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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바다건너 글동네] 기분 좋은 노년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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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춘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09-20 14:15 조회1,71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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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희(한국문협 캐나다 밴쿠버지부) 

 

 노인이 좀 얌전하게 운전하면 노인이라답답하다하고  속도를좀 내면 저 노인이 제 주제 파악을 못한다 고 핀잔이다. 나도 젊었을때 노인을 그렇게보아 왔으니 지금 내가 그런 말 듣는다고 별 서운 할 일은 아니다.  나는 추우나더우나 아침 눈을 뜨면 대충 옷을 갈아 입고 행차한다. 아침마다  동네 성당에  미사에 참석하러다닌다. 아무리 늦어도집에서 7시 반에는나와야 한다. 그 시간은 아침 출근 시간이라 메이플 리지의듀드니 길은 좀 붐비는 모양새다. 차로  10분 거리지만 신호등이 제법 있어서빨리 속도를 낼 수도 없고 또 천천히 갈 수도 없다. 신호등이 많아서다른 차들과 속도를맞추어 가다가 빨간 불이 나오면  서야 하니 아무리 바빠도 속도를낼 수 없다. 어제 아침에는 내 뒤를 따라 오던 운전자가 내가 답답했던지 휙 하고 나를 추월해서 앞으로나가며 속력을 냈다. 그러나 제아무리 빨리 가고 싶어도 빨간 신호등 앞에서 젊은이도섰고 나도 섰다. . 나는 속으로 “이 젊은이야,  당신이 아무리 날 추월해서 가고 싶지만빨간 불 앞에 당신도 나도 우린 다 멈춰야 해” 하며 혀를 찼다. 

 

 인생의 긴 여정 길에서도 그렇다.  우리는 때때로추월 하는 사람들을본다. . 천천히 차근차근해도 될 일을 급히 서둔다. 그렇다고서둘러 한 일들이완벽하지도 않다. 결국 빨리 가거나 천천히가거나 목적지 까지 가는데는 소비해야 할 에너지와 시간이 반드시필요한 것이다. 결국 빨리 떠났거나 늦게 떠났거나 우리는 모두 인생 황혼이라는 종착역에함께 도착하게 된다.  

 

 젊어서는 부잣집에빨리 시집가서 아들 딸 낳고 사는 친구가 부러웠고 중년이들면서는 사회적으로 성공한친구가 부러웠고 , 과부가되어서는 황혼을 맞은 부부가 손잡고 산책하는걸 보고 부러워했지만 이제 인생 막장에 서고 보니 부러울게 아무 것도 없어졌다.  아름답던 친구의 얼굴이나내 얼굴이나 주름이자글거리고 아들 딸 자랑하던 친구들이 며느리와 사이 나빠 불행 해 하고 죽을 때 까지 함께 살 것 처럼 행복 해 하던 부부도 나처럼언젠가는  홀로 남게 되어 황혼 역 앞에 서기는 매 한가지다. . 그나마 건강하면 그걸로가장 성공한 인생이라하지만 건겅도 어느 날 갑자기 망가져나를 두고 떠나가야하는 것이 인생이다. 무엇을 자랑할까?   

 

 자랑 할 것 부러울 것이 다 없어졌다. 하나 있다면 저승 문 넘어 섰을 때 나를 창조 해 주셨던 분 앞에게내 놓을 보따리준비가 잘 되어 있으면 그런것은 자랑 할 만한 일이다. 무엇일까? 무슨 보따리를준비할까? 재물도 아니고박사 학위증도 아니고남편 자랑 자식 자랑도 아닌 하느님께갖고 갈 수 있는 선물 보따리! 

 

 얼마나 많이 베푼 인생인가?   형제를 얼마나 사랑했는가?  배우자를 얼마나유감없이 사랑했던가? 얼만큰자식들에게  옳바른인생을 가르쳤는가? 얼만큼불우한 이웃에 관심 두고 살았는가? 그런 것들 뿐일 것이다. . 이터넷 보다가 이런 우스게 소리를 읽었다. 

 

** 건강이 제일* 1.똑똑한 사람은 예쁜 사람을 못 당하고* 2.예쁜 사람은 시집 잘 간 사람을 못 당하고* 3.시집 잘 간 사람은 자식 잘 둔 사람 못 당하고* 4.자식 잘둔 사람은 건강한 사람 못 당하고* 5.건강한 사람은 세월 앞에 못 당한다. 

 

이것은 건강이제일 이라는 말인데건강도 믿을게 못 된다. 얼마만큼은 유지할수 있지만 세월이지나면 건강도 부식 해 버린다.  세월 앞에서움켜 쥘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없다. 

 

그러니 늙었다고준욱 들 필요도없고 그저 가는 날 까지 베풀고가는 것이 제일이다. 건강하면 뭐든 배우러다니고 자원봉사 다니고돈 있으면 지갑 열어 젊은이듣에게 잘 해 주고  그런것이 기쁨이요저승 문 들어가는준비 운동이다. 나는 오늘도 내 손가락관절이 쓸만하고 움직여지면  윗 층에 사는 아들 집 부억에 고양이처럼 몰래 올라가며느리 기분 좋으라고설겆이 해 놓고 내려 온다. 

 

며느리가 ‘어머니탱큐’ 를 입에 달고 산다. 시니어여러분! 기 죽지 마시고 기분 좋은 노년을 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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