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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문학가 산책] 국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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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05-14 09:48 조회1,397회 댓글0건

본문

 

 

 

 

                    유림(시인. 캐나다 한인문학가협회)

 

 

 

 밴쿠버에서 시애틀로 넘어가는

 

 톨 게이트 같은 국경은

 

 몇가지 질문 명쾌하게 대답하면

 

 신바람난 아이웃음 웃게 한다

 

 

 

 법의 선을 밟는 입국은

 

 의심과 불신의 냉랭한 공기

 

 지독한 고독의 공간처럼 무겁다

 

 

 

 내 것과 내 것 아닌 것의 경계를

 

 단 한 발짝이라도 건너가는 것은 

 

 그 어디에도 허용하지 않을 기세다

 

 

 

 마약 테러 매춘 쓰레기를 

 

 걸러내는 깐깐한 검문이

 

 시간의 흐름을 멈칫거리게 하고

 

 

 

 두 나라의 국기가

 

 나란히 펄럭이는 하늘은

 

 흰구름과 따사로운 햇빛을 닮은

 

 평화를 올려다 보게 한다

 

 

 

 모국의 국경아닌 국경은 

 

 철조망이 걷어질 날 기다리며

 

 녹슨 철마는 발묶여 있고  

 

 

 

 세워둔 쇠붙이에 서서 

 

 산새가 울고

 

 비무장지대 들판은 

 

 어여쁜 꽃들이 피었다가 

 

 지곤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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