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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문학가 산책] 며느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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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순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05-28 09:19 조회93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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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순이(캐나다한인문학가협회) 

 

 

 

 

 

그 언젠가 첫 번째 편지 이후 두 번째 편지가 되겠구나

 

너를 맞이하던 날 나는 마음속으로 너를 낳다고 생각하고

 

우리의 관계는 아기처럼 새로 태어난 것으로 생각했단다

 

어리던 네 모습이 이제는 익어서 성숙한 여인으로 바뀐 십 년

 

이제 너는 내 곁에서 강산이 한번 변한다는 세월을 함께 보냈지

 

그동안 우리의 관계는 서로를 보고 

 

한 번도 찡그린 적도 화를 낸 적도 없이

 

참 잘 큰 것 같아

 

늘 상냥하게 바쁜 가운데도 작은 거 하나라도 챙기는 너를 보며

 

사랑은 결코 물질이 아니고 마음이라는 걸 서로 잘 알기에

 

이민 가방 하나로 시작한 너희에게 물질적 아무것도 도와주지도 못한 

 

엄마라서 미안한데도

 

너는 부족한 엄마에게 자랑스러운 선물 같은 며느리가 되어 있지

 

딸 같은 며느리 현명한 아내 훌륭하게 손주를 길러낼 조엘의 엄마

 

십 년 동안 최선을 향해 쉬지 않고 애쓰고 달려온 내 아들 며느리

 

당당하게 캐나다인으로서 본분을 다하고 사는 너희들

 

빈손의 엄마는 이렇게 지면을 빌어 고맙고 이쁘다는 말 밖에는 해 줄 게 없어

 

자주 못가는 엄마 마음 헤아려

 

자주 놀러 오라는 너희들 마음도 잘 알아

 

엄마는 너희 세 식구 예쁘게 사는 모습만으로도 행복해

 

엊그제 너희와 함께한 시간

 

엄마는 마치도 행복한 동화책을 보는 것 같았어

 

따뜻한 저녁 불빛 아래 착한 아들 현명한 며느리

 

끄덕끄덕 조는 귀여운 우리 손자

 

세상 살면서 가장 행복한 그림이기도 하지

 

여기까지도 너의 수고가 너무 많이 들여 가꾼 너의 행복한 집

 

앞으로도 누구보다 너의 역할이 중요해 

 

항상 너 먼저 건강 챙기고

 

지금 이 순간의 우리 행복에 감사하며 살자

 

오늘 네가 사준 라떼 커피 참 맛있었어 

 

며느리야 사랑해 고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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