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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나는 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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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석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10-19 09:41 조회1,311회 댓글0건

본문

 

            / 오석중

 

 

대체로 나는 사람이 겁난다.

이쁜 사람을 봐도 보기 흉한 사람을 봐도

험한 사람을 봐도 착한 사람을 봐도

겁난다.

사람들이 나를 못해줘도 잘해줘도

관심을 끊어도 관심을 가져도 

나는 겁난다. 

 

그럼 어쩌란 말이냐 하는 사람도 있고

그냥 어째야 하는가 하고 

눈치만 보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그 사람들을 모른다, 사실 

그 사람들의 마음을 모른다.

 

왜 나는 풀의 마음을 모른다고 하지 않는가?

왜 나는 나무의 마음을 모른다고 하지 않는가?

왜 나는 땅의 마음을 모른다고 안 하는가?

왜 나는 하늘의 마음을 모른다고 안 하는가?

 

질문 하는 사람이 없어서

질문 할 필요가 없어서 일가?

그래서 나는 대답하지 않는 걸까?

그래서 나는 대답할 필요가 없는 걸까?

그래서 나는 그런 생각이 필요 없는가?

 

나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물이사람이었다.

하늘도 땅도 풀도 나무도 

그렇게 까지 사랑한 건 아니었다.

순이 만큼 대식이 만큼, 정옥이 만큼은 아니었다.

 

그럼 그래서 이렇게 배반을 느끼는 걸까?

그래서 그럼 나만 이런 걸까, 노인이라는 이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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