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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문학가 산책] 꽃과 함께 사는 거리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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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요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04-16 10:36 조회1,21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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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요상(시인, 캐나다 한인문학가협회 회원) 

 

 

 

꽃을 보면서도 무심결에 지나치고 아쉬워한다.

 

꽃은 흙의 효심으로 피고 있다.

 

지고하고 청순한 정성으로 이루어진 효심의 시작이다

 

 

 

길었던 어둠의 계절이 지나고 동이 터온 대지 위에

 

목련, 튤립, 겹 철쭉, 장미꽃들이 줄줄이 만개하고 있다

 

온 사방 구석구석 봄의 신비스런 눈부신 독백들

 

 

 

모든 것은 자연의 순리대로 오고 갈 것이다.

 

먼 날부터 내려온 흙의 얼이 담긴 신비일까.

 

 

 

떨어진 목련꽃잎을 손위에 올려놓고 가슴속이

 

효심으로 물들기를 기다린다.

 

부족하기만한 지나온 시절의 효심이 아쉽다.

 

 

 

얼어붙은 내 마음에 꽃씨를 뿌려놓고

 

긴 동면으로 피어난 아름다운 꽃들을 그려낸다.

 

향기가 있을까.

 

인간의 숨결이 대기에 섞이기 전부터,

 

꽃이 지녀온 순결한 표징이 전해 온다.

 

 

 

조금만 더 마음을 주고 조금만 더 이해심을 열면

 

순결한 축복으로 이루어진 자연의 흔적을 공유할 수 있듯이

 

사람 사이에서 놓쳤던 소중한 것들이 다시 피어날 것이다.

 

 

 

만나는 사람마다 넘쳐있는 그윽한 꽃향기가

 

온전히 가슴에서 진동한다면...

 

 

 

꽃이 우리의 미소가 되고

 

우리가 꽃을 키우는 흙이 된다면....

 

 

 

오늘 아침 흰 목련은 뭉게구름으로 피어 순결을 부풀게 하고

 

밝은 햇살로 꽃잎을 펼친 보라색 튤립을 보면

 

까마귀의 검은 빛깔도 사랑스럽게 보이고

 

제멋대로 자라 샛노란 꽃잎이 자랑스러운 민들레도

 

우리들의 메마른 공간을 너그러운 영혼으로 채워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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