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스 강의 손거울] 2018 월드컵 깨알 재미 > LIFE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LIFE

리빙 | [그레이스 강의 손거울] 2018 월드컵 깨알 재미

페이지 정보

작성자 그레이스 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07-20 09:13 조회1,859회 댓글0건

본문

 

34c15b055b88efe47b813e657af826f3_1532456938_4195.jpg 

동네 아이들이 축구를 하다가 '네이마르'하면 갑자기 쓰러져서 바닥에 뒹굴면서 엄살을 피운다나. 브라질 선수인 '네이마르'의 플레이가 그렇게 상큼한 태도는 아니었기 때문에 그런 우스꽝스러운 패러디가 나왔을 것이다.

선수들의 실력이 좋기로는 이집트의 새로운 별인 리버풀에 몸을 담은 '살라'와 벨기에의 '아자르'와 '케빈' 그리고 베컴이 자기의 우상이었다던 영국의 주장 '해리 케인'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끈질기게 살아남아서 2위가 된 크로아티아의 '모드리치'의 침착한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예전에 크로아티아가 러시아의 속국이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결승전에서는 관중의 대부분이 빨간 옷을 입고 크로아티아를 응원하는 것 같았는데 서로가 착잡하지 않았으려나?

 

한국전은 조마조마해서 거의 보지 못 했다.

한국과 독일전에는 가족들이 다 모여서 열심히 보는데 나는 도저히 앉아 있을 수가 없어서 공연히 서성거리다가 부엌에 들어가서 생전 처음 해 보는 무 시루떡을 한다고 멥쌀가루를 체에 치고 시끄럽게 무를 썰면서 부산을 떨었다.

그러지 않고서는 초조해서 가만히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손흥민이 넣은 최후의 한 골에 박수와 한숨을 쉬면서 더 이상 한국전이 없다는 것에 누룽지처럼 타 들어가던 내 마음에 섭섭함이 가득했다.

해설자들이 한국선수의 이름을 어색하게 발음하는 것도 못 마땅한데 일본선수의 이름은 ㄴ, ㅅ 등의 받침외에는 받침이 많지 않아서인지 발음을 매끄럽게 하는 것도 거슬렸다.

 

2002년 서울, 동경 월드컵을 볼 때에는 새벽 시간이라 잠이 덜 깬 채로 시내의 이탈리언 스포츠 바에 가서 아침을 먹으면서 보았다.

치즈를 넣은 포카치아 빵에 커피를 곁들여서 먹으니 맛이 기찬데도 한국이 승승장구하는 바람에 빵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르게 경기에 흠뻑 빠져버렸다.

그러다가 한국이 이탈리아와 경기하는 날에는 이탈리아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응원하는 그 카페에 가지않고 한국 음식점에서 마침 한인들이 모여서 응원한다고 해서 그곳으로 갔다. 만약에 한국이 이탈리아를 이기면 다혈질인 이탈리아 이민자들이 어떻게 나올지 몰라서. 다들 빨간 티셔츠를 입고 목이 터져라고 응원한 보람이 있었던 이탈리아와의 경기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있는데.

 

몇 번의 월드컵대회를 거쳐 이번에 러시아에서 열린 대회에 참가한 한국팀이 말도 많았던 차에 손흥민의 시원한 골로 독일을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골로 보내버렸으니 우리는 통쾌하지만 자신만만하던 독일은 너무 황당해서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은 심정이었을 것이다.

 

광고 전광판에는 갑자기 우리가 잘 쓰지 않는 한자가 난무하는 중국광고가 눈에 많이 띄었다. 세상에, Wanda 미디어그룹과 Hisense가전그룹, 십 수년전만해도 멜라민 우유파동으로 중국의 먹거리 체면이 땅에 떨어진 때가 있었는데 이제는 자연생산 운운하며 세계적인 스포츠 무대에 상품광고를 당당하게 내놓은 '몽우' 우유회사 등등

맥도널드가 배달을 한다는 것이 북미나 다른나라에서 한다는 뜻일텐데 내가 살던 터키에서는 이미 맥도널드는 물론 버거킹이나 터키 음식점들도 웬만한 곳은 다 딜리버리가 되고 있는데도 대문짝만하게 배달 광고를 내는 맥도널드.

