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이야기] 운전면허증 있냐고 물어주세요. > LIFE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Vancouver
Temp Max: 11.33°C
Temp Min: 9.01°C


LIFE

리빙 | [아일랜드 이야기] 운전면허증 있냐고 물어주세요.

페이지 정보

작성자 엘리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01-28 14:23 조회1,418회 댓글0건

본문

97f59c8b682b8d304d14e3702a3cd442_1517178183_9821.jpg

 

딸아이가 사는 핼리팍스와 빅토리아는 시차가 4 시간이라 딸은 자기 전에 주로 내게 전화한다.

"엄마, 오늘은 어때?"

"응, 좋지"

"아픈데는 한 군데도 없고?"

"그럼 왜 아퍼. 저녁먹고 운동 갈껀데 뭐. 열심히 운동해야 나중에 안 아프지."

"오 다행이다. 엄마. 우리엄마 최고다."

주로 이런 얘기들이지만 하루 걸러만큼 내 안부를 묻는 딸이 고맙기 그지없다.

 

내 결혼 생활 오랫동안 시부모와 함께 살았는데 나는 힘들었지만 딸아이는

그것을 아주 주의깊게 본 모양이다. 딸이 어릴 때 내게 한 말이 생각난다.

"엄마 늙어서 힘들면 내가 모실꺼야."

"아 야 야 야... 나는 혼자 살꺼다. 정 안되면 양로원에 갈꺼고."

"Nop" 딸아이는 단연코 안되는 일이라고 손을 휘 휘 젖는다.

"엄마도 할머니 할아버지 모시고 살았으니 나도 그렇게 할꺼야.

엄마 은퇴하면 내가 부족한 것을 도울테니 말 만하세요."

딸은 매일 일 그만 하라고 닥달이다.

 

나는 오래전 양로원에서 일 년 반동안 일 한 경험이 있다.

젊었을 때 모두 잘 나가던 사람들이지만 치매에 걸리거나 소생 못하는 큰 병에

걸려 죽는 날만 기다리는 사람들을 보면서 큰 충격을 받았었다. 늙고 병듦은

서러운 일이다. 이제 나도 부인 못하는 늙음의 대열에 척 들어 앉았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LIFE 목록

Total 586건 1 페이지
게시물 검색
회사소개 신문광고 & 온라인 광고: 604.544.5155 미디어킷 안내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상단으로
주소 (Address) #338-4501 North Rd.Burnaby B.C V3N 4R7
Tel: 604 544 5155, E-mail: info@joongang.ca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Developed by Vanple Netwroks Inc.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