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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전재민의 밴쿠버 사는 이야기> Mt. Strachan 산행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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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재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05-09 15:54 조회19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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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t.Strachan은 Cypress Ski장에 있는 트레일로 St.Mark트레일과 같은 트레일을 가다가 아바란치에리어를 지나서 오른쪽으로 갈라진다. 날씨도 좋은데 산에는 온도가 어떤지 몰라 파카를 입고 갔더니 나만 겨울복장이더라는... 뭐 안에 반팔을 입었으니 벗고 반팔을 입고 산행을 하려고 스키장 매표소에 도착하니 스키타는 사람이 없으니 썰렁하고 덩그러니 서있는 올림픽 오륜마크조차 쓸쓸해 보였다.

 

  내리 쪼이는 태양이 뜨거운 날에 눈을 밟고 산행을 하니 눈은 아직 녹지 않아 2미터가 넘어 보이는 곳이 많았고 스노우 슈즈를 신을까 했는데 가파른 곳에 어떻게 올라 갈려고 그러냐는 조언에 바로 생각을 바꿔서 아이젠을 신고 산행을 했다. 겨울에 눈을 밟는 것과는 느낌이 다른 여름 산행에서 눈을 밟고 산행 하는 듯 하고 조금 오르막을 오르니 덥다. 눈위에서 반팔을 입고 더워서 땀이 줄줄 흘러 내리다니 밴쿠버는 참 신기한 동네야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부지런히 오르다 쉬는 시간에 가져간 마른블루베리를 나누어 먹고 기운차리고 다시 올라 보웬아일랜드 뷰포인트에 도착하니 날은 좋아 하늘은 푸르고 멀리 산에 눈이 쌓인 것이 바다에 비추어 음영이 남는다.

마른 고목도 여전히 쓰러지지 않고 버티고 있는 그곳을 뒤로 하고 또 부지런히 걷다 보니 곳에 눈이 녹아 위험한 개울가... 눈위에 경사진곳을 좁은 발자욱을 밟으며 가자니 몸이 자꾸 한쪽으로 쏠린다.

숲속에선 자연 에어콘이 불고 눈이 쌓여 있으니 더없이 좋은 산행 조건이다.

그렇게 아바란치 구역도 무사히 지나고 보니 이제 부터 경사가 심한 길을 계속 올라야 한다.

마지막 깔딱고개까지 몇번을 쉬면서 나중엔 선두을 다른 산행대장에게 넘기고 조금은 뒤쳐져서 올라 보니 역시 위에서 보는 경치는 아래서 올려다 보는 경치와 사뭇다르다. 

 

대부분의 여름 산행지는 일년에 한 번 산행을 간다.

그것도 꽃이 좋은 곳은 꽃이 피는 시기에 맞춰서 가고 그레이셔가 좋은 곳은 그래이셔 좋은 시기에 맞춰서 가고

단풍이 좋은 시절엔 단풍이 피는 시기에 맞추어 가는게 통상관례다 보니 좋은 곳이 너무 많아 간 곳은 다시 가지 않는

상황이 벌어 진다.

 

 오늘 산행지는 경사가 급경사라 내려오기가 쉽지 않아서 스키시즌이 끝난 후에 스키장쪽으로 내려 오다보니 요시기에 맞추어 간다. 때문에 안가는 해도 있다. 하지만 오늘 스트라챤은 적당한 눈의 상태와 때론 솔솔 불어 주는 바람때문에 그래도 비교적 쉽게 오른 것 같다.

숲속에선 시원한 냉장고를 걷는듯해서 오늘같이 햇볕이 작렬하는 날은 얼마나 고마운지. 그래도 요즘 시기적으로 눈이 녹아서 푹 들어 가는 곳이 많고 특히 내리막길을 내려 올때는 경사가 심하여 미끄러질 경우 나무같은 곳에 걸려 다칠 수 있다.

 

 특히 폴에 끼어 있는 바스켓은 겨울산행에서 아주 중요하다. 바스킷이 없을 경우 폴이 그 깊이를 알 수 없게 힘주는 만큼 푹푹 들어가고 한쪽이 경사가 졌을 경우엔 중심을 잃어 넘어 질 수 있다. 또한 경사가 심한 곳을 올라 갈때도 앞에 사람이 미끄러지면 뒤에 사람을 칠 수 있으니 적당한 거리를 유지 하는게 안전하다. 내리막에선 미끌어져 내려 오는 사람을 막으려 하면 막는 사람도 다칠 가능성이 많다.

 

 36명이 참가한 산행. 스키장이 크로스해서 약간은 쓸쓸해 보이기까지한 스키장 매표소에서 느낌이 남달랐다.세월은 붙잡을 수 없이 빨리 지나간다. 올해는 유난히 아직 2미터가 넘게 쌓인 눈이 많아서 아직도 겨울같은 곳에 뜨거운 태양의 작렬이라니...

 아바란치 에리어도 비교적 쉽게 통과하고 본격적으로 스트라찬으로 올라 가던 그길에서 우리는 얼마나 고개를 숙이며 자연앞에 경건해 졌던지.

사람들은 해마다 나이를 먹어가고 자연은 봄 여름 가을 겨울 돌고 돌아 우리에게 지난해 보여준 눈꽃을 보여주고 지난해 보여준 아름 다운 꽃도 보여줄 것이다. 우린 그렇게 자연과 더불어 살아 가는 행복을 느낄 것이고.

 

 정상에서 저멀리 산에 눈옷을 아직 벗지 못한 산들과 푸른 바다를 보면서

가슴이 활짝 열리는듯 했다.자연은 늘 우리에게 감탄사를 연발하게 하고

가슴 한켠에 못다한 말처럼 숨겨두었던 말들을 산에게 구름에게 쏟아 낸다.

하얀 구름이 떠 있고 그아래 또 구름 그리고 산 능선들 그아래 바다... 이런 환상적인 모습에 어찌 반하지 않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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