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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 <전재민의 밴쿠버 사는 이야기> 30분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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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재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06-02 21:35 조회1,47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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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요일은 산에 가기 때문에 일을 안하려고 했는데 사람이 없다고 SOS를 치는 2번째 직장에서 일을 하기로 하고 아침에 집을 나서서 스카이 트레인에 올랐다. 오늘은 왠지 괜찮은 일이 있을 것만 같았는데 자리에 앉아서 전화를 거는 젊은 친구가 얼마나 큰 소리로 전화를 계속해 대는지 다들 인상을 찌푸렸다. 나 또한 나서서 한마디를 할까 말까 망설이다 그냥 참고 가기로 하였다. 다들 아침부터 기분이 상한듯 보였다. 그의 전화는 계속되었고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눈치도 보지 않는 듯이 보였다.

그 사이에 나는 스카이 트레인과 바깥에 역사를 사진을 찍으면서 나름 스트레스를 해소 하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이민초에 운전면허도 없이 이민와서 버스를 타고 브로드웨이 한식당까지 일하러 다니던 일이 떠올랐다.

 

 그 당시엔 당연히 스카이 트레인은 써리가는 것 한 노선밖에 없었고 버스를 기다리다 만원 버스에 몸을 맡기고 긴 하루를 시작하던 그땐 그래도 한국의 신도림역에서 푸시맨이 밀어 줘서 들어 가던때보단 훨 낫다고 생각했다. 시골에서 중고등학교 다닐때 버스가 만원이어서 기사아저씨가 차를 물병 흔들듯이 차를 이리저리 흔들어야 안내양이 문을 닫을 수 있었던 그때 일이 떠올랐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분명 이민와서 버스 타고 다니던 시절하고는 많이 달라져 있다. 도시의 빌딩 스카이 라인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아직도 계속되는 아파트 건설은 끝을 모르고 이어지고 있고 예전엔 없었던 빌딩이 자리를 차지 하고 있다. 이젠 밴쿠버에서 산 날이 한국에서 산 날과 비슷해져 가는데도 밴쿠버에서조차 예전의 모습을 잃어 가는 도시의 모습에서 왠지 고향을 영영 잃어 버린 듯한 느낌까지 든다.

 

 사람들이 즐거움을 느끼는 것은 다양하다.오감으로 느끼는 즐거움엔 눈으로 보고 코로 향기를 맡으며 귀로 감미로운 음악이나 사랑한다는 말을 들을때 행복을 느낀다. 머리로 상상하는 즐거움은 또 얼마나 큰가? 그래서 게임에 빠지는 것은 아닐지...어떤 것에 집중하면 즐거움은 몇배가 된다. 먹는 즐거움 보는 즐거움 향기를 맡아서 느끼는 즐거움 게다가 풀리지 않던 일을 해결해서 오는 즐거움등 여러 가지이고 산행을 하듯이 고통을 이겨내고 성취하는 즐거움도 있고 연인과 함께 해서 즐거울 수 있다.그저 함께만 있어도 즐거운 날이 있고 함께여서 불행을 느끼는 만남도 있다. 어머니가 만들어 주던 음식들을 생각만 해도 즐거 울 수 있고 시장가서 고무 다라이에속에 신문지로 싸 온 호빵 두개의 맛은 그리 맛있을 수 없었다. 난생 처음 어머니 손에 이끌려 시장통에 중국집에서 먹던 짜장면의 기억도 뇌세포는 즐거움이라 기억하고 있다. 어디 그것뿐이겠는가 보는 즐거움으로 처음보는 새로운 관광지는 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여행을 좋아 하는 나는 여행을 떠나고 싶어 하지만 늘 사정이 허락치 않아 일하러 간 그곳에서 여행의 느낌도 겸했던 것 같다.호주에 갔을때도 지인의 식당에서 일을 도와준 시간이 많았지만 기억은 블루마운틴과 오페라하우스등 관광했던 기억만 남아 있다.

 

그렇게 상념에 잠길때쯤에 스카이트레인은 지하철로 바뀌어서 워러 후론트역에 나를 내려 주고 난 30분이나 일찍 도착했음을 깨닫는다.해서 30분의 관광객이 되기로 했다. 늘 다니던 길도 늘 보던 건물도 늘 보던 증기시계도 관광객이 되어 보니 달리 보인다.그래서 구석 구석 사진을 찍어 본다. 왠지 오늘 밴쿠버에 처음도착한 사람처럼 그렇게 보이도록 행동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도 관광객이었다면 두려웠을 길을 하나도 두렵지 않게 걸으면서 사진에 몰두하다보니 금방 30분이 지나갔다.무엇인가에 집중하는 것만큼 행복한 일이 없다. 그것도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것이라면 정말 그 속에서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때론 컴퓨터게임을 좋아 하지만 일로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만약 요리를 하는 일이 즐거운 사람일지라도 그것이 직업이 되었을땐 일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쌓이기 마련이다. 그래도 싫어 하는 것보단 좋아하는 것을 직업으로 가지는 것은 행복한 일이 아닐 수 없다.일하는 내내 일이 힘든 것보다 즐거웠던 순간들이 떠올라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더 없이 편안했던 하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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