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캐나다 한 중간에서] 보름달 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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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문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11-08 15:32 조회1,15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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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대 때 생일은 아무한테도 말해 주지 않았었다
그런데 그 애가 어떻게 알았는지 당최 알수가 없었다
그 애는 바로 일하다 나온 노동자의 모습으로
다짜고짜 나오라고 하더니
묽은 커피가 있는 다방에 들어가서
보름달 같이 큰 동그란 원의 카스테라 빵을
주섬 펼치어 보였다
그러더니
겨울바람이 묻어 있는 회색 잠바 주머니에서
큰 흰 초를 꺼내 보름달 빵
가운데에 턱 하니 쑤셔 넣었다
그 애는 성냥으로 불을 붙였다
희끄무레 웃더니
하얀 겨울 사이 입김같은 얼굴로
불어보라고 했다
큰 초니까 이십살은 넉끈하게 채워 줄 듯 싶었다
그의 얼굴예는 오직
수박 덩어리 같이 둥근 순박한 표정만이 살아 숨쉬어
붉은 정열이 파편 되어 여기 저기 펼쳐져 있었다
아 그런 이십대 .
지금은
보름달 빵은 구할수 없고
흰 초는 더욱 없다
아 바람 소리 잔뜩 이는 잠바의 사내는
석유회사에서 돈 잘 벌고 아들 딸 잘 낳고
잘 살고 있겠지
이 도도 했던 나를 까막히
던져 버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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