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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 <전재민의 밴쿠버 사는 이야기> 극단 하누리 30주년기념 후원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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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재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12-01 22:39 조회1,97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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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같은 인생

                전 재민

내가 세월 
소설을 쓰면 몇권인줄 아느냐고
살아 세월 
말로 해도 며칠 낮조차 
모자란다던 어머니
그말이 말인줄 그때는
몰랐다

시골 예배당 
크리스마스이브에나 보던 
마굿간 아기예수
연극이란 그런거라고
살다보니 살아 가는 일이
연극같다는걸 미쳐몰랐다

약장수 약팔듯
변사가 들려주던 무성영화 
끊긴 필림처럼
살아가는 일이 
힘들고 외로워 
도망치면 도망칠수록
자석에 당겨오는 쇳가루처럼
무대맛 보면 끊을 수없는
유랑극단 같은 삶이
혼자가 아니어서
짝사랑 하는 맘으로 살았다

가면 안될 길은 없고
사랑하면 안될 사람 없듯이
주업을 부업처럼 
수많은 밤을
함께 지새운 하누리극단 30
사랑만으로 별같은 날들이 간다

 

 

밴쿠버 극단 하누리 창단 30주년 후원의 밤에 부쳐.

 

 극단 하누리는 이번 후원 감사의 밤을 통해 지난 30년간의 시간을 돌아 보고 연극을 통한 소통의 장을 마련하여, 우리 연극 예술이 캐나다 주류 사회에 더 깊숙이 스면들 수 있도록 미래의 도약을 마련하고자  한남마켓 옆에 Anvely Art Factory(111D-4501) North Road, Burnaby에서 2018년 12월 1일 토요일 5시 30분부터 1부, 2부행사를 마련 하였다.

 

 연극이라는 장르로 단체를 꾸리고 공연하며 30년을 이끌어 올 수 있었다는 것에 극단 여러분들은 '기적이다'라고 말합니다. 한국에서조차도 연극 단체로 30년을 지속하기가 어렵다고 하는데 이민사회의 작은 공동체에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였을지 보지 않아도 보이는 일이지요. 이렇게 계속해서 극단이 이어져 올 수 있었던 것은 후원자와 동포사회의 관심 그리고 여러 공공기관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합니다. 무엇보다 극단에 소속된 단원 여러분들이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부단한 연구와 연습이 이루어낸 일이라 하겠습니다. 이제 30년 성인으로 성숙하는 단계인 극단 하누리가 더 넓은 시야를 갖고 미래의 30년을 도약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도약의 발판으로 첫 번째 후원의 밤 행사를 마련해서 많은 교포 여러분들의 관심과 사랑을 기대하는 의미로 행사가 진행됐다.

 

 5시 50분 공연장에 입장을 시작으로 기념공연으로 유랑극단 ,오아시스 세탁소,짬뽕, 울고 넘는 박달재등 예전에 공전의 힛트를 기록한 주옥같은 연극의 맛뵈기가 있었고 천둥 축하공연 저녁식사와 축하공연  크로징 순으로 식이 진행됐다.

 1달전부터 30주년기념 시를 만들어서 낭송을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그러겠다는 대답을 하고 시를 쓰자니 막막했다. 극단 하누리의 단원도 아닌데다 극단에 대하여 많이 알지 못하는데 섣불리 한다고 했나 하는 생각까지 하다가... 어릴적 작은 예배당에서 처음 연극을 접해본 그 순간을 떠올리기로 했다. 그리고 연극은 종합예술이다. 사람이 사는 삶의 축소판이 연극이다. 그래서 연극 같은 인생이란 시를 만들게 되었는데 낭송은 애초부터 불가능하기에 낭독을 하기로 했는데 하필 오늘 오후에 일하는 날인데다가 오후에 일하는 동료하나가 아프다고 나오지 않아서 2사람이 일할 일을 내가 혼자 다 하게 되었다. 그래서 11시부터 7시까지 일하는 시간인데 아침8시부터 일해서 6시30분에 끝내고 다운타운에서 공연이 있는 버나비까지 어떻게 갔는지 모른다. 시간은 빠듯한데 교통까지 밀리고...가까스로 1부 공연이 끝나고 식사하는 시간에 도착해서 식사하고 노래공연후에 시낭송 순서가 왔는데 왜이리 떨리는지... 원고를 든 손이 부들 부들 떨리는게 보인다.

 

 연극이란 무대예술의 기본이 되는 장르로써 연극에서 파생되어 드라마 영화등이 만들어 졌다. 요즘엔 드라마 작가가 각광받는 시대. 물론 드라마에 톱스타가 출연하면 덩달아 드라마도 뜨기도 한다. 일단 유명한 배우가 드라마에 출연하면 시청률이 기본으로 오르게 된다. 영화도 톱스타 배우가 출연하면 기본은 한다고들 말한다. 하지만 드라마는 한 번 찍어 놓으면 리바이벌해서 계속 볼 수 있다. 영화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연극은 살아 숨쉬는 출연자의 라이브 공연을 접하게 된다. 똑같은 내용을 계속해서 연기한다는데 경이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식당에 식탁을 돌리듯 객석의 관중이 몇번 돌면 만석의 기쁨또한 크리라 생각된다. 예술은 끼가 있어야 할 수 있는 분야이다. 물론 노력으로 어느정도까지는 가능하겠지만 타고난 끼가 있는 연기자는 금방 톱스타가 되기도 한다. 때론 끼도 있고 능력도 있지만 연극이든 영화든 히트를 칠 수 없는 때가 있다. 때가 안되었다고 말한다. 때론 운도 따라 줘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도 꾸준히 하다보면 공전의 히트를 칠 날이 꼭 온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꾸준히 이민사회에서 아니 캐나다의 주류사회와 한국에 까지 그 명성을 날릴 수 있는 극단 하누리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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