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염려스러웠던 날.

수요일부터 비가 예보되어 있긴 했지만 조금만 내린다면 산행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우린 코퀴할라로 출발했다.

Flatiron Peak(Coquihalla)로 가기위해 올라가는 길은 겨울왕국이었다.

딴 세상같은 그곳에서 그래도 희망을 바라고 주차장에 차를 세우니 눈보라가 치는데다 정상부근엔 더 바람이 심하게 불 것으로 예상되어 부득이 차를 돌려 오델로 터널로 향했다.

주차장부근은 겨울왕국이었는데 오델로쪽으로 오니 봄이 새싹을 나무에 불어 넣어 여름으로 달리기 하듯 푸르름이 무성하다. 적당히 오르막도 있고 적당히 따사로운 햇살도 간혹 비추는 날씨에 조금씩 비를 뿌린다 한들 행복하지 않을 수가 없는 산행.

 

오늘 20명의 회원이 참가했는데 아마도 Flariron Peak으로 산행지가 정해지고 조금 힘들다고 해서 많이들 참가 하진 않았나 싶고 괜히 미안한 마음까지 생긴다.

좋은 것을 보면 나누고 싶은 마음이 더 많은 사람들이 좋은 시간을 함께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 것이다.

 

산이야 어느 산행이던 오르고 내리고 때론 꽃도 피어 있고 때론 기모한 모양의 나무뿌리도 만나고 해서 즐겁고 시원한 강물을 바라 볼 수 있어 즐겁고 터널의 기묘한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고 이렇게 터널을 뚫느라 희생한 사람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기도 하다.

 

Othello Tunnels은 Hells Gate와 함께 코퀴할라 캐년주립공원에 유명한 관광지이지로 사실 이민온지 만23년이 넘었지만 처음으로 가보는 곳이라 신선한 충격을 받은 곳이다. 실버스타 스텔론이 영화를 찍은 곳으로도 알려진 이곳은 람보영화의 요람이기도 했다. 사실 Hope주변에서 예전엔 영화도 많이 찍었다던데 요즘와선 다운타운에서 많이 찍지 않나 생각된다. 영화가 어떤 영화냐에 따라 찍는 장소는 틀려지니까...

그리고 코퀴할라의 후레이저강으로 흐르는 계곡물은 용솟음치는 힘으로 바위를 조금씩 조금씩 깨고 오랜 세월의 흔적이 남아 있다.

5번 하이웨이(코퀴할라 하이웨이)와 3번 하이웨이가 만나는 곳에 위치한 이곳을 다음엔 가족과 함께 친구와 함께 왔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트레일 코스도 쉬운편이어서 트레일과 터널을 함께 하면 밥맛도 더 살아 날 것 같다.

 

터널 안에서 물이 툭툭 떨어지고 멀리 밝은 빛이 보이지만 발밑이 어두워 조심조심 걷다 보면 웅덩이도 텀벙하고 그렇게 즐긴 산행 길 끝에 우린 점심을 먹기 위해 차를 타고 Kawkawa Lake로 가서 피크닉 테이블에서 호수를 바라보며 밥을 먹으니 신선이 따로 없다.

코카와 호수(kawkawa Lake)는 가을에 단풍이 들고 그 단풍이 호수에 비추면 절경이라고 하니 가을에 단풍놀이로 딱 좋은 곳이라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