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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현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05-28 09:18 조회1,23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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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현 재/캐나다 한국문협 

 

 

 

 맹구가 하느님께 기도를 했다.

"하느님! 로또에 당첨되게 해주세요. 왜 저에게는 로또 1등 당첨의 행운을 주시지 않는 겁니까?'

하느님이 대답했다.

"야 이놈아! 네가 로또를 사야 1등이든 2등이든 당첨을 시켜 줄 것 아니냐?"

 

 매주 로또를 산다. 희망을 사고 행운을 사고 꿈을 산다. 이민 와서 처음 몇 년을 제외 하고는 거의 빠짐없이 매주 로또를 사고 있다.물론 아직 까지 일등에 당첨 된 적은 없다. 당첨되면 좋고 당첨되지 않아도 상관없다.일주일간 이런 저런 즐거운 상상을 할 수 있는 것 만으로도 충분하다. 지금까지 당첨된 최고 금액은 천 불이다. 그때는 가족과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외식을 하고 일 인 당 백 불씩 나눠 주었다. 나는 횡재 수가 조금은 있는 편이다. 이러저러한 경품 이벤트에 가끔 당첨 되고는 한다. 몇 년 전 한인 마트에서 실시한 이벤트에 2등으로 당첨되어 수 백 불 짜리 옥돌 매트를 상품으로 받은 적도 있고 또 다른 경품 행사에서는 여행 용 가방, 상품권 등을 받기도 했다.

 

 캐나다 로또는 2 종류가 있다. 하나는 6/49이고 다른 하나는 로또 맥스이다. 6/49는 매주 수,토요일 두 번 추첨 하고 로또 맥스는 매주 금요일에 한번 추첨 한다. 6/49는 49개의 숫자중 에서 6 개가 맞으면 일등이고 로또 맥스는 7 개가 맞아야 일 등이다. 로또 맥스가 당첨 될 확률이 낮은 대신에 상금 액은 월등히 높다. 6/49 일등이 주로 500만 불 내외인데 비해 로또 맥스는 일등 당첨자가 한 두 번 나오지 않으면 쉽게 상금 5,000만 불을 돌파 하고는 한다.내가 주로 구입하는 복권은 6/49이지만 로또 맥스 상금이 5,000만 불을 넘어 서면 로또 맥스도 구입한다. 처음 복권을 구입하는 사람은 어떻게 사는 지를 몰라 망서리다가 구입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종류가 다양해 전부 설명 하자면 복잡하지만 초보자가 쉽게 구입하는 방법은 5 불 이나 10 불짜리 한 장을 구입하면 된다. 5 불짜리는 미니딮(mini dip)이라고 부르고 10 불짜리는 더블딮(double dip)이라고 호칭한다. 그로서리에 가서 미니딮 한장 주세요! 하면 직원이 알아서 뽑아 준다. 미니딮은 번호 한줄을 주고 더블딮은 번호 2 줄을 준다.

 

 이민 초기에 벤쿠버 근교에 위치한 미션에서 비지니스를 몇 년간 한 적이 있다. 그 당시 인구 3 만의 소도시 미션에서 6/49 일등 당첨자가 나왔는데 당첨 금액이 무려 일천 만 불이었다. 그런데 당첨자가 한 명이 아니고 여러 명이었다. A&W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종업원 7명이 공동으로 당첨된 거였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매주 종업원 8명이 2 불씩 갹출해서 몇 년 동안 6/49를 꾸준히 구입해 왔는데 그날 따라 종업원 한 명이 2 불이 없어서 참여를 못해 당첨자가 8명이 아닌 7명이 되어 버렸다.당첨된 7명은 소외된 직원을 딱하게 여겨 얼마씩 돈을 거두어 위로금조로 전달했는데 위로 금액에 만족하지 못한 그 직원은 급기야 법원에 소송을 걸었다.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법원은 소송한 직원의 손을 들어 주었다.비록 그날 2 불을 내지 못한 것은 맞지만 몇 년 간 꾸준히 참여 해왔던 전례가 인정되어 단지 그날 단돈 2 불을 내지 못해 참여를 하지 않았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으므로 일등 당첨금을 똑같이 나누라는 판결이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합리적 판결인지 아닌지 판단 하기가 좀 애매 하지만 소외된 직원의 억울함을 풀어준 것은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그들이 매주 로또를 구입한 장소는 A&W 인근에 위치한 약국이었는데 입 소문이 퍼져 로또 매출액이 급증하였다고 한다. 지금도 나는 미션에 볼일이 있어 가게 되면 꼭 그 약국에 들러 로또를 구입하고는 한다. 

 

 로또에 당첨되면 하고 싶은 일이 몇 가지 있다. 첫 번째 하고 싶은 일은 크고 넓은 집을 사서 한국에 있는 친척과 지인들을 교대로 초대하는 것이다. 물론 항공 요금, 체류 비용 등은 전액 무료로 할 생각이다. 같이 산책 하고 여행도 다니고 못다 한 이야기 보따리도 풀어 놓고 맛집 순방도 하며 캐나다의 맑은 공기와 무공해 자연환경을 흠뻑 체험 시키고 싶다. 두 번째는 급하게 소액의 급 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무이자로 돈을 빌려 주는 것이다. 학자 금이 없어 휴학을 하는 학생들, 일시적 운영 자금이 부족하여 부도 직전에 처한 자영업자들,돈도 없고 의료 보험 대상도 아니어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재기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는 것이다. 차용증은 받겠지만 기한은 정하지 않을 생각이다.

 

 로또 일등에 당첨될 확률은 870 만 분의 일이라고 한다. 이는 벼락 맞아 죽을 확률보다도 높은 것이다. 그럼 사람으로 태어날 확률은 얼마나 될까? 남성이 일 회 사정 시 배출 되는 정자의 수는 대략 3 억 개 정도 된다고 한다. 이중에서 칼.루이스나,우샤인.볼트 같이 총알 스피드를 가진 한 녀석만 난자와 결합해 사람이 된다. 우리는 모두 3 억 분의 1 의 확률을 뚫고 사람으로 태어난 행운 아들이다. 870 만 분 의 일...... 그까이 거 별거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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