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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 [일본 엿보기]회전초밥집 햄버거, 온라인 음식 땡처리 … 일본 외식 생존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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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05-29 09:44 조회2,16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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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스타에 빠진 소비자 노린 긴~긴 간식

노다 쇼: 네, 도쿄의 하라주쿠 타케시타 거리에 있는 ‘롱! 롱가!! 롱기스트!!!’라는 다소 긴 이름의 가게입니다. 이 점포의 장르는 ‘스위츠(단맛 간식)’로서 소프트 아이스크림, 회오리 감자, 솜사탕, 츄러스 등을 파는 곳인데요. 각 상품당 사이즈가 롱, 롱가, 롱기스트 3가지인데 그 길이가 어마어마합니다. 예를 들어 소프트 아이스크림의 경우 가장 긴 사이즈인 롱기스트가 40㎝(가격 700엔)나 되고요. 우리나라 옥천이 고향으로 알려져 있는 회오리 감자의 롱기스트가 52㎝(가격 800엔), 솜사탕 롱기스트는 무려 62㎝(가격 800엔)나 됩니다.  

도쿄 하라주쿠 타케시타 거리에 있는 ‘롱!롱거!!롱기스트!!!’라는 이름의 스위츠(단맛의) 간식 매장에서 판매하는 솜사탕, 소프트 아이스크림, 츄러스. 회오리 감자.[인터넷 캡쳐]

도쿄 하라주쿠 타케시타 거리에 있는 ‘롱!롱거!!롱기스트!!!’라는 이름의 스위츠(단맛의) 간식 매장에서 판매하는 솜사탕, 소프트 아이스크림, 츄러스. 회오리 감자.[인터넷 캡쳐]

  
김 : 롱기스트 하면 골프의 티샷 할 때나 나오는 단어인데, 역시 일본인들의 조어 능력은 정말로 기발할 때가 많은 것 같네요. 잠깐 얘기만 듣고 그 ‘롱기스트’들을 먹는 모습을 상상만 해도 웃음이 절로 나오긴 하는데요. 이런 아이디어를 낸 이유가 있겠죠? 
   

관광객이 자신이 산 40cm짜리 일본 소프트아이스림 사진을 블로그에 올렸다. [사진 인터넷캡처]

관광객이 자신이 산 40cm짜리 일본 소프트아이스림 사진을 블로그에 올렸다. [사진 인터넷캡처]

노다 : 일본 젊은 세대들이 열광하는 ‘인스타바에(인스타 사진발)’현상의 극치를 보여준 독특한 사례인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도 사진 배경으로 훌륭한 장소인 ‘인스타 8경’ 리스트가 돌아다닐 정도로 인스타그램에 열정을 쏟는 젊은 세대가 많듯이 일본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자신을 어필하고 추억을 남기는 일들이 일상적으로 된 지가 꽤 됐는데요. 이 가게도 그러한 현상을 최대한 활용한 것이라고 합니다. 길이가 긴 제품을 팔고 있는 만큼 주문하는 줄도 길게 늘어나고 있다는 후문도 있고요. 
  
김 : 영토도 길어서 열도라 불리고 평균 수명도 세계 ‘최장’인 나라답게 ‘긴’ 것들을 선호하는 게 아닌가 싶네요, 하하.  다른 먹는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요? 최근 일본 내의 음식점들의 엄청난 변화와 그로 인한 지각변동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하는데 대체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거죠?  

 패밀리 레스토랑은 칵테일과 술안주 세트 팔고

노다 : 네 우선 큰 변화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다른 업종 간의 영역파괴, 즉 일본에서의 영어식 표현인 ‘보다리스(Borderless)’라고 하는 현상일 것입니다. 그 예로서 패밀리 레스토랑의 대변신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일본의 대표적 패밀리 레스토랑 브랜드인 ‘데니스(Dennys)’에서는 지난 3월 중순에 메뉴의 절반 이상을 리뉴얼하며 “맛있는 술과 안주로 여유로운 시간 보내세요”라는 메시지를 강조했는데요. 그 내용을 들여다보니 신선한 과일을 활용한 ‘나마(生) 사와(일본식 칵테일주)’라던가 우리 코너에서도 소개한 바 있는 세계적 명주 ‘닷사이(獺祭),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 맥주 등을 데니스 특가로 판매한다는 건데요. 이러한 마케팅은 일본의 대표적 술집 형태인 ‘이자카야’ 등에서나 볼 수 있던 것인데, 가족 중심으로 전개해 왔던 패밀리 레스토랑에도 마케팅의 큰 변화가 오고 있는 거죠.  