아디다스는 나오는데 나이키는 빠지고.

물론 선수들의 축구화는 대부분 나이키로써 충분한 간접효과는 충분히 보았고.

 

눈에 띄는 광고는 한국의 기아와 현대차 광고이다.

최근 신박하게 나온 스팅어와 스포티지, 뉴 투싼의 글자가 선면하게 눈에 확 띄어서 내 눈에만 그렇게 잘 보이는지 노출횟수도 많고 광고를 하려면 그 정도는 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화끈했다.

제일 속 보이는 광고는 코카콜라 광고인데 경기 초반에는 가끔씩 보이던 광고가 후반전으로 갈수록 전면을 돌아가면서 도배를 하는데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빨간색으로 물들였다. 그리고 경기 해설자들 앞에는 코카콜라 한 병씩 놓았는데 건강때문에 절대 먹지도 않을 것 같은 분위기에 억지로 놓은듯한 인상을 주는데도 시청자들에게 자사제품을 각인시키려는 노력은 가히 눈물겨웠다.

아울러 메이저 광고의 막강한 위력과 함께.

 

제일 눈에 띄는 광고는 당연히 .위블로(Hublot) 광고이다. 잘 모르는 사람들은 FIFA의 공식전광판으로 알 정도로 선수 체인지나 남은 시간을 알릴 때 버젓이 광고를 한다.

스위스 시계 회사인데 지금은 '루이비통'이 속한 그룹에 팔려서 명성을 떨치는데 월드컵 경기의 후반으로 갈수록 치열하고 사력을 다 하는 경기때문에 선수들이 교체되어도 루스타임 없이 긴박하게 진행되어서 위블로 전광판에 화면과 비추어지는 시간이 짧아지고 거의 보이지 않아서 광고주 입장에서는 좀 아쉬웠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 경기장에서야 게임의 일부처럼 보이니 확실한 광고판임에는 틀림이 없다.

 

러시아 월드컵 다음에 카타르에서 대회가 열리고 2026년에는 캐나다, 미국, 멕시코 공동 주최로 여러 도시에서 열리는데 캐나다에서는 밴쿠버도 거론이 되었으나 밴쿠버가 속한 BC주의 주수상이 개최를 거부했다고 한다.

그 이유는 밴쿠버에서 개최할 경우에 FIFA에 내는 유치 분담금의 액수가 너무 많아서 주민들에게 세금을 더 걷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가계에 재정적인 부담을 주기 때문에 거절했다고.  참으로 나 보다 살림을 더 잘 하는 '알뜰한 당신'이 된 주수상에게 박수를 보낸다. 지금도 무지막지한 세금을 내는 것도 벅차고 가뜩이나 해외 투기자본 때문에 몸살을 앓는 부동산과 내가 이민을 온 이후로 단 한번도 경기가 좋다는 소문을 못 들어 본 이곳에서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돈을 펑펑 써 가며 월드컵 대회를 열겠냐고.

그러나 유전산업으로 유명한 옆 주인 알버타주의 에드먼턴이라는 도시에서 경기를 한다고 하니 밴쿠버에서 차로 9시간 걸리는 그곳까지 가서 월드컵 경기를 봐야 할지 고민이다.

밴쿠버의 휘슬러에서 열린 동계 올림픽도 안 갔었는데.

 

유로축구의 쌍벽인 영국과 독일도 지지부진한 가운데 이탈리아팀은 16강에도 못 들어가고 스페인과 호날두가 있는 포루투갈도 일찌감치 짐을 쌌고 브라질의 네이마르도 꼼수를 부려서 웃음거리가 됐으며 메시도 옛날만 못한, 다들 전설의 선수들이 되어 가고 있다.

  

운명과 능력도, 그래서 인생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경기가 끝나고 나니 쓰나미처럼 밀려온다. 그러면서도 세상은 강하고 우수한 종만이 살아남을 것 같은데 꼭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한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LIFE 목록

Total 5,756건 4 페이지
게시물 검색
회사소개 신문광고 & 온라인 광고: 604.544.5155 미디어킷 안내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상단으로
주소 (Address) #338-4501 North Rd.Burnaby B.C V3N 4R7
Tel: 604 544 5155, E-mail: info@joongang.ca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Developed by Vanple Netwroks Inc.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