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캐나다 한 중간에서] 비어지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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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문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03-26 09:32 조회1,80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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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길을 걷고 싶다
길을 가다가 길 끝이 나와도 또 돌아가리라
길이 안 보일 때 까지 걷고 싶다
걸을 걷는다.
몸에 남아 있는 필요없는 노폐물이 맑게
걷혀 진다
어렸을 적 저녁 어둠이 올 때 까지 걸었던 적 이 많았다
그러고 보면
어릴 때 부터 걸음은 나의 유일한 친구 였던거 같다
한없이
글을 쓰고 싶다
속에 쌓여 있는 체험 경험 무용지물한 생각들이
다 먹고 남아 있는 음식 쓰레기 같이 마음에 둥둥 떠 있다
글을 쓴 다는 것은 한 자 한 자 나를 뱉는 일이다
그러나 비단 글 뿐이랴
누구는 커피를 마시며
혹자는 유화를 그리며
그녀는 뜨개질을 하며
그는 못질을 하며
그들은 비어지는 마음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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