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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 블랙 가고 무지개 떴다…아카데미상 여배우들의 새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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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03-08 12:20 조회2,95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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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의 블랙 드레스는 필요 없다. 지난 5일 미국 할리우드에서 열린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장의 여배우들은 무지개를 연상시킬 만큼 빨강·노랑·파랑·초록 등 총천연색의 드레스 컬러로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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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5일 열린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는 무지개가 연상될 만큼 다양한 컬러의 드레스들이 등장했다. [사진 포브스]

 

제90회 아카데미 레드카펫 리뷰
'블랙' 벗었지만 미투는 여전히
무지개같은 총천연색 드레스 등장
드레스 대신 슈트 선택한 배우도

지난 1월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선 모든 여배우들이 '할리우드 내 성추행 문제에 저항한다'는 의미로 검은 드레스를 입고 나타나 큰 화제가 됐다. '미투'(metoo) 운동을 공식적으로 지지하고, 또 세계적인 캠페인으로 확산시키기 위한 행보였다. 때문에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선 과연 어떤 모습으로 레드 카펫을 밟을지 관심이 모아졌다. 결론부터 말하면 여배우들은 ‘블랙’을 벗고 '다양성'을 입었다.  
 
올해 21번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배우 메릴 스트립은 디올의 빨간색 드레스를 입고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했다. [사진 연합뉴스]

올해 21번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배우 메릴 스트립은 디올의 빨간색 드레스를 입고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했다. [사진 연합뉴스]

영화 '더 포스트'로 21번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메릴 스트립은 디올의 빨강 드레스를, 시상자로 나선 에이사 곤살레스는 랄프 로렌의 노랑 드레스를 입어 눈길을 끌었다. '타임즈업' 운동을 주도한 미라 소르비노와 애슐리 저드는 각각 흰색과 보라색 드레스를 입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 레드카펫은 무지개 패션이었다"고 보도했다. 
랄프 로렌의 노란색 드레스를 입고 등장한 에이사 곤살레스. [사진 EPA]

랄프 로렌의 노란색 드레스를 입고 등장한 에이사 곤살레스. [사진 EPA]


자수가 놓인 초록색 드레스를 입은 베티 가브리엘의 모습. [사진 연합뉴스]

자수가 놓인 초록색 드레스를 입은 베티 가브리엘의 모습. [사진 연합뉴스]

미라 소르비노(왼쪽)과 애슐리 저드. [사진 AP]

미라 소르비노(왼쪽)과 애슐리 저드. [사진 AP]

 
블랙 드레스는 더는 필요 없어!
여배우들이 블랙 드레스 코드를 더 이상 하지 않은 이유는 미투 운동이 이미 만족할 만한 성과를 이뤘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1일 유명 프로듀서 숀다 라임스를 포함한 할리우드 영화업계 여성 300여 명으로 이뤄진 단체 '타임즈업' 측은 기자 회견을 통해 "드레스 코드는 더 이상 필요없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우리의 운동이 그동안 얼마나 성장했는지 축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발표해 더는 블랙 드레스를 입지 않을 것이란 뜻을 내비쳤다.
지난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미투 운동의 시작을 알리는 선언의 자리였다면,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은 성추문을 일으킨 거물급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 고발 등 미투 운동을 통해 이룬 성과를 축하하는 자리라는 의미다. 

간호섭 홍익대 교수(섬유미술·패션디자인과) 역시 “이번 아카데미 레드카펫은 확실히 잔칫집 분위기가 물씬 났다”며 “적극적이고 당당하게 컬러로 다양성을 극대화(Maxium Variety)하려는 메시지가 잘 드러났다”고 말했다.  
 
루이비통 슈트를 입고 나타난 엠마 스톤. [사진 연합뉴스]

루이비통 슈트를 입고 나타난 엠마 스톤. [사진 연합뉴스]

목발을 짚고 슈트 차림으로 무대에 선 조디 포스터와 제니퍼 로렌스. [사진 연합뉴스]

목발을 짚고 슈트 차림으로 무대에 선 조디 포스터와 제니퍼 로렌스. [사진 연합뉴스]

컬러 뿐만이 아니다. ‘여배우=드레스’라는 공식을 깨고 슈트 차림으로 레드카펫을 밟은 여배우들도 눈에 띄었다. 지난해 ‘라라랜드’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엠마 스톤은 매끈한 실크 소재의 와인색 재킷과 검정 바지, 핑크색 벨트를 입고 등장했다. 검은 바지에 흰색 더블 브레스트 재킷을 입은 조디 포스터는 목발을 짚고 무대에 올라 배우 제니퍼 로렌스와 함께 여우주연상을 시상했다. 간 교수는 “드레스를 벗고 슈트를 입은 여배우들의 등장은 스타일을 포함해 인종·성별 등 우리 사회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화합하기를 바라는 강력한 메시지 중 하나”라고 말했다.

 
가슴엔 타임즈업·총기규제 배지 달아 
뮤지컬 배우 린-마누엘 미란다는 아카데미 시상식에 총기 규제를 지지하는 오렌지색 배지를 달고 나타났다. [사진 연합뉴스]

뮤지컬 배우 린-마누엘 미란다는 아카데미 시상식에 총기 규제를 지지하는 오렌지색 배지를 달고 나타났다. [사진 연합뉴스]

블랙 드레스를 벗었지만 가슴에 배지를 달아 여전히 우리가 주목해야 할 사회 문제들에 대해 시사한 배우들도 시선을 끌었다. 제인 폰다는 흰색 발망 드레스 가슴에 '타임즈업' 배지를 달았다. 뮤지컬 배우 린-마누엘 미란다는 플로리다 주 고교 총격 참사를 추모하고 총기 규제를 촉구하는 오렌지색 핀을 달았다. 
패트릭 스튜어트(왼쪽)와 서니 오즈웰은 가슴에 '타임즈업' 배지를 달았다. [사진 연합뉴스]

패트릭 스튜어트(왼쪽)와 서니 오즈웰은 가슴에 '타임즈업' 배지를 달았다. [사진 연합뉴스]

어깨를 강조한 발망 드레스를 입고 가슴엔 '타임즈업' 배지를 단 제인 폰다. [사진 연합뉴스]

어깨를 강조한 발망 드레스를 입고 가슴엔 '타임즈업' 배지를 단 제인 폰다. [사진 연합뉴스]

     
이미지컨설턴트 강진주 소장(퍼스널이미지연구소)은 “허리를 잘록하게 강조해 모래시계 라인을 보여준 과거에 비해 이번엔 어깨를 시원하게 드러내서 역삼각형 라인을 강조한 모습이 많았다”며 “신세대 여전사다운 당당함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윤경희·백수진 기자 annie@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블랙 가고 무지개 떴다…아카데미상 여배우들의 새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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