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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바다 건너 글동네] 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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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무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06-04 09:27 조회10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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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별 줄리아 헤븐 김(한국문협 캐나다 밴쿠버지부) 

 

  

 

 

 

요즘 나는 처음 만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또는 친밀한 관계는 아니지만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 속에 상대방으로부터 종종 똑같은 질문을 받는다.

 

그러나 그들은 내게 대답을 듣고자 궁금해서 묻는 말은 아니다.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입을 맞춘 듯이 이구동성으로 내게 묻는 말은 비록 열 글자로 만들어진 문장이지만, 지니고 있는 힘은 실로 엄청나다.

 

감정의 기복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기분 좋은 말이기도 하지만, 마음을 상하게 하고 깊은 상처를 주기도 해서 나쁜 말로 내몰릴 때도 있다.

 

듣는 사람의 상황과 감정 상태에 따라 특히 어조의 차이로 받아들이는 느낌 역시 확연히 달라질 수 있어서 신중을 기해야 하는 조심스러운 말이다.

 

간혹, 부메랑처럼 말을 내 뱉었던 당사자에게 다시 되돌아와서 감정이 얽힌 언쟁으로 이어지기도 하니 정말 묘한 말이다.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서 되짚어보면 내가 철이 조금 덜 들었던 예전에도 울 엄마를 통해 나는 자주 들었던 말이다.

 

그 당시에는 지금과 달리 울 엄마의 애간장이 타 들어가는 넋두리까지 덤으로 얹어 들어야만 했다.

 

엄마의 목구멍 안에서만 웅얼거리던 그 말이 가끔 혀를 차는 소리와 함께 입 밖으로 쏟아져 나올 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나는 발끈해서 바락바락 대들기 일쑤였다.

 

그런데, 그렇게 분내를 감추지 못하고 엄마의 잔소리로만 여겨졌던 똑같은 그 말이 민망하기는 하지만 요즘은 내심 싫지만은 않다.

 

되려, 은근한 미소가 내 입가에 슬쩍 지어지기도 한다.

 

화를 부르기는커녕 그 말을 내게 건넨 낯선 사람들과도 오랜 지기처럼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이어나갈 수도 있다.

 

참으로 신기한 말이다.

 

 

 

실없는 사람처럼 웃음을 유발시키는 그 말.

 

친구들이 좋아 집 밖으로 나돌아다니던 시절에 울 엄마로부터 듣던 그 말.

 

분명 같은 말임에도 어찌 이리도 다른 뜻이 숨어 있고, 받아들이는 나도 세월의 변화에 지금은 완전히 다른 해석을 한다.

 

“나이를 어디로 드셨어요?”

 

엄마의 답답한 속 내음이 묻어있던 말 속엔 내가 못마땅하고 마음에 안차 그저 한심하고 딱해서 라는 의미인 것을 나는 안다.

 

그리고, 사람들 간의 분쟁의 쟁점이 될 때에는 ‘나이 값 좀 해라’라는 뜻이 숨어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내가 듣는 그 말은 나이 보다 젊어 보인다는 좋은 말로 바뀌어 있다.

 

물론, 기분 좋으라고 하는 소리겠지만, 그 말에 버럭 도 발끈 도 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웃음 밴 상냥한 목소리에 친절함까지 내게서 배여 나오게 한다.

 

똑 같은 열 글자인데 말이다.

 

 

 

“나이를 어디로 드셨어요?”

 

사소한 말다툼이 벌어지고 있다거나 감정이 격한 상태에서의 이 말은 분쟁의 씨앗이 될 수 있는 나쁜 의미가 담긴 말로 둔갑해 버린다.

 

그래서 말은 주위의 여건과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구사하고 사용해야만 한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도 갚는다고 하지 않는가?

 

에베소서 4장 29절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무릇 더러운 말은 너희 입 밖에도 내지 말고 오직 덕을 세우는 데 소용되는 대로 선한 말을 하여 듣는 자들에게 은혜를 끼치게 하라”

 

 

 

매사에 긍정적이고 범사에 감사하며 칭찬을 아낌없이 주고 받을 수 있는 신뢰가 우선인 관계.

 

그런 만남이 유지되려면 우선 좋은 언어를 선택할 줄 알아야 한다.

 

말 속엔 말하는 사람의 성향과 품성, 인격, 심지어 살아가는 환경과 교육수준까지 본의 아니게 엿볼 수 있도록 잠재되어 있다.

 

그 것은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오는 말이나 아무꺼리낌없이 사용하는 말에도 숨어있다.

 

그래서, 때론 친절을 가장한 거짓 칭찬의 말 속에 시기와 질투가 섞여있는 것을 찾아 내기도 한다.

 

칭찬을 할 때에는 진심을 담아 축복하는 마음으로 아낌없이 해주어야 한다.

 

말이 갖는 힘이 얼마나 위대하면 집채만한 고래마저 칭찬으로 인해 춤을 추게 한다고 하지 않는가.

 

 

 

아주 가끔은 칭찬의 말에 인색한 사람을 볼 수 있는데 그 얼굴 또한 그리 평온해 보이질 않는다.

 

말은 사람의 얼굴모습도 바꾸어주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나 역시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내가 사용하는 말 속에 어떤 힘을 부여할 것인지……

 

에베소서 4장 31과 32절의 말씀으로 나를 점검하고 말하는 지혜를 구하는 시간을 가져보아야겠다.

 

“너희는 모든 악독과 노함과 분냄과 떠드는 것과 비방하는 것을 모든 악의와 함께 버리고 서로 친절하게 하며 불쌍히 여기며 서로 용서하기를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용서하심과 같이 하라.”

 

 

 

 2018 5.2 

 

-화사한 오월의 미소를 지닌 그 녀의 따뜻한 열 글자의 말로 행복해지던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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