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문학가 산책] 며느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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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순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05-28 09:19 조회93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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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이(캐나다한인문학가협회)
그 언젠가 첫 번째 편지 이후 두 번째 편지가 되겠구나
너를 맞이하던 날 나는 마음속으로 너를 낳다고 생각하고
우리의 관계는 아기처럼 새로 태어난 것으로 생각했단다
어리던 네 모습이 이제는 익어서 성숙한 여인으로 바뀐 십 년
이제 너는 내 곁에서 강산이 한번 변한다는 세월을 함께 보냈지
그동안 우리의 관계는 서로를 보고
한 번도 찡그린 적도 화를 낸 적도 없이
참 잘 큰 것 같아
늘 상냥하게 바쁜 가운데도 작은 거 하나라도 챙기는 너를 보며
사랑은 결코 물질이 아니고 마음이라는 걸 서로 잘 알기에
이민 가방 하나로 시작한 너희에게 물질적 아무것도 도와주지도 못한
엄마라서 미안한데도
너는 부족한 엄마에게 자랑스러운 선물 같은 며느리가 되어 있지
딸 같은 며느리 현명한 아내 훌륭하게 손주를 길러낼 조엘의 엄마
십 년 동안 최선을 향해 쉬지 않고 애쓰고 달려온 내 아들 며느리
당당하게 캐나다인으로서 본분을 다하고 사는 너희들
빈손의 엄마는 이렇게 지면을 빌어 고맙고 이쁘다는 말 밖에는 해 줄 게 없어
자주 못가는 엄마 마음 헤아려
자주 놀러 오라는 너희들 마음도 잘 알아
엄마는 너희 세 식구 예쁘게 사는 모습만으로도 행복해
엊그제 너희와 함께한 시간
엄마는 마치도 행복한 동화책을 보는 것 같았어
따뜻한 저녁 불빛 아래 착한 아들 현명한 며느리
끄덕끄덕 조는 귀여운 우리 손자
세상 살면서 가장 행복한 그림이기도 하지
여기까지도 너의 수고가 너무 많이 들여 가꾼 너의 행복한 집
앞으로도 누구보다 너의 역할이 중요해
항상 너 먼저 건강 챙기고
지금 이 순간의 우리 행복에 감사하며 살자
오늘 네가 사준 라떼 커피 참 맛있었어
며느리야 사랑해 고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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