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문학가 산책] 11월 28일, 몽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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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12-27 09:20 조회1,05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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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영(시인, 캐나다한인문학가협회회원)
오후 4시가 넘어서 초광속으로 질주하는
운명의 불꽃을 바라보았다
세상은 다시 어둠으로 덮이고 있다
운명의 불은 밝고 치열하여서
하늘길 끝 무렵 완전연소하고 승리한다
몇 개의 퍼즐을 꿰맞추어
편집증적인 한 여인의 초상을 만들고
29일 저녁에는 끝 모르는 잠 속으로 빠져든다
불타던 구름언덕 그리고 하늘의 이면에
드리워진 신의 영역
등화관제 하라 했던 건
나비 부족에게 발각될까 봐서였나 보다
수척한 마음에 분을 바르고
백 년 잠을 자고 난 여인의 찬 손을 잡아본다
보이지 않는 것은 얼마나 좋은가
실타래 풀기는 이쯤 하고
천상의 굵은 동아줄을 기다리리니
풍경 속 어느 바위 위에 앉아볼까
구름이 뒤구름을 잊고 홀로 구부러지듯
아 ㅡ 나는 나의 속으로 한 점 남김없이 스며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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