일본 도쿄의 키타센쥬역 앞에 있는 데니스 매장.[인터넷 캡쳐]

일본 도쿄의 키타센쥬역 앞에 있는 데니스 매장.[인터넷 캡쳐]

  
김 : 얘기를 잠깐만 들어봐도 패밀리 레스토랑이 일본 주류(주류) 문화의 중심인 ‘이자카야’ 전선을 향해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한잔!’이라는 선전포고를 한 것으로도 볼 수 있겠는데요. 이러한 현상은 데니스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또 다른 패밀리 레스토랑 브랜드인 조나단(JONATHAN’S)에서는 ‘조나바(JONA BAR)’라고 이름 붙인 음주 관련 서비스를 시작했답니다. 특히 평일 오후 4시에서 6시 사이에 운영하는 ‘해피아워’에는 은퇴한 시니어층과 여성층 등을 타깃으로 원래 499엔을 받는 산토리 생맥주를 249엔에, 이자카야의 대표 주류인 하이볼을 399엔에서 249엔으로 낮춰서 판매하고 안주도 그릴 소시지를 250엔에 판매하고 있어 500엔짜리 동전 하나만으로도 술과 안주를 즐길 수 있다고 할 정도로 공격적인 주류 마케팅을 전개하는 겁니다.  

일본의 대표적 패밀리 레스토랑 데니스에서 이자카야 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판매하고 있는 메뉴. 일본인들이 즐겨 마시는 하이볼 한잔과 닭튀김을 합쳐서 500엔에 즐길 수 있다.[사진 인터넷 캡쳐]

일본의 대표적 패밀리 레스토랑 데니스에서 이자카야 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판매하고 있는 메뉴. 일본인들이 즐겨 마시는 하이볼 한잔과 닭튀김을 합쳐서 500엔에 즐길 수 있다.[사진 인터넷 캡쳐]

  
노다 : 태생 자체가 단가가 높은 메뉴와 와인 등을 판매할 수밖에 없는 패밀리 레스토랑이 가격과 메뉴의 한계를 이유로 등을 돌린 고객들을 다시 유인하고자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최근 몇 년간 실적이 나빠진 데 대한 타개책의 일환이겠죠. 거꾸로 이번에는 다른 업계에서 패밀리 레스토랑 메뉴를 본격적으로 진행하는 곳도 있다고요?  

 회전스시집은 햄버거와 스파게티 팔고

김 : 일본의 먹는 문화를 살펴보다 보며 느낀 겁니다만, 총만 안 들었지 정말로 죽고 살고 하는 치열한 전쟁터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경쟁이 치열한 게 실상입니다. 지금 소개하는 업체는 일본 내는 물론 해외에도 체인을 운영하는 회전스시 브랜드인 ‘쿠라즈시’인데요. 창업 40년째인 이 업체는 얼마 전에 이탈리안 메뉴 3종을 출시하며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섰습니다. 첫 번째로 내놓은 음식은 ‘까르보나라 스파랏티’라는 메뉴인데요. 3종류의 치즈와 북해도산 생크림에 각종 해물을 사용한 스프가 어우러진 스파게티+라면으로 상세한 설명도 곁들여져 있습니다. 또 다른 메뉴로는 이탈리안 치즈 햄버거가 있습니다. 소고기와 돼지고기가 혼합된 육즙이 훌륭한 햄버거와 5종류의 치즈가 듬뿍 들어 있는데도 가격은 250엔에 불과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회전스시집에서는 상상조차 못 했던 ‘파르페’까지 출시했는데요. 이 또한 피스타치오 토핑까지 했다며 본격적 맛을 자랑하면서도 비교적 저가인 250엔에 판매하고 있더군요.  

일본 굴지의 회전스시 체인인 ‘쿠라즈시’에서 최근 출시한 초코 파르페, 치즈 햄버거, 그리고 스파게티와 라면의 컨셉이 합쳐진 ‘카르보나라 스파랏티(왼쪽부터). 패밀리 레스토랑과 경쟁을 시작하게 된 이들은 본격적인 이탈리안 맛과 재료를 구현하면서도 패밀리레스토랑의 반값으로 즐길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사진 인터넷 캡쳐]

일본 굴지의 회전스시 체인인 ‘쿠라즈시’에서 최근 출시한 초코 파르페, 치즈 햄버거, 그리고 스파게티와 라면의 컨셉이 합쳐진 ‘카르보나라 스파랏티(왼쪽부터). 패밀리 레스토랑과 경쟁을 시작하게 된 이들은 본격적인 이탈리안 맛과 재료를 구현하면서도 패밀리레스토랑의 반값으로 즐길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사진 인터넷 캡쳐]

  
노다 : 이러한 ‘보다리스’ 현상은 최근 전국적 열풍 ‘쵸이노미(가볍게 한잔)’문화를 이끄는 규동 체인점 ‘요시노야’에서부터 시작했다고 알려졌는데요, 일본의 대표적 패스트푸드인 규동 전문점인 ‘요시노야’가 저녁 시간대에 500엔대 예산으로 가볍게 한잔할 수 있도록 만든 메뉴인 ‘요시노미’를 3년 전에 출시해 전국적으로 돌풍을 일으켰죠. 결과적으로 이자카야와 규동 등의 음식 체인점들 중에서 요시노야의 쵸이노미 부분만 실적이 상승하게 됐고 이후 스키야, 마츠야 등 다른 규동 체인들은 물론 일본 KFC에서조차 일부 점포에서 맥주를 팔기 시작해 일본 열도는 본격적인 쵸이노미 전쟁터가 돼버린 셈이죠.  

