서 천천히 가기로 했다.메시아 연주회 하는 퍼시픽 아카데미를 가기위해 거의 써리 160스트리트에 도착해서 도저히 날도 어둡고 비는 쏟아지고 알길이 없어 전화기 길안내를 틀었다. 얼마 되지 않는 거리 였다. 5분전 7시에 도착해서 차를 주차하고 간신히 공연을 볼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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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찬송만으로 이루어진걸 1부 마치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안내문을 읽을 사이도 없었으니...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의 공연이 아주 좋았지만 찬송가 아닌 가곡도 좀더 넣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서커스 공연 2부를 못보게 되었지만 마음이 편안하고 안정되서 좋았다.답답하던 가슴도 조금은 풀린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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