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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 [라이프 스타일] K팝, K뷰티 이어 ‘K-선글라스’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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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06-20 09:35 조회2,89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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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은 눈이 들여다보이는 파스텔톤의 투명한 렌즈를 가진 틴트 선글라스가 인기다. 사진은 소녀시대 수영이 틴트 선글라스를 착용한 모습. [사진 뷰]

올 여름은 지난해와 정반대로 눈이 훤히 들여다보일 만큼 투명한 렌즈를 가진 ‘틴트 선글라스’가 인기다. 렌즈 컬러는 분홍색·하늘색 등의 파스텔톤이 기본. 가느다란 금속 소재의 안경테는 육각·팔각형 등 기하학적이거나 아예 동그란 형태가 많다. 또 한 가지 눈여겨 볼 만한 점은 최근 유행하는 선글라스 대부분이 한국 토종 브랜드란 사실이다. 
   

해외 명품 제치고 국내 브랜드 인기
한국인 얼굴형에 맞는 디자인 강점
아시아, 유럽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

패션전문 홍보회사 비주 크리에이티브 파트너스의 설수영 이사는 “최근 2~3년 사이 한국 선글라스 브랜드(이하 K-선글라스)가 부쩍 늘었다”며 “현재 10여 개 이상의 브랜드가 시장에서 활발하게 움직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국내 시장에선 K-선글라스가 해외 브랜드보다 좋은 대접을 받는다. 독특한 디자인을 내세운 ‘젠틀몬스터’의 등장이 그 시작점이다. 2014년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배우 전지현이 쓰고 나온 뒤 2015년에 181억원, 2017년엔 1611억원으로 매출이 9배나 성장했다. 저가 제품을 제조·판매하거나 OEM(주문자 생산 방식)을 전문으로 하던 한국 안경업체들도 이를 롤모델 삼아 앞다퉈 선글라스 브랜드를 론칭했다. 
  
시장 상황도 잘 맞아떨어졌다. 백화점과 소매점들은 점점 감소하는 럭셔리 수입 브랜드 선글라스의 매출을 대신할 새로운 브랜드를 찾고 있었다. 안경 전문 제조회사 ‘에이치투씨 디자인’의 하경록 대표는 “희소성을 갖춘 특색있는 디자인에 목말라 있는 상황에서 감각 좋은 젊은 사장들이 만들어낸 K-선글라스가 등장하자 마른 장작에 불붙듯 시장이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베디베로’ ‘라피스 센시블레’ ‘카린’ ‘스프링스트링스’ ‘마스카’ 등의 진취적인 브랜드들이 시장을 키웠고, 지난 2년 사이 ‘한국 선글라스 시장의 전성기’라 불릴 만큼 판매율은 성장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3월 아예 국내 선글라스 전문 제조업체 ‘정인 아이웨어’와 손잡고  PB브랜드 ‘뷰’를 만들어 경쟁에 가담했다. 
  
K-선글라스가 국내 시장을 점령한 가장 큰 이유는 한국 소비자들이 브랜드의 ‘이름값’보다 ‘내게 맞는 선글라스’에 더 가치를 두게 된 점이다. 럭셔리 수입 브랜드의 선글라스가 서양인보다 얼굴이 평평하고 넓은 편인 한국인의 얼굴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게 원인이다. 뉴욕·파리 등 해외에서 유행하는 디자인이라 해도 정작 우리가 써보면 불편하다.   
   

‘K-선글라스’의 인기를 주도하고 있는 브랜드의 선글라스. 사진 위부터 스프링스트링스, 라피스 센시블레, 카린, 젠틀몬스터. [사진 각 업체]

‘K-선글라스’의 인기를 주도하고 있는 브랜드의 선글라스. 사진 위부터 스프링스트링스, 라피스 센시블레, 카린, 젠틀몬스터. [사진 각 업체]

‘수지 선글라스’로 알려진 ‘카린’은 한국인에 가장 잘 맞는 피팅을 만들기 위해 2~3개월 간격으로 전 직원이 모여 품평회를 여는데 특히 외국인과 차이가 많은 프레임 폭, 렌즈 사이를 잇는 브릿지의 길이, 안경다리 길이 등을 세심하게 체크한다. 
  
빠른 유행 속도 역시 K-선글라스의 성장 환경을 만들었다. ‘스프링스트링스’의 권정현 이사는 “1년만 지나도 새로운 것을 찾는 게 한국 소비자들”이라며 “이 상황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건 국내 제조회사뿐”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독일·일본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안경테 제조 기술이 발달했다. 이를 기반으로 K-선글라스 대부분이 다품종 소량생산을 한다. 때문에 SPA 브랜드처럼 빠르게 트렌드를 반영하고 유통 속도를 높일 수 있다. 비용도 줄어서 럭셔리 수입 브랜드보다 가격이 저렴하다. 
  


자신의 안목과 취향을 드러내는 데 적극적인 밀레니얼 세대의 소비 심리도 작용했다. 트렌드 분석가 김용섭 소장(날카로운 상상력 연구소)은 “고정된 이미지가 강한 럭셔리 수입 브랜드 선글라스로는 더 이상 차별화된 개성을 드러낼 수 없다고 판단한 밀레니얼 세대의 성향이 산업 환경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K-선글라스의 인기는 국내 뿐만이 아니다. 중국·동남아시아 관광객에게 인기를 얻은 브랜드들이 해외로 시장을 넓히고 있다. 젠틀몬스터의 중국 상하이·베이징 매장에선 월 평균 15억원 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현재 젠틀몬스터는 중국을 포함해 뉴욕·런던·싱가포르 등 전 세계 42개 주요 도시에 매장을 열었다. 스테판 크리스티앙은 2016년 홍콩 레인 크로포드 백화점에서 아이웨어 매출 1위를 기록했다. 독일·루마니아 등 유럽 편집매장에 진출한 카린은 지난 4일 사모펀드(PEF) 운용사로부터 1375억원의 투자 유치를 받아 올해 중국·일본을 중심으로 한 해외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베디베로는 중국·홍콩·스페인·미국 등 세계 23개국 편집숍에 입점해 있다. 
  
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라이프 스타일] K팝, K뷰티 이어 ‘K-선글라스’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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