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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캐나다 한 중간에서] 무당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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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문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12-07 09:52 조회1,353회 댓글0건

본문

 

 

윤문영

 

 

옛날에 우리동네엔 무당집이 있었다.

나무 대문를 열면 삐끄덕 소리가 났는데

나는 그 문을 아무도 없을 때 

항상 빠끔히 열어 본 기억이 있다.

 

문 틈 사이를 보면 

마당에 한아름

햇살이 앉아 졸고 있었다.

풀 포기 하나 없었던 마당이었다.

 

굿을 할 때는 

파랗고 빨간 유채색이 모여 

사람이 득실 되었는데 

 

굿이 없을 때는  

돌맹이만 굴러다니는 

인기척 조차 없었던 곳.

 

그 사이의 몽연한 술픔이 

뭉게 뭉게 피어 올랐다는 생각이 

난다.

 

찬연한 유채색과 

공허하기 까지한 잔잔한 햇살의 

마당

 

난 그 때 부터  무당이 주는  

아련한 슬픔 같은 것을 

그 마당안에서 발견 하였는 지 모르겠다.

 

아지랑이 처럼 잡히지 않은 

혼란한 춤과 햇살 가지런한 마당 

나무 대문을 여는 순간 

삐끄덕 거리는 소리,

어우러져 내 어렸을적 동네

무당 옷 처럼 아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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