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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영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08-31 09:50 조회1,13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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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영 춘 / 캐나다 한국문협 고문

 

어제는 아버지 산소에 갔다

산새들이 나를 맞았다

햇살이 따라와 앉았다

아버지는 아무 말 없이 누워 있다

아버지 얼굴이 만져지지 않아 산새가 울었다

까끌까끌한 무덤이 나를 위로했다

떨리는 손끝으로 참이슬 한 잔 부어드렸다

풀잎들이 먼저 마셨다

감각도 없는 얼굴을 쓰다듬다가 

적막이 우는 소리를 홀로 두고 

아버지 무릎을 내려왔다

등 뒤에서 산이 우는 소리가 

소매 끝을 자꾸 잡아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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