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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 <벤쿠버에서 살아남기 by 제이스 리> 기러기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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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혜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08-04 13:12 조회2,70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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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 밴쿠버는 어제는 살얼음 동동 시원한 물냉면이 생각났다가 오늘은 목구멍까지 데워줄 뜨끈하고 얼큰한 칼국수가 댕기는 변덕스러움이 꼭 내 맘 같다.
이삼십만 원 아끼려 완전 극성수기를 넘기고 8월 말에 나 들어오는 비행기를 티켓팅해놓은 아이들 아빠는
혼자서 지내니 에어컨도 연결해 놓지 않은 좁은 방에서 생수를 얼려 목덜미에 데고 더위를 식히고 있다.
 우리 가족은 이른바 '기러기 가족'이다. 기러기 아빠는 들어봤어도 기러기 가족이라는 단어가 있을까 하여 검색해보았다.
 기러기 가족은 한국에서 자녀의 교육 목적으로 부인과 아이들을 외국으로 떠나보내고 홀로 한국에 남아 뒷바라지하는 기러기 아빠와 자녀들을 보살피기 위해 따라간 기러기 엄마로 분리된 가족형태로 2002년 국립국어원에 포함된 신조어이다. 기러기를 붙인 이유는 기러기가 습성상 짝짓기를 처음으로 한 암수는 한쪽이 죽어도 다른 기러기와 짝짓기를 하지 않는 습성이 있으며, 때문에 한쪽이 죽으면 다른 한쪽은 새끼 기르기만 전념하는 모습에서 땄다는 설이 있다. 내가 알고 있는 기러기 아빠는 아빠가 외국에 있는 아이들을 일 년에 한두 번 방문하는 것이 철새인 기러기를 빗댄 것이었다. 그런데 기러기가 이렇게 순애보적인 사랑과 자기 헌신적인 부성과 모성을 가졌다니 내가 알고 있던 것보다 훨씬 의미 있다. 하지만, 검색에 뒤따라 나오는 각종 부정적인 글들과 극단의 가족해체에 대한 사회적 문제들의 기사들로 마음이 무겁다.
 처음 우리 가족은 2~3년 계획으로 아이들 조기유학을 결정했다. 그때 그 결정이 우리 가족을 기러기 가족으로 만들지는 아무도 몰랐다. 이곳에 많은 가족들이 조기유학생뿐만 아니라 영주권자 심지어 시민권자들도 기러기 가족으로 지내는 경우가 허다하다.
 인생의 가치와 가족의 의미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서 경제적으로 어려워도 가족이 함께 해야 한다는 가족들은 다시 결합하지만 우리 가족은 불안정하고 불확실한 모험은 하지 않기로 했다. 아빠와 함께지만 함께이지도 않은 이 상황에서 이제 막 사춘기로 접어들 아들과 딸을 어떻게 인성과 교육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지 고민과 걱정이 앞선다. 많은 어려움을 2여 년 동안 헤쳐 나왔지만 또 앞날에 산적해 있을 난관들을 헤쳐나갈 용기를 내어 본다. 
 이제는 기러기 가족에 대한 부정적 시선을 거두고 하나의 가족형태로 어떻게 발전적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할 시기인듯하다. 
  비상하는 기러기 가족의 이곳 생활에 대해 육아와 여행, 소소한 이야기들로 이곳에 남기려 한다.  기러기 가족으로 사는 많은 분들의 공감과 응원을 기대하며 밴쿠버에서 살아남기를 시작한다.  by 제이스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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