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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바나건너 글동네] 혼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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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무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11-15 14:31 조회97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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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무석 (한국문협 캐나다 밴쿠버지부)

 

 

 

다락에서 꺼내 먹던 엿처럼

 

혼자 먹으면

 

더 많이 더 맛있게 먹을 줄 알았지

 

여남은 모여 앉아 먹던 밥상

 

나 혼자 차지하고

 

좋은 음식 비싼 음식

 

한 상 가득 차려 놓아도

 

밥맛은

 

여럿이 먹던 그때의

 

몇 분의 일도 안 나네

 

 

 

어쩌다 한 번도 아니고

 

날이면 날마다

 

혼자 밥 먹다 보면

 

밥이란 게 원래

 

그리 먹는 듯

 

습관이 될 듯도 싶지만

 

날이 갈수록

 

식탁도 차리기 귀찮고

 

음식 수도 줄어

 

더는 먹는 게 즐거움이 아니네

 

 

 

먹고 살라고 일한다지만

 

군침을 흘리며

 

식사 시간을 기다리지도 않고

 

누구를 위해

 

식탁을 차리지도 않으며

 

그냥 살아 있으니

 

자동차 기름 채우듯

 

끼니때가 되면 그저

 

고픈 배를 채우는

 

밥맛 안 나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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