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정원] 관조, 망망대해 > LIFE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LIFE

문학 | [문예정원] 관조, 망망대해

페이지 정보

작성자 조규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03-26 09:28 조회1,863회 댓글0건

본문

조규남 / 캐나다 한국문협 

 

물가에 서서 먼 곳에 눈을 주면

보이는 모든 것, 잦아드는구나

 

눈 부신 태양아래 바람은

숨결마저 죽여 옅어지고

밀리어 오는 바닷물결도

먼 곳, 거친 소식 쪼개어

길고 흰 모래밭에 주저 앉는다

 

날을 세워 달려드는

쇠붙이 같은 소식도

언젠가는 녹슬어 삭아 내리려니......

세일 수 없는 시간에

우리가 세는 모든 것 또한

그렇게 녹슬어 삭아 내린다

 

숨 가삐 달려온 거친 산맥,

절벽으로 급히 걸음 멈추고

느릿한 숨 고름으로 낮아지는 산도

모든 것, 모두를 물 가에서 벗는다

 

언제나처럼, 전설얘기 가득한

돋으라저 솟은 앞섶 바위에는

철모르는 나비 한 마리 날아들고

매화꽃잎 안쓰런 한숨인 듯

잦아진 산자락 끝머리는

들숨 한 가득 바다내음뿐

 

그렇구나......

 

사람은 물가에서

역사를 이루고

흐르는 물은, 그,

역사를 지우는구나

 

 

82f7351d932ac7bc07faefbde5e6e825_1522093992_1828.jpg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LIFE 목록

Total 5,754건 10 페이지
게시물 검색
회사소개 신문광고 & 온라인 광고: 604.544.5155 미디어킷 안내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상단으로
주소 (Address) #338-4501 North Rd.Burnaby B.C V3N 4R7
Tel: 604 544 5155, E-mail: info@joongang.ca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Developed by Vanple Netwroks Inc.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