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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문학가 산책] 오십 번째 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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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성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08-23 14:22 조회1,17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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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성녀(시인. 캐나다한인문학가협회 회원)

 

 

 

 

 

내가 오십이네

 

 

 

오만 끼니가 넘는 밥을 먹어대고는

 

덩그마니 오십 몇 킬로의 질량으로 남은

 

 

 

내가 오십이네

 

아직 절반도 못 읽은 책들이

 

책장에서 허리 꼿꼿이 세우고 기다리는데

 

 

 

뎅그렁뎅그렁 자정을 알리는 종이 울리면

 

허둥지둥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신데렐라처럼

 

 

 

내 인생에 자정이 오면

 

나에게도 벗겨질 유리 구두 남아 있을까

 

내 잃어버린 구두 한 쪽 집어들고

 

과연 신이 나를 찾아줄까

 

 

 

찾아내어 나를 그의 궁정에 들여줄까

 

 

 

내가 오십이네

 

파티에서 춤을 추면서도

 

괘종시계를 흘금거리는 나이,

 

 

 

지.천.명.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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