일본의 규동(소고기 덮밥) 체인 브랜드인 요시노야가 2015년에 시작해 전국적으로 쵸이노미(가볍게 한잔)붐을 일으킨 ‘요시노미’ 광고 사진. 생맥주 한잔과 간단한 안주를 합쳐서 500엔내에서 즐길 수 있게 기획해 히트를 했으며, 다른 업계에서도 같은 컨셉으로 따라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사진 요시노야]

일본의 규동(소고기 덮밥) 체인 브랜드인 요시노야가 2015년에 시작해 전국적으로 쵸이노미(가볍게 한잔)붐을 일으킨 ‘요시노미’ 광고 사진. 생맥주 한잔과 간단한 안주를 합쳐서 500엔내에서 즐길 수 있게 기획해 히트를 했으며, 다른 업계에서도 같은 컨셉으로 따라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사진 요시노야]

  
김 : 이렇듯 가볍고 싸게 먹고 마시는 상품들이 성공하게 된 배경은 그동안 기나긴 불경기를 겪었고 전통적으로 섬나라 특성상 음식을 귀하게 여기고 적게 먹는 소식 문화에서 기인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연관된 이야기일 수도 있을 텐데 최근에 전 세계적으로도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음식 쓰레기’를 창의적인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는 사이트들이 일본에서 생겼다면서요? 
  
노다 : 소식을 기본으로 하는 일본에서도 음식 쓰레기 문제는 해결하기 힘든 과제 중의 하나인데요. 최근에 만들어진 온라인 사이트가 이 해결 아이디어를 배경으로 런칭이 돼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폐기가 예정된 음식을 먹고 싶은 사람에게 연결해주는 '푸드 공유' 사이트인  '쿠라다시(KURADASHI.jp)’ 인데요, 유통 기한이 임박했거나, 용기가 찌그러지고 제품 모양이 훼손되는 등 여러 가지 이유로 판매 불가한 제품을 메이커가 사이트에 등록하게 되면 가입한 소비자가 최대 97% 할인된 가격으로 온라인 구매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사이트의 회원 수는 현재 4만4000명 이상으로 주부층이 중심입니다. 버려질 제품을 활용함으로써 음식 쓰레기 문제 해결은 물론 판매 대금의 일부가 기부도 돼 기업 측면에선 폐기 비용 절감과 기업사회공헌(CSR) 활동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현재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는군요.  

유효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식품 등을 값싸게 구매할 수 있는 일본의 푸드 공유 사이트 쿠라다시(KURADASHI.JP)에서 원래 1만2000엔에 팔고 있는 스페인산 하몽 제품을 출하시기를 정해 놓고 반값 이하인 5500엔에 접수 받고 있다.[사진 쿠라다시 홈페이지]

유효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식품 등을 값싸게 구매할 수 있는 일본의 푸드 공유 사이트 쿠라다시(KURADASHI.JP)에서 원래 1만2000엔에 팔고 있는 스페인산 하몽 제품을 출하시기를 정해 놓고 반값 이하인 5500엔에 접수 받고 있다.[사진 쿠라다시 홈페이지]

  
김 : 비슷한 개념의 공유이긴 합니다만 이런 서비스도 나왔는데요. ‘타베테(TABETE.me)’'라는 사이트인데 주로 테이크 아웃 판매를 하는 외식 업자가 당일 남을 것으로 예상하는 메뉴, 또는 남는 재료들을 모아서 도시락 반찬 형태로 사이트에 올려놓습니다. 그러면 사이트 가입자가 온라인으로 신청한 후 저녁 시간에 맞춰 그 가게로 직접 방문해 최대 70%까지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하는 구조입니다. 지난달에 시작했지만 참여한 점포가 벌써 100개가 넘었다고 하는데요. 음식 쓰레기 처리문제로 항상 골치를 앓고 있는 한국에서도 이러한 건강한 공유 공간이 속속 생겨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테이크 아웃 푸드 공유 사이트인 타베테(TABETE.me)에 등록한 매장이 당일 남을 것으로 예상되는 재료들을 도시락통에 담아서 촬영한 사진. 가입한 고객들이 사이트에서 필요한 상품을 최대 7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한 후, 직접 매장에 들려 픽업하는 시스템이다.[사진 타베테 홈페이지]

테이크 아웃 푸드 공유 사이트인 타베테(TABETE.me)에 등록한 매장이 당일 남을 것으로 예상되는 재료들을 도시락통에 담아서 촬영한 사진. 가입한 고객들이 사이트에서 필요한 상품을 최대 7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한 후, 직접 매장에 들려 픽업하는 시스템이다.[사진 타베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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