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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내 마음의 수필] 선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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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유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03-02 09:43 조회2,68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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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훈(사)한국문협 밴지부 

 

우리의 학창 시절에는 “국민교육 헌장”이 있었다. 우리의 출생의 목표 즉 “우리는 민족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로 시작되는 이 헌장이야 말로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것이라 생각된다. 지금 전 세계의 선진국마다 신생아 출신률에 나라의 장래 운명을 걸고 있다. 점점 어려워지는 젊은이들의 취업과 결혼 등등의 어려움으로 인한 출산률 저하는 장차 국가의 운명에 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정말 민족적인 사명, 즉 중흥해야 할 우리 민족이 출산률 저하로 신생아들이 많이 태어나지 못한다면 언젠가는 소멸이 될까? 걱정이 된다.

 

 그러나 내가 이 땅위에 태어나서 가장 잘한 일은 아내를 만나 아들과 딸을 잘 낳아 키운일이다. 우리 가문의 중흥까지는 아니라도 내가 태어나 이 땅위에서 그래도 본전은 하였다. “농사 천하지 대본”이란 말이 그냥 있는 말이 아니다. 즉 농사  중에 농사는 자식농사이다. 과거 우리나라가 아무리 어려웠던 시절에 가장 잘한 일은 집집마다 많은 자식들을 두었던 일이다. 보통은 4명, 많으면 6명은 기본이였던 우리세대  친구들의 실정이였다. 그리고 우리들 시대에 수 많은 일손들이 있었기에 농사는 물론 각종 건설의 현장에서 그리고  조국의 산업화에 일원이 되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우리들의 젊은 시절을 지내오게 되었다. 그리고 국방의 의무를 위해 군대에 입대하여 조국을 지키는 60만 대군이야말로 젊은이들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다.  즉 우리세대는 민족적인 사명을 띠고 태어나 조국 건설과 민족 중흥의 역사적인 사명을 어느 정도 이룬 세대이다. 실제 내가 다닌 종로의 창신 초등학교는 학생 수가 4000명이 넘었을 때가 있었다.  그리고 한 학급의 학생도 7~80명이였다. 지금은 그 누구도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이제는 흘러간 세월의 이야기로, 아니 전설로 남아있는 옛 이야기이지만 더 이상 돌아올 수 없는 시절이 마냥 아쉽기만하다. 그리고 이제는  세월이 흘러 어느 덧 우리들의 자식들 시대가 되었다. 언제나 어린애만 같던 아들은 삼십대 중반이고  딸 아이는 서른을 훌쩍넘어 어엿한 직장인이 되었다. 카나다에서 배필을 찿지 못해 애태우던 아들은 한국이 있는   목사 사모님의 소개로 그 교회 반주자 아가씨를 만나 무사히 결혼에 성공하였다. 그리고 해마다 애들을 순풍 순풍 낳더니 지난 해 셋 째 딸 아이까지 낳았다. 이를 이름하여 민족적사명을 충실하게 그리고 우리 집안의 중흥에도 보탬이 되게 하였다. 그러므로  딸 둘에 아들 놈하나를 두었으니 금메달을 딴 셈이다. 5년 전에 결혼한 놈 치고는 자식농사 잘 이룬셈이다. 그 뿐  만이 아니다, 그놈이 한국에 살고 있으며 더우기 처갓집이 바로 옆에  있어 손자놈이 홀로 걸어갈 정도로 가깝게 있다. 멀리 있는 나와 아내는 손자 손녀 돌볼 수 없이 멀리서 그냥 전화기로만 볼 뿐이다. 그래서 이 경우를 흔히 “돌아온 금메달”이라고 한다.

 

 지난 2월 아들의 가족이 카나다에  2주 동안 다녀갔다. 아들 가족이 한국으로 돌아간 후 아내는 다섯살 된 손자놈과 이야기를  많이 하고싶어한다.  그리고 그놈은 제법 말을 잘하여 아내가 무척 예뻐해 주고 있다.  그래서 하루에 한 번 정도 카톡으로 이야기하며 손자와  정을 나누고 있다. 한국의 시간 때문에 밤 늦은 시간 아니면 이른 아침에 연락하며 이야기를 나누는데

 

그놈이 보통이 아니다. “할머니 뭘해요?”, “할아버지 어디 계세요?”하며 말하면 아내는 그놈이 예뻐서 어쩔줄을 모른다.

 

 그래서 아내는 손자에게 “예쁜 우리 대니는 뭐하니?” 하면 그놈은 “동생하고 놀아요.”한다.

 

아내는  “그래, 동생 예쁘니?”하니 손자 놈은 “예, 예뻐요”하니

 

 다시 아내는 “우리 손자 착하네, 대니 보고싶은데 너 카나다에 올래?”하니

 

그놈은 “ 저 아직 어려서 혼자 못가요, 이제 5살이예요”하며 “그런데, 할머니 지금 뭐 하세요?”하고 물어

 

아내는 “응, 년말에 가게 손님들 주려고 선물 만들고 있어”하니  

 

그놈이 “할머니 저도 선물 주세요”한다.

 

그래서 아내는 반갑게 “그래, 우리 착한 손자, 할머니가  선물 주고 싶는데 무슨 선물을 줄까?”하였더니

 

그놈이 “ 할머니, 예쁜 카나다 집 주세요.”

 

 그 말을 들은 아내는 “뭐…..,”

 

그리고 조금 있다가  “여보 ”하며 나를 부르더니 “대니가 우리집 달래”

 

그 말을 들은 나 역시 “뭐라고 …, 그 놈 보통 아니네 그려……”

 

글세 이제 겨우 다섯살 짜리 애가 카나다에 있는 집에 욕심을 내는  것을 보니 장래에 부동산 재벌이 되려나?하는 생각이 들어 오래  살아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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