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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 <전재민의 밴쿠버 사는 이야기>2018 산우회 추석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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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재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09-23 10:10 조회1,80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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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도 우울한 마음을 아는지 잔뜩흐렸다가 조금씩 비를 뿌려 대던 오늘은 2시간의 짧은 산행코스를 비에 젖은 바위와 나무뿌리를 조심하면서 걷다보니 벌써 저그아일랜드에 도착했다.다들 비안개가 낀 아름다운 산과 바다를 보면서 즐기고 있었고 카약을 타고 온 사람들이 다른 해와 색다른 사진대상을 찾던 내게 잠깐의 마음에 기쁨을 주었다.

바위위에 이끼도 늘보는 거지만 신비롭고 나무의 이끼가 더욱 새롭게 보이던 날.

 

 가끔은 쓰러진 나무에서 멧돼지 형상도 찾아내고 그동안 자주 산행을 참가하지 못한 산우들의 근황도 듣고 그렇게 산우들의 유대는 쌓아지는 것이고

한국에 다니러 간 산우들만 해도 20여명이 되고 다른 해외로 나간 산우들이 많아서 아니면 날궂이를 해서인지 예상보다는 적은 인원이 참가한 산행과 맛있는 것들을 많이 해오신 산우들때문에 맛있는 것을 먹고 단백질 보충도 하고 게임도 했다.

산행이 끝나자 마자 비가 오더니 점심을 먹고 나니 또 비가 멈추어 게임을 잠깐하고 집에 돌아 갈때쯤엔 또 소나기가 퍼부어 대던 변화무쌍한 밴쿠버 날씨.

 

오늘은 내게 있어서 두가지 특별함이 있는 날이다. 오랜만에 보는 많은 산우들 그중에 이번에 쌍둥이를 데리고 추석 잔치를 참가해준 쌍둥이 엄마 산우님...

오랜만에 보는데도 건강해 보여서 좋았고 순딩이로 아이들이 잘 자라 주는 것을 보니 좋았다.우리도 이란성 쌍둥이라 남녀 쌍둥이인데 산우님도 그랬다.

더불어 나또한 쌍둥이 아빠라서 아이들이 어렸을때가 많이 생각이 났다. 특히 낮과밤이 바뀌어서 밤에는 깨어서 울고 낮엔 자는데 낮엔 출근하고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호텔에서 인천가좌동까지 동암역까지 인천서구가좌동에서 걸어서 출근을 시작해 지옥철로  1호선 유명한 푸쉬맨이 있는 신도림에서 갈아타고  홍제전철역에서 호텔까지 걷는 일과를 반복하던 그때일이 떠올랐다.

 

그래도 쌍둥이들이 좋아 하니 호텔케익을 사서 집으로 가져 갈땐 그냥 행복했었다.

자주 다니던 병원들 서울대 병원 강남에 병원 인천의 가정의 그 힘겨웠던 날에도 힘겨운줄 모르고 버텨낸 것은

내 아이들이 나에게 잘해주길 바란것은 아니다.

내 아버지가 그러했듯이 나또한 나의 뼈를 깍고 살을 깍아서

내 아이들을 길러야 하니까 그게 부모라고 생각했으니까

부모님은 늘 그자리에 있을줄 알았다. 그래서 한국에 있을때도 명절에 쉴수 없는 호텔이어서 남들 다가는 고향을 자주 갈 수 없었고

결혼하기전엔 명절이면 늘 쓸쓸하게 밥사먹을 식당조차 다 문을 닫아 라면을 끓여 먹던

그 수많은 명절들... 부모님도 야속했겠지만 나또한 나의 처지가 야속했다.

그렇게 시골촌놈이 빈손으로 서울로 올라와서 자리를 잡고 뿌리를 내리려고 부단히도 노력했다.

 

그래서 명절은 내게 아픈 날들이 행복한 날보다 많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가장 행복했던 명절은 아버지와 제사상을 차려 놓고 제사를 지내고 자정이 넘어서 음복을 하던 일이 었던듯 하다. 그땐 왜 자정에 꼭 제사를 지내야 하는지 야속하기조차했지만 돌이켜 생각하면 그때가 가장 행복한 시절이었다.

고기조차 자주 먹지 못하던 시절이라 생일 미역국에 조금의 소고기와 명절 제사상에 올려졌던 동태탕국이 맛있었던 기억만 남아 있다.

물론 더 어려선 알록달록한 물감들인 사탕하나만으로도 행복해 하던 그시절.

이제는 돌아 갈 수 없는 그시절이 잠시지만 산우님이 데려온 쌍둥이들을 통해 20년 아니 30년을 시계를 돌려서

그시절로 돌아 가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또다른 하나인 특별함은 보물찾기 트라우마아닌 트라우마.

트라우마라고 하긴 그렇지만 아뭏든 썩 즐거운 기억은 아니었다.

초등학교 소풍을  단골로 가는 절골로 갔는데 그때도 보물찾기가 있었다. 같은 동네 살던 재숙이는 2장을 찾는 동안 난 한장도 못찾았다.

집사람말을 빌자면 평소에 찾는걸 잘 못한다는 나는 그때도 보물을 아무리 기를 쓰고 찾아도 찾지 못했다.

그래서 어린마음에 서러운 생각이 들었고 덩치는 벌써 산만해진 내가 울음보를 터트리고 말았으니 그걸 보다 못한 재숙이가 자기가 찾은 보물 종이 하나를 내게 주었다. 더불어 소풍을 따라왔던 누나가 내가 울으니까 달래려고 아이스께끼와 칠성 사이다 한병을 사주었는데 사이다 한병을 완샷 하고는 코끝에서부터 오는 취기가 3살때부터 마셨다는 막걸리보다 더 취하는듯 했다. 술하고는 다른 취함.

아이스께끼를 스치로폴 통에 담아 어깨에 메고 다니면서 팔던 그시절의 아이스께끼는 다시는 맛볼수 없는 맛임에 틀림이 없다.

오늘 진수성찬을 준비해준 회원님들과 준비에 온갖정성을 다한 임원님들께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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